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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19, 2009 JUNE VOL.224, 2010 AUTUMN ECONOMY + CULTURE VOL.224, 2010 AUTUMN ECONOMY + CULTURE 스타기업 (주)화신 |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력 DGB포커스 대구·경북 신성장동력, 한방산업 대구경북산업의 역사대구를 있게 한방산업, 대구의 미래가 되다

VOL.224, 2010 AUTUMN 스타기업(주)화신| … · 2013. 2. 4. · vol.219, 2009 june vol.224, 2010 autumn economy+ culture vol.224, 2010 autumn economy + culture 스타기업(주)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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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219, 2009 JUNE

    VOL.224, 2010 AUTUMN

    ECONOMY + CULTURE

    VOL.224, 2010 AUTUMN

    ECONOMY +

    CULTURE

    스타기업 (주)화신 |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력

    DGB포커스 대구·경북 신성장동력, 한방산업대구경북산업의 역사Ⅲ 대구를 있게 한 한방산업, 대구의 미래가 되다

    ¥̇̀ ˘ £̃‚Ø 1027 2010.10.27 9:31 AM ̆ ` 1 001 Adobe PDF

  • 지역경제의파트너입니다.

    경영전략 종합경영진단 / 기업의비전및목표설정 / 전사적경영혁신및변화관리 / 지식경영

    인사조직 조직 / 인사 / 기업문화진단 / BSC / 조직 재설계 / 경력개발프로그램(CDP) / 성과보상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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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PR / IT 업무 프로세스진단및개선 / 의사결정체계개선 / IT진단 및 ERP 구축

    생산기술 생산구조고도화 / SCM 전략수립 / TQM / 6시그마 / R&D 계획수립 / 특허지원

    직원교육 경영정보제공 / 전략적사고·리더십교육등

    기업승계 경승계전략 / 승계절세방안 / 후계자양성방안

    중견·중소기업 / 공기업 / 공공기관 / 대학 / 학원 / 병원 등

    대은경제연구소기업경영컨설팅센터는경영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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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적 안목으로 지역의 핵심키워드를 읽는, 지역경제의파트너입니다.

    대은경제연구소 기업경영컨설팅센터 ■Tel : (053)740-2809, 2805 ■Fax : (053)740-6954 (DGB Business Consulting Center) ■Email : [email protected]

    컨설팅분야

    대상

    렌즈에 담은세상

    석재현│사진가, 전시기획자_美미시건의일간신문사에서사진기자로활동중1997년귀국하여사진분야에서다양한활동을해왔다.

    주요활동매체로는GEO,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향토와문화등.

    몽골 초원의 휴식Winding down in the afternoon. Mongolia

    석재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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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 하춘수(대구은행 은행장)

    발행일 2010년 10월 31일

    편집인 진병용(대은경제연구소장)

    발행처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2가 118

    대구은행

    기획·디자인 홍익포럼(053-256-5890)

    인쇄 고문당(053-421-2312)

    기획편집 나윤희

    책임디자이너 변선미

    디자이너 지화영, 현정민, 강영주

    일러스트 Hub

    교열 백명지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은 대구은행의 공

    식 견해가 아닌 필자 개인의 사견임을 밝

    힙니다.

    이 책의 모든 글과 사진, 디자인의 무단

    복사, 복제, 전재를 금합니다.

    COLUMN04 시론_GBTP의 꿈과 미션

    PEOPLE06 DGB가 만난 스타기업_(주)화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력 (주)화신 그리고 김옥열 회장

    DGB포커스

    대구·경북 신성장동력, 한방산업

    12 대구·경북 한방산업의 과제와 전망16 한의약산업의 미래를 위한 몇가지 제안

    20 대구경북 산업의 역사Ⅲ_대구를 있게 한 한방산업, 대구의 미래가 되다

    26 am.9 to pm.6_자연과 생명의 산업, 대구경북‘한방산업’집적지를 가다

    INFORMATION30 기업경영컨설팅_조직의 성과관리

    34 트렌드경영_보이지 않는 정신적 가치, 브랜드

    40 녹색경영_지속가능경영 뉴트렌드

    TRAVEL44 유럽 문화 여행_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정열의 나라 SPAIN

    CULTURE48 키워드로 읽는 책_냄새로 오는 가을, 맛으로 보는 가을

    52 ART IN ART_우리가 보는 것

    ETC.56 그 길에 말을 걸다_가실의 가을길

    58 쿰(cum) 마에스트로_Kenya Kiunyu Factory AA

    60 마라톤의 재발견_머물러 있지 말고 앞으로

    COVER STORY

    본 책자는 재생가능한 용지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하였습니다.

    계간, 비매품

    등록일 1998년 5월 6일

    등록번호 대구광역시 바 01044

    Contents

    2010 AUTUMN VOL.224

    ECONOMY + CULTURE

    가을풍경 | 정치환 作(64×62cm,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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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GBTP의

    글 장래웅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경북테크노파크의 비전과 미션지난 9월 대구에서 개최된 2010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서 이명박 대

    통령께서도 강조하셨듯이 일자리창출에 있어서도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

    우 크다. 최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의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한 산업기술단지인

    ‘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 육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오늘날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이하 GBTP)는 1997년 국가지원 6대 테크노파크의 하

    나로 선정돼 1998년 8월 재단 설립 이래 12주년을 맞고 있으며, 경북지

    역 산·학·연·관의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과 지역산업의 기술고도화,

    기술집약적기업창업촉진을통하여지역산업발전과국가경쟁력강화에기

    여함을핵심미션으로 하고 있다. 또한 GBTP는‘글로벌 첨단산업 육성의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비전으로 지역전략산업 육성과 신성장동

    력 발굴을 위한 정책기획,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 중소·벤처기업 육성

    지원, R&D 평가관리 등 기업지원과 신성장동력 창출의 허브역을 자임하

    고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지원과 신성장동력 산실이와 같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지역산업 육성의 중추기관으로 거듭

    나고 있는 GBTP의 지난 12년간의 추진성과를 기관의 핵심 미션인 기업

    육성 지원, 산업정책 기획, R&D평가 관리 그리고 종합적 성과라는 범주

    로정리해보면다음과같다.

    첫째,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기업지원

    이다. 종래의 기업지원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 중심의 1단계사업에서 소프

    트웨어적인 맞춤형 기업지원 사업에 중점을 둔 TP 2단계사업을 진행 중

    에 있다. TP 2단계사업은 창업후 보육사업, 통합플랫폼 구축사업, 기술투

    자 촉진사업 등 기업이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지원 사업 중심으

    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는 대경권 선도산업인 그린에너

    지산업 육성을 위한 대경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인 태양광부품소재기업 지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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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AAUUTTUUMMNN 5

    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GBTP는 기존에 운영해 오던

    희망경제투자조합 1, 2, 3호 외에 올해 희망경제투자조합 4호를

    220억원 규모로 추가 조성하였다. 이는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큰 애

    로사항으로 느끼는 투자자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다

    양한 기업지원활동을 통하여 2010년 올해 지원기업 매출 1조원과

    기업지원총고용인원 4,300명을 달성할계획이다.

    또한 지역 내 연구·지원기관 간 협력과 네트워킹 구축을 위하여

    다양한 네트워킹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경북도 내 28개 지역기관의

    기관장과 실무위원으로 구성된‘Scitech GB 포럼’운영이 대표

    적인 예로서, 이외에도 미래전략 아카데미, 에너지포커스그룹 운영

    등 산학연관 협력체제구축을 통하여 효과적 기업지원 허브역할을

    담당하고있다.

    둘째, 지역전략산업 육성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정책기획의

    성과들이다. 이는 주로 경북전략산업기획단 운영사업을 통하여 이

    룩한 성과이며, 1단계사업(2002~2007년)에 이어 2008년도부터 2

    단계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경북의 지역산업 진흥계획 수립과 전

    략산업별 비전 및 추진 전략의 수립, 지역혁신시스템 구축, 지역산

    업기술지도 작성, 신성장 동력산업 및 신규사업 발굴 등 지자체 정

    책기획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GBTP는 경북의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기획의 새로운 싱크탱크

    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실현가능성이 높은 정책기획을 위해서

    는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한 사업 기획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지

    역의 혁신자원 조사 및 DB 구축이 필수적이므로 이를 위한 노력도

    GBTP 역할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산업정책기획과 평가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적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산업정보망 및 혁

    신자원역량조사의프레임을마련하였다.

    셋째, 평가관리기능을 통해 지역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및 혁신사업 평가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지역사업에 대

    한 지역 스스로의 공정한 심판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평가관리시스

    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 및 지자

    체기술개발사업, 그리고 지역차원의 혁신사업 평가관리를 중심으로

    평가관리 전담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R&D평가관리뿐

    아니라 지자체 매칭 혁신지원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평가전담기관으

    로서의 자리매김과 사업선정(기획·평가)→추진→사후평가→환류

    의 선순환 구조 확립을 통하여 지역의 기획·평가전담기관으로 보

    다굳건히자리매김해갈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GBTP는 지역기업 지원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지

    역기업과 지방정부의 기댈 언덕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해 가고 있

    다고할수있다.

