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대
규모 피해를 남긴 서일본 지역 집중
호우 중 술자리에 참석해 구설에 오
르고 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
는 지난 5일 밤 중의원 의원들의 숙소
인 중의원숙사 에서 동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5일은 이번 폭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날이다. 이후 3~4일간 계속된 폭우
로 최소 115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재해
로 이어졌다. 당시 술자리는 일본 언론
에 보도될 정도로 공개적인 행사였지
만, 이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번 폭우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대응
이 안일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술자리는 중의원숙사가 위치한 곳
인 아카사카(赤坂)를 붙여 아카사카
자민 정(亭 정자) 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열리는 모임이었다. 아베 총리와
함께 포스트 아베 주자 중 한 명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
조회장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
稔) 관방 부(副)장관, 다케시타 와타
루(竹下亘) 자민당 총무회장 등도 자
리에 있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술자리를 주최한
다케시타 총무회장은 솔직히 이렇게
엄청난 재해가 될지는 예상 못 했다
며 (술자리가)이미 열려버렸다. 어
떠한 비난도 받아들인다 고 잘못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오늘의 날씨와 생활 7월 11일 수요일 음 5월 28일 (5물)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이 많다가 오후에 대체로 맑겠다. 산지에
는 새벽에 지형적인 영향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2.0~4.0m로 일겠다.
기상정보
오 전 강 수 확 률 오 후
제 주
성 산
고 산
서귀포
주간예보 <문의 ☎ 국번없이 131>
내일 구름 조금 25/31℃
모레 구름 조금 25/31℃
해뜸 05:32
해짐 19:46
달뜸 03:27
달짐 17:47
물때만조 08:39
21:48
간조 03:24
15:18
생활 안전 기상정보
20%
20%
20%
20%
20%
20%
20%
20%
월드뉴스
당신의 퀘렌시아는?
※이칼럼은지역신문발전기금을지원받아이뤄지고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은 고달프고 힘들다. 각박
한 삶과 고달픈 세상에 지친 인간은
갈수록 자신만의 피난처와 안식처를
찾는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최근 들어
이곳은 퀘렌시아(Querencia) 라는
새로운 용어로 불린다. 말하자면 인간
내면의 성소(聖所)에 비유될 수 있는
피난처나 안식처라는 의미를 지닌다.
당신의 퀘렌시아는 어디인가?
퀘렌시아는 스페인어로 애정, 애
착, 귀소 본능, 안식처 을 뜻하는 말
로, 스페인에서 흔한 투우경기에서는
투우사와의 싸움 중에 소가 잠시 쉬
면서 숨을 고르는 영역을 이른다. 이
는 경기장 안에 확실히 정해진 공간
이 아니라 투우 경기 중에 소가 본능
적으로 자신의 피난처로 삼은 곳으
로, 투우사는 퀘렌시아 안에 있는 소
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투우장의 소가 퀘렌시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것
처럼, 현대인들도 남에게 방해받지 않
고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자신
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길거리의 카페,
해외여행, 공연장, 개인 휴식처 등과 같
은 퀘렌시아의 공간은 사람마다 다양
하다. 이렇게 퀘렌시아는 개인적으로는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위안
을 받을 수 있는 곳인 동시에 집단적으
로는 인간이 영원히 그리워하는 유토
피아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개인과 집단이 가정과 직장이 아닌
또 따른 공간에 퀘렌시아를 갖기를 소
망하는 것은 현대인의 삶이 그만큼 힘
들고 각박하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존
그레이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
서 온 여자 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성들은 조용히 자기만의 동굴로 들
어가 생각에 집중하며 틀어박혀 지내
는 반면, 여성은 다른 이들과 속 시원
히 얘기하고 싶어 한다 고 했다. 어쨌
든 남성은 남성대로, 여성은 여성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퀘렌시아와 같이
내 아픈 삶을 위로받을 수 있는 자기
만의 방 을 갖기를 원한다.
미국 작가 E. 헤밍웨이의 소설 공
간은 언제나 삶과 죽음의 극단적 기
로에 놓여있다. 그의 소설에서는 태
양의 이쪽, 밤의 저쪽 으로 가득 채워
진다. 단편소설 오후의 죽음 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선 투우는
퀘렌시아에 들어서면 자신을 구해줄
생명의 벽이 서 있는 것처럼 안정을
찾는다고 표현된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에서 투우와 삶의 유사점을 설명
하면서, 투우사가 절박한 상황 하에
서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는 규범을
지킴으로써 죽음을 초월하는 힘을 얻
게 된다고 진술한다.