    지역기업 성공과 지역산업 육성의 든든한 동반자GBTP에 있어 2010년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GBTP

    의 2010년 중점 추진사업으로는 첨단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사업,

    항공우주기술혁신센터 운영사업,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사업단 설

    립, 뿌리산업 육성, 기업유치 등과 함께 재단의 활로모색에도 박차

    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테크노파크 기반조성과 거버넌스 구축

    이 어느 정도 완료된 만큼, 장차 지역특화센터, 외부기관을 아우르

    는 통합 거버넌스의 중추기관으로 성장하는데 주력하며, GBTP를

    거점 TP로 전략적 요충지에 제2, 제3의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벤처

    및중소기업지원을위한시·공간적접근성을높여가고있다.

    끝으로, GBTP는 기업육성지원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목표

    를 위해 멀리 보고 높이 날지만, 지역기업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동반자로 멀리 가길 원하고 있다. 지역기업

    의 성공과 지역산업의 자생력 있는 뿌리내림은 GBTP의 꿈이자 미

    션이다. GBTP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테크노파크로서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지역기업 지원과 신성장동력 발굴·육성에 나설 것이

    며, 지역 중소벤처기업과 지역민들이 부담 없이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지역의 기업지원 공원(Park)이 될 수 있도록 열린 조직문화 창

    달에도혼신의힘을기울여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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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주)화신의주력생산품목인대형상용차전륜차축

    기능공보조의설움을극복하기위해독학으로탄탄한 기술력을다져온김옥열회장. ‘신의’가미래경영의자산임을일찌감치삶을통해배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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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AAUUTTUUMMNN 7

    DGB가

    만난

    스타

    기업

    창업은 나의 운명

    김옥열 (주)화신 회장이 취재진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자신

    의 집무실로 안내했다. 큼직한 책상과 조각장식으로 만든 대형

    유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취미인 수석과 분재도 곳곳에 진열

    돼 있다. 자연스럽게 김 회장의 취미로 흘러갔다. 회장실과 연

    결된 외부공간에는 다양한 분재가 가득했다. 한 눈에 봐도 상당

    한정성이들어간고가의분재였다.

    “오래전 수집해 키워와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김 회장은

    분재와 수석마다 하나하나 정이 담겨 있다고 했다. 집무실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각종 장식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림과 항

    아리는 수석, 분재와 조화를 이뤘다. 2004년 5월 중국 현지법

    인 대련창첩을 설립한 후 중국 출장을 다니면서 하나둘씩 소장

    한 작품들이다. 회사 정원에 우뚝 서 있는 희귀하게 생긴 대형

    돌도중국에서들여왔다.

    김 회장이 창업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김 회장은

    1967년 통일교 재단이 운영하던 통일중공업에 입사했다. 25년

    간 근무하면서 기술연구소장을 지냈던 그는 1991년 회사를 떠

    났다. 본인의의지와는상관없었다.

    “문선명 통일교 총재께서 어느날 임원 등 간부 직원들에게

    고향으로 내려가 머슴살이를 하라고 하셨어요. 요즘 세상에 무

    슨‘머슴’이냐고 곰곰이 생각했는데, 그 숨은 뜻은‘세상을 위

    해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는 교회

    내부표현으로‘환고향’명령이었습니다.”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왔지만 막상 할 일이 없었다. 손에

    는퇴직금 7천만원이전부였다. 지인의소개로대구로왔다. 부도

    나기 직전이던 (주)화신정밀의 운영을 맡아보라는 권유였다. 대

    구와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공구기계를 생산하는 이 회사를

    3년동안 임대료없이 운영하면서 경영을 유지하는 조건이었다.

    그는 직접 판로 개척에 나서면서 밤낮없이 공장을 돌렸다.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계약에 없던 임대료도 1년 뒤부터 지불

    했다. 하지만 (주)화신정밀의 실질적 경영주가 결국 부도가 나

    면서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1992년 (주)화신의 전신인 부

    성공업(주)을 창립했다. 김 회장의실질적인첫창업인셈이다.

    “화신정밀을 운영할 때 현대자동차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부성을 창립했고, 상용차 차축 부품 생산으로 첫 출발

    했어요.”

    쉽지는 않았다.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차축 부품은 여러가지

    부품 가운데 덩치가 크고 용접이 많은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더

    군다나 차량의 안전운행을 요구하는 정밀제품이어서 더 그랬

    다. “하루에 3∼4시간을 자면서 일했어요. 반드시 성공해야 한

    다는압박감도있었죠.”

    부성공업(주)은 1996년 지금의 (주)화신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대자동차도 (주)화신의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놀랐다. 이를 바

    탕으로 (주)화신은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에서 1차 협력업체

    로성장해나갔다.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력,

    (주)화신 그리고 김옥열 회장

    DGB가 만난 스타기업┃(주)화신

    성공한 기업의 이면에는 숱한 위기와 우여곡절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굴레를 넘어야‘성공’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대형 상용차

    전륜 차축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주)화신도 여기에 해당된다. 창사 18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국내 시장을 장악

    했다. 이제는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당당한 자신감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력

    에있다. 맨손으로시작해중견기업으로성공한 (주)화신은올해‘2010 대구시스타기업’에이름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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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자동차도 인정하는 (주)화신의 기술력

    (주)화신의 기술력은 김옥열 회장의‘신화 창조’를 빼놓고

    는 얘기할 수 없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통일중공업에 입사한

    그는 기능공 보조로 시작했다. 공기총을 제조하는 분야였지

    만 기술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가르쳐 주질 않았다. 기능공 보

    조의 설움이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선배 기능공의 어깨 너머로 기술을 익혔다. 내친김에 염영

    하 전 서울대 교수가 펴낸‘최신 기계공작법’을 중고책방에

    서 구입해 탐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가 대학서적을 독

    학으로 깨우친다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반드시 기술을

    배우겠다’는 열정 앞에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렵게 익힌 기술을 후배들에게 모두 가르쳐 줬어요. 그래

    야만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기술능력은 일취월장했다. 스스로 기술을 익히면서

    반장, 과장, 기술부장, 기술연구소장 등 탄탄대로였다.

    통일중공업이 발칸포 개발에 착수했을 때다. 개발 책임을

    맡은 그는 미국에서 들여온 도면을 방안에 붙여놓고 몇 달 동안

    머리를 싸맸다. 결국 그는 발칸포 1대를 분해해 원리를 깨우

    쳤다. 발칸포를 첫 발사하던 날,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시도를 했나 싶어요. 하지만 그

    때‘세상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김 회장은 회사의 배려로 1975년 창원기능대학에 입학해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현장에서 익힌 실무 경험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가 자랑스럽게 여

    기는 것은 국내 2호의‘기능사 1급 자격증’취득이다.

    김 회장의 실력은 관련 학회에서도 인정했다. 그는 한국정

    밀공학회의 자동화분과위원장 직함으로 학회에 나가 포항공

    대(현 포스텍) 등에서 여러 차례 사례를 발표했다. 1980년대

    초 공학도와 공업대학의 기계공학 교재 관련에도 참여했다.

    1986년에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기

    술분야에서 가장 영예로운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수상했다.

    창원기능대학 교수로 제의받았지만 그는 거절했다. 현장을

    지키는‘엔지니어’라는 소신때문이다.

    기술에 대한 애착은 (주)화신을 창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공대 출신의 엔지니어를 기술연구팀에 두고 연구에

    몰두했다. 김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기술연구소가 정식

    으로 설립된 것은 2006년이다.

    (주)화신이 생산하는 주력 제품인 앞 차축과 뒤 차축은 자

    동차의 제동장치와 동력전달장치로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된

    보안부품이다. 특히 최근 들어 자동차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차축의 기술개발도 필연적이다.

    (주)화신이 현대자동차에 상용차 차축부품을 독점 납품하

    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덩달아 한국프랜지공업과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 계열사도 (주)화신의 기술력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들어 세계적 자동

    차 메이커들도 (주)화신의 기술력을 인정,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

    사업 확장, 세계로 뻗어나가는 (주)화신

    김옥열 회장은 사업 확장을‘운’이라고 여긴다. 자신의 사업

    적 노력보다는‘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삼성상용차

    의 사업포기를 이유로 들었다. 1996년 성서3차 산업단지 64만

    2천㎡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삼성상용차는 외환위기로 인한 경

    영악화로 2000년 12월 문을 닫았다. 대구시 입장으로선 삼성

    8

    DGB가

    만난

    스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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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AAUUTTUUMMNN 9

    DGB가

    만난

    스타

    기업

    (주)화신이 생산하는 주력 제품인 앞 차축과 뒤 차축은 자동차의 제동장치와 동력

    전달장치로무엇보다안전과직결된보안부품이다. 특히최근들어자동차의성능

    이발전하면서차축의기술개발도필연적이다. (주)화신이현대자동차에상용차차

    축부품을독점납품하고있다는것은그만큼기술력을인정받고있다는방증이다.

    덩달아 한국프랜지공업과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 계열사도

    (주)화신의 기술력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것은 최근

    들어세계적자동차메이커들도 (주)화신의기술력을인정, 러브콜을던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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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상용차부지가문제였다.

    삼성상용차 부지 분양이 시작되자,

    (주)화신도 뛰어 들었다. 사업 확장을 위

    한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공모 참

    가업체에 대한 평가에서 화신은 1위로

    선정됐다. 2만3천378㎡(7천70평)를 평

    당 70만원, 총액 50여억원에 분양받았

    다. 지금 시세로 따지면 200억원이 넘

    는다.

    김 회장은 이 대목에서 대구은행과

    깊은 신뢰를 얘기했다. (주)화신의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

    다. 당시 대구은행이 170여억원의 자금

    을 무담보로 대출해줬다. 단지 (주)화신

    의 거래처와 기술력, 그리고 기업의 성

    장 가능성을 봤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파격적이다. 이 자금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본사와 공장을 지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최

    첨단 생산라인체계도 이 때 만들어졌다. 공장에 들어서면 각종

    로봇이쉴새없이움직이며제품을생산해낸다.

    직원들은 중간 중간에 대기하며 로봇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제품을 옮기는 일이 전부다. 때문에 점심시간, 직원들이 자리를

    비워도 로봇은 쉬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낸다. 자동화 공정률이

    80%를넘었다.

    (주)화신이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내자, 다른 은행이 싼

    이자를내세우며유혹했다.

    김 회장은“경영기획실에서 싼 이자를 제시하는 다른 은행으

    로 거래은행을 바꾸자며 수차례 건의하더군요. 하지만 절대 그

    럴수없다고잘랐습니다.”

    물론 싼 이자가 당장의 경영에는 도움이 되지만 신의를 저버

    리면‘미래 경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

    이다.

    (주)화신은무섭게성장했다. 현재달서구호산동본사와공장

    을 비롯해 월암동 대구공장, 전북 전주시 전주공장, 경기도 안

    성시 동아정기, 중국 현지법인 소주공장과 인도네시아 화신코

    린도 등으로 늘어났다. 매출액은 불과 5년 전 500억원에서 현

    재 1천억원대로 성장했다. 올해는‘1천만불 수출탑’도 수상 예

    정이다. 종업원수도해외현지공장을포함해 500명이넘는다.

    (주)화신은 주로 대구지역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유명한 대학을 나온 똑똑한 인재보다 성실한 인재가

    (주)화신에 꼭 필요한 인재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년전까

    지만 해도 운전기사 없이 출장을 다녔다. 2년 동안 무려 36만

    ㎞를 운행했다. 이른 아침 대구를 출발해 울산, 창원, 전주, 대

    전을 다녀오면 새벽 2시에 도착하는 코스다. 김 회장이‘성실

    성’을중요시하는이유를알만하다.

    (주)화신은 요즘 기계부품과 관련된 업종의 M&A에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의 안정화에 주력하면

    서도트랙터나건설기계부품사업의 M&A를 검토하고있다.

    김 회장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늘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

    께 점심과 저녁을 해결한다. 그는“사람 냄새 나는 회사를 만들

    고 싶다”고 했다. 맨손으로 중견기업을 일궈낸 경영자의 작은

    바람은이미이뤄졌는지도모를일이다.

    DGB가

    만난

    스타

    기업

    인터뷰어 공용진 영남일보 기자, 사진 황인모

    “똑똑한인재보다성실한인재가 (주)화신의꼭필요한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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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edeeeeeeeeieidddddddddididddddeeemeeedeei

    mmmmeeeedeeeeddieiede

    한방산업은대구·경북의새로운성장산업이다. 이는우리나라

    에만국한된것이아니라, 미국·중국·일본등세계적으로그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또 한편,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방산업

    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방산업의

    뿌리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뜻밖에도 5

    조원정도의수준에머물러있다.

    500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한국이 세계시장 안에서

    점유율이이정도밖에못미치는이유는무엇일까?

    DDGGBB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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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한방산업1)동향

    최근 웰빙열풍, 인구의 고령화, 자연주의 사조 등의 영향으로 비약

    물 요법, 건강보조식품, 천연물 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미국·EU·일본·중국을 중심으로 한방산업의 시

    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 소속 국가들의 전통의학 이용률 통계에 의하면 중국

    90%, 한국 69%, 일본 49%, 싱가포르 45%의 국민들이 전통의학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2), 세계 전통의약과 보완대체의약

    시장은 2002년 약 600억달러에서 2008년 2천억달러 규모로 지속

    적으로 성장하여 왔고 2050년에는 5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자국의 전통의약 자원을 활

    용한 의약품 개발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NIH의 대체의학 관련 예산은 2001년 2억5천만달러에서 2007

    년 3억600만달러로 증가하였다. 중국의 경우에도 중의약연구개발

    을 위한 예산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2배 증가하였고 2004년의

    경우 2억6천160만위안(한화 약 410억2천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내 한방산업의 시장규모는 2004년 4조1천억원에서 2007년 4

    조4천억원으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소득수준의 향상과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증대됨에 따라 한방산업 시장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

    망된다. 또한 한방산업 연구개발분야는 2008년 2월‘한방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중장기발전계획’(2008∼2017년)을 수립하고 한방치

    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를 통한 한의약경쟁력 강화, 한방임

    상인프라 구축을 통한 임상시험 활성화와 제품화 촉진, 한·양방 협

    변준석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장

    1)‘한방산업’은 한의약의 자원, 기술, 지식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군의 총

    칭, 전통적 범주에서 1차 산업으로는 한약재배산업, 2차 산업은 한약제제 제조업, 한방

    의료기기 제조업, 한방화장품 제조업, 한방음식료품 제조업, 3차 산업은 한방의료서비스

    업, 한약유통업, 한의약연구업, 한방관광업 등으로 구분

    2) Regional Stratege for Traditional Medicine in the Western Pacific, P7. 2002

    1212

    DGB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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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력연구를 통한 새로운 치료기술개발을 달성하기 위하여 제품화·세

    계화 촉진사업, 근거중심 한의학 구축사업, 혁신인프라지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09년에는 35억원의 신규연구과제

    를 지원해 특히 국가 당면과제인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중점적으로투자했다.

    국가의 한방산업 육성정책

    정부는 수천년간 질병치료를 통해 얻어진 우리의 전통 한의학 지

    식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한의학의 원리를 이용한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개발할 경우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2003년 8월‘한의약육성법’제정과 2005년 10월‘한방산업팀’을

    설치하였다. 아울러 2005년 제1차‘한의약 육성발전 5개년 계획’

    을 수립하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 한의약 산업육성을 위해

    7천3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계획을 추진하여 왔다. 동 계획은

    ‘한방의료의 표준화, 과학화를 위한 한의약 선진화’, ‘한방의 안전

    성·유효성 확보를 위한 한약관리 강화’, ‘한의약산업의 발전기반

    구축을 통한 한의약산업육성’등 3대목표를 설정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다.

    먼저, 한의약선진화 사업으로 한방의료기관서비스 평가, 한방전

    문병원제도 도입, 한의약건강증진 허브보건소 운영, 지역의료원에

    한방진료부 설치, 세계보건기구(WHO)와 전통의학 보유국과 교류

    ·협력확대등국제교류·세계화기반조성에노력해왔다.

    둘째, 한약의 안전관리 강화사업으로 수입한약재 정밀품질검사

    품목을 2010년까지 전 품목(546품목)으로 확대하고, 2007년 7월부

    터 한방병의원에서 한약규격품 사용을 의무화함으로써 한약유통과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였다. 또한 한방의료기관과 분리된 별도의

    시설에도 탕전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안전한 탕전기준을 마련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의약산업 육성사업으로 대구·경북과 전남에 한방산

    업진흥원 설치, 주요 한약생산지(5개소)에 한약재 품질검사·가공 및

    유통 등을 지원할‘한약재유통지원시설(BTL)’설치·운영 등 기반구

    축사업과, R&D 연구비확대와한약을이용한식품·화장품등중점육

    성제품개발과국내외관광객유치등을위한글로벌한방관광타운개

    발등을추진하고있다. 또한 2010년제1차발전계획이마무리됨에따

    라현재제2차‘한의약육성발전 5개년계획’수립을위한 TF를 구성

    해한방산업을국가신성장동력으로육성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지역 한방산업 육성정책

    대구·경북지역의 한방산업육성은 지난 2002년부터 한방산업육

    성 계획을 검토하여 2003년 4월 대구의 기술·정보 집적형 한방바

    이오밸리 구축사업과 경북의 산지자원 연계형 한방산업벨트화 사업

    계획을 구상하였다. 그러나 유사중복사업 방지와 대구·경북이 한

    방산업 발전의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대구·경북 한방산업육

    성 공동기획단’을 구성하여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2003년 12월 12

    개 사업에 4천205억원을 투입하는‘대구·경북 한방산업육성계획’

    (2005∼2016년)을 수립하였다.

    이를 토대로 국가 예비타당성검토를 거쳐 2004년 10월 대구·경

    북한방산업진흥원 건립사업, 한약자원개발사업, 우수 한약재 가공

    사업, 한약재 품질인증사업, 인삼소재산업화 센터 등‘대구·경북

    한방산업진흥사업’(2005∼2009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한

    방산업 육성을 추진하게 되었다. 한편 동 사업과는 별도로 경북의

    경우 상주 한방산업단지 구축사업과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RIC)

    건립사업(2003∼2012년)을 추진하였고, 대구의 경우에는 지역전략

    산업육성사업의일환으로 한방산업지원센터구축사업(200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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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년)을 추진하는 등 한방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금년에는 경북의 화장품클러스터 구축사업과 대구의 약

    령시 활성화 사업 등이 지역연고산업으로서 한방산업 육성 지원방

    안도강구되고있다.

    지역 한방산업 현황

    2007년 기준 지역 한방산업을 살펴보면 1차산업으로 한약재 재

    배산업은 경북지역이 전국 한약재 생산량의 25.5%, 재배면적 19.4

    %, 재배농가 19.6%, 수확면적 20.6%를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전

    국 한약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차 산업인 한의약품, 식

    품, 화장품 등 한방제조업 부문은 전국 대비 사업체수는 9.3%, 종사

    자수 6.9%, 생산비 5.6%, 부가가치 5.4% 수준에 있다. 3차 산업인

    한방의료서비스의 경우 한방병원은 전국 대비 15.1%, 한의원은

    10.8% 수준에있다.

    지역 한방산업 과제와 전망

    대구·경북지역은 352년 전통의 대구약령시와 경북 영천의 약령

    시장 등이 한방특구로 지정받았다. 이로써 한방소재와 제품의 연구

    개발을 위한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RIC), 한방제품의 인체효능 평

    가와 산업화지원을 위한 한방산업지원센터, 한약재 품질인증, 한방

    신약개발 등 한방산업육성 중추기능을 담당하는 대구·경북 한방산

    업진흥원과 한약재 품질인증센터, 우수한약재 유통을 위한 안동의

    한약재 유통지원시설(BTL)이 금년 10월에 준공되는 등 산업기반 인

    프라 구축에 주력해 왔다. 또한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의 수성

    의료지구에양·한방통합의료센터구축사업이추진되고있다.

    이러한 한방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통해한방소재의재배에서부터이를이용한제품화와의료서

    비스까지 원스톱 지원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 지

    역 한방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다양한 기반조성에 노

    력하였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미흡한당면과제가산재해있다.

    첫째, 지역의 한방산업체(제조업)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영세한

    수준3)에 머무르고 있으며, 또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마케팅 등

    소프트웨어 지원부분이 미흡하여 한방관련 기업들의 부가가치 창출

    이 미미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2009년부터 특화센터와 진흥원 등

    지역 기업지원기관을 중심으로 기업수요를 반영한 소프트웨어분야

    지원사업이 이루어지면서, 지식기반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과해외시장진출사업이확대되고있다.

    이에 따라 한방원리와 소재를 이용한 한방화장

    품, 기능성 식품분야 등의 업체수가 증가함은 물

    론, 매출액, 고용인원 등이 증가하는 가시적인 성

    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금년부터는 해외시

    장에서 우수제품으로 호평을 받아 수출계약이

    이루어지는 등 다수의 성과도 창출되고 있다. 따

    라서 앞으로 지역 한방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우수제품의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을 통한 스타제품 발굴에 필요한 마케팅 등 소프

    트웨어 사업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 한

    방우수제품 개발과 마케팅분야에 효과적인 지원

    이 이루어질 경우, 한방산업은 구조 고도화를 통

    한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

    로전망된다.

    둘째, 지역차원의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이 필요

    하다. 기존‘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사업’의경우금년에마무리되

    고, 한방산업지원센터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에도 2012년이면 사

    업이 종료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구·경북 한방산업진흥사업

    의 경우 기존 6개 사업 중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과 분원(한약재

    품질인증센터)을 제외한 4개 사업은 아직까지 표류하고 있는 실정

    대구·경북 한방산업 현황

    ※ 2007년 기준, 한방제조업은 통계청 시·도별 광공업(종사자 5인이상) 조사자료 인용

    구분 전국 대구 경북

    재배농가수(호) 37,777 7(0.01) 7,399(19.6)

    약용작물재배면적(ha) 12,847 3(0.02) 2,503(19.4)

    수확면적(ha) 11,279 3(0.02) 2,330(20.6)

    생산량(톤) 60,132 48(0.07) 15,386(25.5)

    사업체수(개) 7,603 280(3.7) 423(5.6)

    생물(한방) 종사자수 (명) 186,955 4,553(2.4) 8,354(4.5)

    제조업 생산비(백만원) 26,568,923 476,464(1.8) 1,016,320(3.8)

    부가가치(백만원) 26,762,618 428,502(1.6) 1,003,751(3.8)

    의료 한방병원 수 138 9(6.5) 12(8.6)

    서비스 한의원 수 10,895 676(6.2) 503(4.6)

    3) 10억원 미만 기업이 전체의 90%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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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을 감안하면, 보다 실질적인 지역 한방산업진흥계획이 마련될 필

    요가있다.

    현재 한방산업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미래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만의 전략산업으로서 차별적

    이며 특화된 한방산업진흥계획이 시급하다. 단기적이고 단발성이

    아닌, 미래 지역의 먹을거리로서 중·장기발전계획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도는 물론 지역 한방산업관련 산학연관의 지

    혜를결집하는노력이선행되어야할것이다.

    셋째, 지역 한방산업의전반적인통계등 현황 파악을위한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현재 한방산업은 국가의 산업표준분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적용도 모호한 실정으로 한방산업의

    제반현황파악은대단히어렵고힘든상황이다.

    산업발전계획 수립 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황 파악과 진단이

    제대로 되어야 하는 만큼 지역 한방산업과 관련한 제반 현황 파악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지역 한방산업육성 전담기

    관 등이 공동으로 지역 한방산업 현황파악에 필요한 대책마련이 있

    어야 하며, 아울러 향후 한방산업의 육성 성과 평가를 위한 데이터

    베이스등제반시스템구축이조속히마련되어야할것이다.

    끝으로, 지난해 지역에 유치된 첨단의료복합단지 구축사업은 물

    론, 광역경제권 연계사업 등에 한방산업의 참여방안 모색이 필요하

    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경북의 역량을 집결하여 유치된 만

    큼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만들어야 하며, 대구·경북의 강점분야이자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 가능성이 높은 한방산업분야가 어떤 형태로

    든실행계획에포함되어야마땅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방소재 천연물 신약개발, 한방의료기기 개발 등

    사업아이템 발굴과 참여방안 모색이 반드시 필요하며, 지자체에서는

    한의약개발을포함한한방산업분야가첨단의료복합단지구축사업에

    포함될수있도록전략적참여방안모색이절실하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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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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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GB포커스

    건강과 행복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건강유지’는 필연

    적으로따라붙는화두다.

    건강한 미래를 추구하는 만큼이나 의약산업 역시 그 성장에 성장

    을 거듭해오고 있다. 자고나면 새로운 학설이 생기고, 나날이 새로

    운 의약품이 개발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한의학과 한방산업에 더욱

    주목할필요가있다.

    한방산업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적으로 그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또 한편, 치열한 경쟁 속에

    서한방산업을선점하기위한노력을해오고있는실정이다.

    현재 세계 한방산업의 규모는 약 250조원으로 추측된다. 한방산

    업의 뿌리깊은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경우는 뜻밖에도 5조원 정

    도의수준에머물러있다.

    500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한국이 세계시장 안에서 점유

    율이이정도밖에못미치는이유는무엇일까?

    한방산업은 대구·경북의 새로운 성장산업이다. 대구·경북은

    350년의역사를가진약령시와한약재생산기반을갖추고있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대구·경북, 더 나아가 한국의 한방산업이 세

    계시장에우뚝서기를기대한다.

    한방웰니스관광 육성

    세계적으로 한의약의 시장 수요는 1998년 850억달러에서 2002

    년 1천억달러, 2006년에는 1천500억달러로증가하였고, 2008년에

    는 2천억달러, 2050년 경에는약 5조달러에이를것으로추산된다.

    한의약 시장을 놓고 세계는 이미 치열한 시장 쟁탈전에 돌입하였

    고, 자국의 전통 의약 자원을 활용한 연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

    고있다.

    세계 의료 관광객 수는 2005년 1천900만명에서 2007년 2천600

    16

    김형철 한의사, 경상북도 한방산업활성화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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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명이고 2010년에는 4천만명으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는 2005년

    200억달러에서 2007년 267억달러이고 2010년에는 1천억달러로

    전망된다.

    세계 40여개 국가가 의료관광 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힘쓰고 있

    으며, 아시아에서는 태국·싱가포르·인도 등에서 자국의 전통 의

    학과 현대 의학, 전통문화 관광자원을 결합하여 웰니스(Wellness)

    형 의료관광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많은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

    다. [태국 154만명(2007년), 싱가포르 46만명(2007년), 인도 27만명

    (2006년), 한국 6만명(2009년)]

    한국은 2018년에는 고령 사회로,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

    입함으로써 증가하는 만성 난치성 질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

    제가당면과제로대두하였다.

    이에 정부는 의료의 선진화를 위해 한의약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

    하고한의약육성의비전과목표를세웠다.

    한의약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로 국민의 건강증진과 국가 경쟁

    력 제고라는‘비전’아래 4가지 목표 중 하나로‘한의약 산업화’를

    설정하였다. 한방산업의 발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한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세계시장을 겨냥한 우수한약재 생산 기반 구축’

    ‘신성장동력 산업화’의 3대 분야로 세분하여 사업을 계획 추진 중

    이다. 이와 함께 우리의 전통 문화, 음식, 철학과 국토의 64%가 산

    림이고 3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는 지리적 환경을 이용한다면 향후

    ‘한방웰니스관광’사업이라는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신사업 모델을

    창출할수있을것이다.

    2009년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보건산

    업진흥원이 공동으로 한방의료 관광 활성화 방안에 따른 사업 목표

    와 추진 방향을 마련하였다. ‘글로벌 한방 코리아’라는 비전 아래

    2013년까지 외국인 한방의료 관광객 5만명 유치와 5년간 4천명 취

    업 유발·생산 유발 9천억원 달성이라는 정책 목표를 정하고 단기,

    중장기로정책을추진중에있다.

    중앙정부, 지자체, 한방의료관광협의회, 한방의료관광협회 등이

    협력하여 사업을 추진한다면 한방의료관광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한방웰니스관광의 육성 필요성을 몇 가지로 요약한다면,

    ❶고령화 사회에서 만성 퇴행성 질환 증가로 인한 예방 의학과

    전통의학의수요는날로증가함.

    ❷ 건강체험관광의 세계적 조류에 따라 관광 수지 적자를 개선할

    수있음.

    ❸ 1차 산업(한약재 재배), 2차 산업(한약제제, 한방의료기기,

    기능성 식품, 기능성 화장품), 3차 산업(한방의료 서비스, 관광,

    한의약 교육)이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관련 산업에

    대한파급효과가큼.

    ❹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수있음.

    한방웰니스관광의 문제점과 대안은,

    ❶작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한방 의료기관이 극히 적다. 작은

    규모의 한방 의료 기관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방건강타운을 조속히 조성할 필요가

    있다.

    ❷ 많은 지자체에서 한방의료단지, 산업단지, 약초재배단지,

    휴양·보양 시설을 조성하여 한방의료관광산업을 계획·추

    진 중이나, 특색 없는 경쟁적 중복 투자 경향이 짙다. 각 지

    역의 특색을 살려 산림, 온천, 음식, 역사, 문화, 전통을 바탕

    으로 융합적 스토리를 개발하여 특화 모형을 만들어 낼 필요

    가 있다.

    ❸ 지자체의 하드웨어 투자 대비 소프트웨어 개발이 미흡하다.

    시설투자 이후 운영 프로그램의 개발에 한의약 전문가들의

    참여를적극이끌어내야한다.

    ❹ 지자체별로 홍보, 마케팅과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진행하

    기보다는 중앙정부와 국내외를 연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

    성해나가야한다.

    한의약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로 국민의 건강증진과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비전’아래 4가지

    목표 중 하나로‘한의약 산업화’를 설정하였다.‘한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세계시장을 겨냥한 우수

    한약재생산기반구축’‘신성장동력산업화’의3대분야로세분하여사업을계획추진중이다.

    2010 AAUUTTUUMMNN 17

    ·º–‚ ”̇ 1025 2010.10.27 11:13 AM ̆ ` 17 001 Adobe PDF

  • 범(汎) 부처 한의약 산업 조정위원회 구성

    한방산업 관계자들은 범위가 넓은 한방산업 분야에 대해서 범(汎)

    부처 간 TF를 구성하여 예산 지원, 효율적인 정보와 자원의 이용으

    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만의 특화된 한의약 상품을 개발해 내기를

    기대하고있다.

    소통, 화합, 융복합은 학문 연구기관이나 산업계에서만 상용되는

    단어가아니라전 분야의효율성을높이기위한 21세기 시대적요청

    이므로 한의약 R&D의 목표를 조율하고 추진 과제와 성과를 설정

    하여범부처간유기적인협조가이루어지기를바라고있다.

    한방산업과 한의약 연구개발사업은 타 분야에 비해 짧은 지원의

    역사, 전문 인력·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를 단기간에 집중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 선택과 미래가치를

    개발하기위한참신한기획이필요하다.

    향후 전체적인 한방산업과 한의약의 발전 방향을 파악하고 실천

    과제와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하겠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분

    야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며 각 부처의 성과를 활용하거나 공유

    하며 부처 간 협력연구를 활성화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산림청 주관 하의 백두대간 국립 산림테라피단지 조성에

    한의약계의 동의보감 콘텐츠가 추가되고 보건복지부의 한방건강타

    운 조성 방안 연구나 양한방 협진 문제와 산림 치유를 연계시킬 필

    요가 있다. 더불어 한의약 R&D 중장기 발전계획 우선 추진 내용에

    는 전통 한의약의 3대 분야인 본초 방제학, 침구 경락학, 도인 양생

    학 중 양생학에 대한 연구개발사업이 없으므로 보완이 필요할 것이

    다. 동의보감이 타 의학서에 비해 차별화된 콘텐츠가‘양생학’으로

    대표되는 예방 의학인데, 최근‘치료’에서‘예방’을 중요시하는 세

    계의료시장의추세에비추어그중요성이강조되어야하겠다.

    국격 제고와 한방웰니스관광 활성화를 위한,

    최한기(崔漢綺) 프로젝트

    19세기, 세계는 약육강식의 논리로 강압적인 종교 전파와 폭압적

    인 식민지 건설이라는 야만적인 행위가 횡행했다. 같은 시기 조선은

    쇄국이라는 고난의 험로에서 길을 잃고 세계사의 현실과 미래를 직

    시하지못한채왕조의종막이라는암울한미래를맞이하고있었다.

    18

    ·º–‚ ”̇ 1025 2010.10.27 11:13 AM ̆ ` 18 001 Adobe PDF

  • 이러한 때 최한기(崔漢綺, 1803∼1877년)라는 조선의 일개 선비

    가 제국주의의 하수인이나 왕조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구의

    지원도 받지 않고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코스모폴리탄(세계 시민)이

    라는 자의식에 따라 젊은 시절부터 간편한 보급용 세계 지도를 제작

    하고 정교한 지구의를 만들었다. 그리고 근대 서구지리학의 학문적

    성과를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계 인문 지리지‘지구전요(地球

    典要)’를 저술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양철학의 바탕 위에 서양

    과학을 비판적으로 적극 수용, 융합하여 자연·사회·인문과학의

    통일을 모색하고 개척하여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저술 업적을 남

    겼다. 또한 전 인류가 동포라는 상호 평등의 관점에서 무력을 앞세

    운 서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실존적, 학문적 기반을

    바탕으로 진정한 세계화에 기여하는‘대동사상(大同思想)’을 제시하

    며사해동포, 세계평화를기획했다.

    최한기가 인류와 우주를 상대로 기획한 기학(氣學)은 운화의 기로,

    대동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평생에 걸친 저술 활동이 동양을 넘어

    서양의 자연 과학적 세계관과 방법론을 수용해 인간, 사회, 우주가

    통일을 이루는 거대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

    가는일련의과정이었다고볼수있다.

    최한기의 학문과 실천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몇 가지 추진

    사업을 제안한다면,

    ❶최한기의‘지구전요’(1857년)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추진한다.

    - 세계적으로 교육·문화상품화 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출판, 미디어사업등)로 만듦.

    ❷ 최한기와 비견할 만한 19세기‘세계시민’을 찾기 힘들고

    일부 학자들은 21세기인 지금도 그만한 학문적 성과를 거두

    기가쉽지않다고한다.

    -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모범적인 코스모폴리탄의 본보기로

    위상을정립하여글로벌시민의식을함양할수있음.

    ❸ 한국‘과학기술’의 대표 모델로서 진정한 동서양의 화합과

    세계평화를주창한‘철학자’로위상을정립할수있다.

    - 최한기의 사상과 실천을 구현하는 세계인에게 시상 제도가

    필요함.

    ❹ 최한기의 고택을 복원하고‘기학’과‘기의학’을 알릴 수 있는

    한옥을 건설하여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명품 브랜

    드로육성할수있다.

    - 국가브랜드 제고 5대 역점 분야 중 매력적인 문화관광사업

    과연계하여한방웰니스관광활성화에기여할수있음.

    ❺ 최한기‘기의학’의 최종 지향점을 실천하면서 한국과 동북

    아시아 전통 사상의 원류인 天, 地, 人 삼재 사상을 구현할 수

    있다.

    - 양생의학(동의보감)과 기의학(한의학)으로 세계 예방의학

    시장의블루오션을개척해야함.

    21세기 들어서면서 전 지구적으로 급속히 유행하는 세계화 속에

    서 은자의 나라 조선의 코스모폴리탄(세계시민)으로 200년 앞서 살

    다간 최한기를 오늘날 우리가 새롭게 조명하고 계승해야만 하는 분

    명한이유가여기에있는것이다.

    2010 AAUUTTUUMMNN 19

    대구약전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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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를 있게 한

    한방산업,대구의 미래가 되다

    전통의 한방도시 대구가 21세기 신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한방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훌륭한 전통은 아름

    답고 소중하다. 하지만 전통이 과거의 자리에만 머물 때, 그 빛은 바

    래고 만다. 내일로 이어지는 살아있는 전통이야말로 그 지역의 정체

    성을 진정으로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대구(경북)의 한방산업 전통

    과그잠재적가능성, 그리고소중한전통을오늘날에되살리려는노

    력들의중심으로대구한방산업의어제와오늘, 내일을조망해본다.

    전통의 한방도시 대구

    2001년 한국기네스위원회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약

    령시로 인정받은 대구 약령시는 조선 효종9년(1658년) 관찰사 임의

    백의주선으로처음문을열었다. 대구에약령시가개장된이유는경

    상 좌·우도의 감영소재지로서 교통이 편리하고, 한약재의 명산지

    가인접해있는등약령시발흥에좋은여건을갖추었기때문이었다.

    이후 청주, 대전, 공주, 전주, 원주 등에서도 약령시가 잇따라 개장

    됐고, 이중에서 대구와 더불어 전주, 원주의 약령시가 3대 시장으로

    꼽혔다. 그러나 조선을 대표하는 약령시는 당연히 대구 약령시였다.

    이 같은전통은현재전국최대의한약재유통규모를자랑하는서울

    의 경동시장을 제치고, 전국의 한약재 유통 가격 기준이 대구한약재

    도매시장의경매가에의해서결정된다는사실에서잘드러난다.

    대구 약령시 역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현종5년(1664년) 이후약재의채취시기에맞춰 1년에두번봄(음력 2

    월) 가을(음력 11월)로 춘령시(春令市)와 추령시(秋令市)를 개장해 오

    전자산업Electron Industry

    자동차산업Automobile Industry

    한방산업Oriental medicine

    Industry

    섬유산업Textile Industry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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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산업의 역사Ⅲ

    ·º–‚ ”̇ 1025 2010.10.27 11:13 AM ̆ ` 20 001 Adobe PDF

  • 던것이 1914년‘조선시장규칙’에의한규제로그기능이크게위

    축됐다. 그리고 1941년에는 전시총동원법이 발동되어 추령시 개

    장이허가되지않으면서사실상약령시는폐쇄되고말았다.

    우리의 많은 전통들이 그랬듯이 지역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담은

    대구 약령시의 재개장도 광복과 함께 찾아왔다. 1950년 한국전쟁

    을겪으면서계절시장에서상설시장으로성격이변모했다.

    대구의 중심성을 상징하는 약령시에 대한 대구시민의 애정은 컸

    다. 약전골목 내 한약업사를 중심으로 약령시의 가치를 다시 찾으

    려는움직임이 일었고, 1978년‘약령시부활추진위원회’가 결성됐

    다. 이런 노력들의 결실로, 1982년 한약재 도매시장이 개장됐으

    며, 1985년에는 내무부 고시에 의해 대구의‘명소거리’로 약전골

    목이지정받기에이른다.

    1988년에는 보건사회부에 의해‘전통한약시장’으로 승인 받았

    고, 한국기네스위원회 최고(最古) 약령시 인증(2001년)에 이어,

    2004년 약령시를 포함한 주변 일대가‘한방특구’로 지정받았다.

    매년 5월 대구 약령시 일대에서 개최되어 온‘한방문화축제’는

    2001년부터문화관광축제로인정받았다.

    한방도시대구를있게한경북, 그 무한한잠재력!

    한약재 유통과 관련해 대구 약령시와 서울 경동시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영천 한약재시장이 우리나라 3대

    한약재 유통시장 중 하나라는 사실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조차 잘

    모르는경우가허다하다.

    영천 한약재시장의 역사는 약초상회 10여곳이 개업하여‘약초

    골목’을 이루었던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접어

    들면서 약초상회는 30여곳을 넘어섰고, 이때부터 영천 한약재시

    장의 약초상들은 화물차를 이용해 전국 곳곳의 약초를 수집했다.

    영천 한약재시장이 이처럼 단기간에 번성하게 된 것은 가까이에

    대구약령시가자리한까닭이다.

    영천 한약재시장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으로 판매망을 확대한 한약재 유통의 중심시장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영천 한약재시장은 생산과 판매량이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전성기를구가했다.

    2003년 도동지역에 약초상가 77개소가 새로 문을 열면서 영천

    지역 약초상가는 150여 개소에 달하게 됐고, 2003년 10월에는

    ‘제1회 영천한약축제’가 개최됐다. 올해 8회째를 맞은 영천한약

    축제는 2007년부터정부의‘신활력사업’중하나인영천한방산업

    화사업으로 선정되어 3년 간 93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았다. 또한

    영천한약재시장은 2005년 영천한방진흥특구로지정받았다.

    대구 약령시와 영천 한약재시장의 형성과 발전은 경북이 전국

    제일의약용작물생산지라는사실에힘입은바가크다. 경북은전국

    약용작물 수확면적 비중의 20.7%를 차지하고, 생산량은 23.7%를

    점유하면서전국 1위를달리고있다.(농림수산식품부, 2006년)

    경북은 고도 100∼500m의 구릉성 산지가 64%나 차지하고 있

    으며, 위도에 비해 일교차와 기온차가 심한 지리적 기후적 특성을

    갖고있다. 특히 안동, 영주, 문경, 예천 등지는일교차가심하고한

    량한 중간산지가 발달되어 있는데, 약용작물은 이처럼 일교차가

    큰 중간산지에 잘 적응하는 특성이 있다. 한마디로 경북지역은 천

    영천한약재시장이우리나라 3대한약재유통시장중하나라는사실은

    대구경북지역민들조차잘모르는경우가허다하다.

    영천한약재시장의역사는약초상회 10여곳이개업하여

    ‘약초골목’을이루었던 1975년으로거슬러올라간다.

    1980년대접어들면서약초상회는 30여곳을넘어섰고,

    이때부터영천한약재시장의약초상들은화물차를이용해전국곳곳의약초를수집했다.

    영천한약재시장이이처럼단기간에번성하게된것은가까이에대구약령시가자리한까닭이다.

    2010 AAUUTTUUMMNN 21

    ·º–‚ ”̇ 1025 2010.10.27 11:13 AM ̆ ` 21 001 Adobe PDF

  • 혜의 약용작물 산지인 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

    는 약용작물 47개 품목 중에서 경북지역 생산량이 전국 1위인 품

    목은 강활, 두충, 백지, 산약, 시호, 오미자, 작약, 천궁, 하수오, 향

    부자, 현삼, 형개, 소엽, 홍화, 대황 등 무려 15개에 달한다. 방풍,

    택사, 오가피, 당귀, 산수유, 황정 등 7가지 생산량은 전국 둘째이

    고, 길경과 지황은 전국 생산량의 3위를 기록하고 있다.(대구가톨

    릭대학교, 2006년)

    뛰어난 한방인프라와 우수한 인재,

    그러나 현재와 미래는…

    대구경북 지역은 전국의 12개 한의과 대학 중에서 30여 년의 역

    사를 지닌 대구한의대(1980년 설립)와 동국대(1978년 설립)를 보

    유하고 있다. 이 두 대학은 한의과 대학 전체 정원 750명 중에서

    180명의 정원을 확보하고 있어 전국 대비 24.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국내한의사배출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고있다.

    우리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의사수와 비중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전국 대비 한의사 비중은 1990년 10.4%였

    으나, 2000년에는 19.0%, 2005년에는 23.0%로 늘어났다. 대구

    지역은 1990년 6.7%에서 2005년 13.0%로 증가했고, 경북지역

    은 1990년의 경우 전국 대비 3.7%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10.0%로크게증가했다.

    한방병원의 경우 1995년 대구가 17개(24.6%), 경북은 5개

    (7.2%)를 차지하여 전국 대비 31.8%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접어들면서 전국 대비 비중은 19.8%로 급격히

    감소했고, 2007년까지 14.1%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방병원의 병

    상수도 1995년에는 22.4% 정도를차지하고있었지만, 2000년 이

    후에는 한방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와 함께 전반적으로

    13~15% 수준으로하락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한방의료와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

    고 있는 반면에 대구경북이 상대적으로 침체됐던 것이 주요 원인

    인것으로분석된다.

    한의원의 경우는 1995년 12.9%를 점유하고 있었고, 이런 추세

    는 2000년대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

    다. 하지만 지역 한의원의 병상수는 전국 대비 상당히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병상을 가진 한의원이 매우 적은 특징

    을 보이고 있다. 2000년 이후의 통계를 보면, 경북의 한의원은 전

    국 대비 1∼2% 정도의 병상수를 보유하고 있었고, 대구는 전혀

    병상을보유하고있지않았다.

    대구(경북) 한방 관련 인적·물적 인프라의 오랜 전통에도 불구

    하고, 최근 들어 전국 대비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시설과 투

    자의규모가상대적으로열악하기때문인것으로해석된다.

    22

    한방신약과 함께 한방산업의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분야는

    한방식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질환 증세의

    개선과 예방용 기능성식품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기준 세계의 허브시장

    규모는 620억달러로 추정되며, 이

    중 EU가 280억달러로 가장 많고,

    아시아 108억달러, 일본 98억달러,

    북아메리카 69억달러 순이다.

    ·º–‚ ”̇ 1025 2010.10.27 11:13 AM ̆ ` 22 001 Adobe PDF

  • 2010 AAUUTTUUMMNN 23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07년 양·한방협진체제 구축을 위해 정

    부가 추진한 한의학 전문대학원 설립을 두고 경북대(의과대학)와

    부산대(의과대학)가 벌인경쟁은아주큰아쉬움을남긴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한의학을 바라보는 양의학의 시각은 그리

    곱지 않았다. 양의학이 생각하는 과학적 방법은 한의학의 접근법

    과는 철학적 기반 자체가 완전히 다른 탓이다. 의사협회를 중심으

    로 한 한의학 전문대학원 설립 반대 움직임도 거셌다. 이로 인해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의 결정적 키(Key)는‘어느 대학(병원) 의

    사들이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를 더 많이 찬성하거나 반대하느

    냐’에의존하는상황으로전개됐다.

    결과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더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에 대해 경북대학교 의

    과대학 교수들의 찬성률은 70%대였지만,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의찬성률은 90%를훨씬넘었다.

    그 이후 대구는 기존 한·양방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의료복합

    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만일 그 이전에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에

    도 성공했더라면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에 커다란 도움이 됐을 텐

    데, 우리지역사회는이미또한번의기회를놓쳐버렸다.

    한방산업, 세계의 주목을 받다

    전통의약에 대한 세계 각 국의 관심은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증

    가하고 있다. 한방제제(한방신약) 관련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

    라 세계시장 성장률도 연평균 22%를 웃돌고 있다. 2002년 600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시장은 2008년 2천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됐고,

    2050년쯤에는무려 5조달러에이를것으로전망되고있다.

    EU(유럽연합)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U는 전세계전통약시장의 50%를점유하고있으며, 의사의처방

    비율도 35%에 이른다. 의사의 활용빈도가 높고, 일반인들도 비교

    적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제도적 뒷받침이 전통의약 활성화에

    기여하고있다는분석이다.

    미국의 경우는 1997년 보완대체의학 치료에 360∼470억달러

    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전체 입원비 총

    액을상회하는금액으로서양의료치료비의절반에해당한다.

    중국의 중성약 생산 매출은 연간 493억위안 규모로 매년 20%

    의 성장세를 보이며 신흥 산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도 2005

    년 기준 148개 한약처방이 건강보험급여대상이며, 이중 900여개

    품목의 한약제제가 허가·시판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한방제제

    기업인 쓰무라제약의 매출 규모는 5천652억원(2005년)에 이르고

    있다.

    한방신약과 함께 한방산업의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분

    야는 한방식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질환

    증세의 개선과 예방용 기능성식품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기준 세계 허브시장 규모는 620억달러로 추정

    되며, 이중 EU가 280억달러로가장많고, 아시아 108억달러, 일본

    98억달러, 북아메리카 69억달러순이다.

    특히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한방을 소재로 한 기능성 식품을

    ‘영양학적인 효과 이상으로 다른 신체 기능에 효과를 가진 식품’

    으로 인식하고, 국가 간 연계 체제를 조직하여 체계적인 연구개발

    을 추진하고 있다. EU도 한방 기능성식품에 대한 통일시장을 형성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각 나라들 간 시장 격차는 큰 편

    이다. 유럽 전체의건강보조식품시장규모는 145억달러수준인데,

    이중 독일이 56억달러, 프랑스 25억달러, 영국 15억달러, 이탈리

    아 11억달러, 북유럽 각국이 10억달러, 스페인 8억달러, 네덜란드

    5억달러순으로조사됐다.(미국 NBJ)

    대구경북 한방산업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방화장품

    역시한방산업의다크호스로꼽힌다. 세계 화장품시장은 25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중 1.5%인 3조7천690억원을 한방화장품

    이차지하고있다.(2007년)

    그러나한방화장품은아시아, 그 중에서도한국, 일본, 중국을중

    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이들 나라의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

    하는 한방화장품의 비중은 더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한국

    화장품시장의 16%(9천895억원), 일본 화장품시장의 5%(1조9천

    157억원), 중국 화장품 시장의 5%(8천638억원) 정도를 한방화장

    품이점유하고있을것으로예상하고있다.(2007년)

    한방화장품 품목도 기존의 스킨케어에서 헤어케어용으로 확대

    되고 있으며, 무기소재를 주로 이용하여 제품화된 기존의 자외선

    차단제도 최근 천연물 유래의 항산화 소재 또는 프리 래디컬 소거

    물질을병용하면서한방화장품소재활용도점차확대되고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예상할 때, 한방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5년 후에는 약 250억달러의 세계시장

    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화장품산업의 성장률이 높은

    중국, 브라질, 인도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한방화장품의 비중은 더

    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에서도‘anti-aging’제품의 인

    기가높아질것으로내다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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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차세대 먹을거리 한방산업을 잡아라!

    전통 한방에 대한 지역의 관심은 1970년대 말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전까지는 산업적 측면에서의 관심

    이라기보다는 전통의 보존과 계승이라는 관점에서 한방의 육성을

    주로이야기했다.

    한방을 산업으로 인식하고, 그 육성을 위한 지역사회의 움직임

    이 가시화된 것은 산업자원부 지역연구센터 사업으로‘한방생명

    자원연구센터’를 지정받은 2003년이다. 이 센터는‘지역 자생 한

    약재의 표준화와 품질관리’와‘한약재를 이용한 천연물과 기능성

    소재 개발’로 지역 대체 산업을 육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

    로 설립됐다. 현재 천연물 신약, 기능성 화장품, 기능성 식품 분야

    로 나누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로 한약재 성분분석과

    R&D, 기술지원의역할을담당하고있다.

    지역산업진흥사업에 의해 2004년 설립된 한방산업지원센터는

    대구한의대학병원과 지역의 임상지원을 바탕으로 한방의약품, 기

    능성 식품, 한방화장품 등에 대한 임상시험과 지표탐색과 관련된

    매뉴얼과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국제수준의 한방임상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현재 한방산업지원센터에는 9개의 기

    업이 입주해 한방비누, 한방 미용팩, 아토피 피부염 관련 로션 등

    향장품과귤피자와같은한방음료를개발해판매하고있다.

    지역 한방산업육성 허브의 역할을 맡은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은 2005년 비로소 출범했다. 주요 과제는 ▷천연물 신약 개발 ▷한

    방산업제품개발사업 ▷한방산업 R&D체제 구축 ▷한약재품질인증

    사업 ▷우수 한약재 생산기반 구축사업 ▷약용작물 종자은행사업

    ▷인삼소재산업화사업▷한방자원산업육성등이규정되어있다.

    대구 약령시 내에 2008년 6월 건립된 한약재품질인증센터는 대

    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분원으로 50여종의 각종 시험분석 장비를

    갖추고 있다. 수입한약재 품질 전문 검사기관으로 인증됨에 따라

    국산, 수입 한약재의 이·화학 및 위해물질 검사를 주도할 예정이

    며,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지역 한방산업의 표준화와 과학

    화에 주력하고, 대구 약령시를 한방산업의 중심지로 재도약시키는

    데중추적인역할을담당할것으로기대를모으고있다.

    그러나 산업을 제대로 키워내는 주체는 지원기관이 아니라 기업

    그 자체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대구경북의 한방기업 기반은

    아직까지 취약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한

    방원료를 이용한 한방화장품업체가 23개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

    지하고 있고, 한약재 가공·의약품업체가 13개, 한방식품업체 12

    개 정도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한방 관련업체의 대부분

    이 연매출 10억원 미만으로 매우 영세하다는 것 역시 지역 한방산

    업육성에걸림돌로지적되고있다.

    지역 한방산업의 문제점과 과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한방산업 육성을 위해 모두 1천230억

    원이 투입됐지만, 대부분은 건물 건축과 장비구입에 사용됐다. 초

    창기 인프라 구축은 당연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제하더라도, 치

    밀한 계획 아래 진행되지 못한 탓에 우수인력 유치보다는 중복적

    1980년대

    - 약령시부활대책위원회 설립, 약령시 축제 개최(1978)- 한약재도매시장 개설(1982)- 대구‘명소의 거리’지정(1985)- 한약재 상설전시관 개관(1985)- 약령시보존위원회 발족(1988)

    1990년대

    - 약령제보존위원회 개칭과 문화법인 설립(1993)- 약령시전시관 개관(1993)- 약령시 종합발전계획 수립(1999)

    2000년대

    - 한의약산업 육성을 위한 TF 운영(2001.2)- 제1회 대한민국 한방엑스포 개최(2001.10)- 약령시테마거리 조성(2002)- 한방산업육성공동기획단 구성·운영(2003.4)- 산업자원부 지역연구센터사업(RIC)‘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선정(2003.6)- 대구경북 한방산업육성 기본계획 수립(2003.7)-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한방산업지원센터’구축(2004.1)- 대구 약령시 한방특구 지정(2004.12)- 제13회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 개최(2005.10)- 한약자원 향장 소재은행 선정(2008.3)-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사업 선정(2008.5)- 한약재품질인증센터 준공(2008.6)- 약령시 한의학문화관 건립(2008.10)-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준공(2008.12)- 청정약용작물산업클러스터 사업 추진(2009.4)- 한약재품질인증센터, 수입한약재 검사기관 지정(20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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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정부 정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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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 하드웨어 구축에 너무 많은 비용이 사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

    고있다.

    지방정부의 조직적 뒷받침도 미약하다. 대구시는 계약직 공무원

    1명이 한방산업을 담당하고 있고, 경북도의 경우에는 사무관과 담

    당자 2명이 모든 업무를 맡고 있다. 영천시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업무파악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바람에 한방신활력사업의 예산

    을 절반도 집행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지방정부의

    조직적 지원이 미흡하다 보니, 한방관련 축제와 엑스포도 비효율

    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연계된 한

    방프로그램의기획도전혀없는상태이다.

    지역 한방산업 기반에도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 경북을 중심으

    로 한 약용작물 재배는 고령화로 인해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할 우

    려에 직면해 있고, 지역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약재는 불신으로 인

    해 지역 한방에 대한 이미지마저 훼손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약

    령시가 약업사 중심으로 구성됨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없어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

    다. 현재 대구 약령시는 야간이나 주말이면 상점의 문이 닫히면서

    사람들이찾지않는어둠의공간으로전락한상태다.

    대구경북연구원박민규박사는“지역한방산업은 1, 2, 3차 산업

    이 골고루 발달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조직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대구경북한방산업협의체를 구성하고,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한방산업지원센터·한방생명자원연구

    센터·한약재품질관리센터 등 유관기관의 중복성과 비효율을 제

    거하는체제정비가우선되어야한다”고말했다.

    또한 한방의료관광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는“힐링형 식단(메디

    푸드) 육성과식품·화장품클러스터구축등”을제안했다.

    석민 매일신문 경제부 기자

    참고자료

    •대구경북연구원, 한방산업중장기발전방안, 2010.7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의약산업제품개발방안연구, 2009.3

    •경북청정약용작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광역클러스터 지원사업 사업신

    청서, 2009.1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성과보고 및 정책과

    제, 2009.12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한의약산업발전전략심포지엄, 2010.3

    2010 AAUUTTUUMMNN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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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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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스케치

    우리나라는 4계절이뚜렷하여자연이가지는역동성과순환성이뛰어

    나다. 자연은 본래 끊임없이 움직여 자생·자정하는 능력이 있고, 인간

    의 몸도 그러하기에, 자연이 만들어낸 모든 약재는 그 자체로‘보약’이

    고 나아가 인간에게는‘보물’이 된다. ‘자연(自然)’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

    어진다는 뜻이다.이러한 자연의 힘이 세계에서 가장 잘 발현되고 있는

    곳이바로여기, 대한민국이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기후조건은 한약재 생산과

    맞아떨어져 우수한 약재의 최대 생산기지로 손꼽힌다. 연간 1만3천440

    톤이 재배되는데 이는 전국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경북 영

    천은 한약재유통의중심지로정평이나 있다. 한약재거래량이연간 7천

    톤, 500억원 정도로 국내 유통의 약 30%를 영천에서 공급하고 있다. 아

    무리 구하기 힘든 한약재라 할지라도 영천에서는 구할 수 있다고 할만큼

    품목이다양하며거래약종이 480여종에이르고있다.

    약전골목 서문 전경

    자연과생명의산업, 대구경북‘한방산업’집적지를가다

    ·º–‚ ”̇ 1025 2010.10.27 11:13 AM ̆ ` 26 001 Adobe PDF

  • 2010 AAUUTTUUMMNN 27

    영천 보현산과 채약산에는 희귀 약초가 많이 분포해있다. 또한 산과 들, 구릉지와 강이 조화를 이룬 영천지역 곳곳에 다양한 약초

    들이 분포한다. 지리적으로도 교통의 중심지여서 소백산과 태백산에서 생산되는 약재는 물론 인근 경주와 군위, 의성의 약초가 모

    이고경북북부지역인안동, 봉화, 영주의국산약초도영천시장으로집결된다.

    영천의 한약재 거래업소는 도매상을 포함해 150여 개소가 성업 중이며, 품질 좋기로 소문 나있어 연간 100여톤이 일본과 홍콩 등

    지로 수출되고 있다. 영천에서는 2003년부터 매년‘한약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영천 약전거리 일원에서 성

    대히 열리는‘영천한약장수축제’동안 다채로운 공연행사와 더불어 한약재 전시와 한방김치, 한방영양탕, 한방떡 등 한약재를 활용

    한 각종 한방음식 전시와 시식을 통해 한방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뜸, 지압 등의 한방진료 체험, 찜질기·안마기·족

    욕기 등 한방 의료기기 체험, 기 치료 체험 및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의 난치병 치유체험 등 한약을 통한 생활 속 한방의 진수를 보

    여주었다. 올해로 8회째 맞는 이 축제에는국내는물론외국관광객들이찾아한방산업에대한세계적관심이집중되어있음을보여

    주었다.

    경북지역이 우수 한약재의 최대 생산기지로 꼽힌다면, 대구는 한의약특화도시로서 명성이 높다. 350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가 자

    리하고 있고, 10년째 대한민국한방엑스포가 열리고 있으며, 전국 유일의 한약재 도매시장이 위치하고 있는 대구는 2004년 대구 약

    령시가한방특구로지정되면서사이버한의학체험관, 한의학문학관등다양한방법으로관광산업으로의활로를모색하고있다.

    대구시 중구 남성로에 위치한 대구 약령시. 한약방, 약업사, 한의원, 건강원 등이 밀집해 있는 이 곳에서‘백초당한약방’신전휘

    (68) 대표를 만났다. 36년 째 이곳을 지켜온 이답게 약재 상담은 물론 가끔 시장 상인들이 가져오는 이름 모를 약초의 이름과 효능을

    일러주기도 한다. 어려운 시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약방에 취직하여 수많은 약재와 풀들을 직접 보면서 익혀왔다는 그는“예로

    부터 왕실의 필요에의해 약이 자연스레이곳으로 모이면서장이 생성되었고, 뿌리는가을에 잎은 여름에주로 나기 때문에봄, 가을

    에 장이 서곤 했다”며“장이 서면서 여관이나 술집, 밥집을 비롯해 약 명부인‘장기’를 쓰기 위해 집필문을 파는 문방구들도 들어섰

    다”고한다.

    일제강점기인 1920∼1930년대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눈을 속이기 위하여 약전골목에 한약방을 내고 약장사로 위장하여

    벌어들인 돈을 만주에 있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보내어

    독립운동을 도왔고, 1942년에는 이러한 사실이 적발

    이 되면서 약전골목이 강제로 폐쇄되는 시련을 겪기

    도 하였다. 독립 후 페니실린이 나오기 시작한 시절엔

    한약의 존재가 사라지는 등 한약과 약전골목은 위기

    와 시련을 거듭했다. 1970년대에 약령시 복구운동이

    일어나면서 그 붐을 타고 1990년대까지 약전골목은

    다시황금시기를누렸다.

    현재는 값싼 중국산 약재로 국내 약재가 밀려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약에 관심

    이 집중되면서 한방이 제3의 의약으로 새롭게 각광받

    고 있다. “한약은 오랫동안 임상시험을 거쳐 완성된

    약제이며, 한약의 전통이 깊은 우리나라조차도 못 따

    라 갈 만큼 전 세계적인 붐이 일고 있다”며“앞으로

    연구개발에 탄력을 붙여 과학적 검증을 통해 한약재

    의 우수성을 더욱 알려야 할 것”이라는 것이 약전골목

    에서들려오는목소리다.

    최근 대구시에서 발표한 한방산업 현황 통계자료를

    경북지역이 우수 한약재의 최대 생산기지로 꼽힌다면, 대구는 한의약특화

    도시로서 명성이 높다. 350년 전통의 약령시가 자리하고 있고, 10년째

    지속된대한민국한방엑스포, 전국유일의한약재도매시장이위치하고있는

    대구. 2004년 대구약령시가 한방특구로 지정되면서 사이버 한의학 체험관,

    한의학 문학관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산업으로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º–‚ ”̇ 1025 2010.10.27 11:14 AM ̆ ` 27 001 Adobe PDF

  • 살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