이렇게 현대인에게는 자기만의 공
간이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
런 공간을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문제를 비
롯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뒤따
르는 것이어서 많은 경우 꿈으로만 그
치기도 한다. 그렇다고 나 자신의 삶을
위한 공간을 가지거나 생각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고 살 수는 없다.
퀘렌시아는 단순히 수동적이고 물
리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곳만은 아니
다. 현대인의 삶에서 그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은 너무나 많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협소한 울타리 밖에
서 타인과 교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공감 은 진정으로 타인의 고통을 위
무하는 공통 감각이자 사회적 형식이어
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이 세상과
타인의 고통을 보편적인 것으로 쉽게
간과해 버린다면 진정한 인간의 심성을
지닌 것이라 하기 힘들다. 이 세상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인식하는 마음
에서 인간은 더 높은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영남대교수>
허상문의 에세이로 읽는 세상
자외선지수
매우 높음
식중독지수
주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 관광지를 조성하자
열린마당
인감증명, 이제는 바꿔봅시다
김 성 희
제주시 구좌읍 행정복지센터
TV에서 국가 정상들이 협약서 등에
서명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국가
간 중요한 문서도 서명으로서 그 효
력을 가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도장
을 더 중시하여 각종 문서에서 날인
으로 의사를 확인하고 중요한 거래
시 인감증명서 제출을 요구받는다.
도장이 사람의 의사를 대신하게 하는
이러한 문화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인감증명제도는 일제강
점기인 1914년 식민통치 수단으로 도입
되어 현재까지 공 사적 거래 관계나 재
산권 행사 등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는
주요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감증명 사용에 따른 부
족용도 만만치 않다. 용모가 비슷한 가
족을 사칭하여 인감을 발급받거나 위
임하지도 않은 인감증명을 부정 대리
발급받아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여 법
적 소송에 휘말리고 인감발급 공무원
이 구상권 청구 피해를 보는 일이 종종
있다. 정작 중요한 본인의 말 한마디
듣지 않고 발생된 일에 대하여 모든 책
임을 인감증명에 전가해 버리는 건 문
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를 개선하여 인감도장의 제
작 보관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서명이
보편화되는 추세에 부합하기 위하여
본인서명 사실확인 제도 가 2012년 12
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본인서명 사실
확인서는 도장 없이 본인이 읍면동행
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서명하면 증명
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주민센터에서
사전 이용승인을 받아 정부24에 한번
등록하면 그 다음부터는 주민센터 방
문 없이 공인인증서로 본인 확인을 하
여 발급증을 출력할 수도 있다.
아직은 법원, 금융기관 등에서 인감
증명을 요구하여 본인서명사실확인서
활용이 많지 않다. 인감도장 보관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혹시 자기도 모
르게 발급되는 인감증명으로 인한 사
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본인서명 사실확인서가 널리 활용 되
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 성 봉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장
요즘 제주관광하면 떠오르는 것은 많
은 사람들이 올레, 숲길, 생태지역을
찾아 관광하는 힐링관광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패턴도 계속
각광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
한 부분에 착안점을 둔다면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제주지역의 각 마을
별 동네 역사, 문화, 유적지를 찾아내
어 관광자원화 시켜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원읍 한남리에는 리사무소 마당
에 고려시대 정씨열녀비가 세워져 있
다. 한남리의 역사적 기원을 가장 먼
저 찾을 수 있는 것은 1374년에 있었
던 합적지란(목호의 난)에 절세의 미
모를 가졌던 석곡리 보개의 아내가 20
대에 남편을 잃었으나 한평생 개가하
지 않고 수절하였다고 한다. 이일이
알려져 열녀문이 세워졌다는 기록에
서 사료를 찾을 수 있고, 이 기록은 한
남리 고려정씨열녀비에 고스란히 새
겨져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탐라지열
녀조, 제주읍지인물조, 신증동국여지
승람 등에 실려져 있다.
역사, 전통, 문화라는 것은 기록이
없으면 소멸되고 만다. 국가적으로 중
요한 문화유산은 역사적 기록으로 후
세대에 계승되고 보전되나 그 지역의
자그마한 마을역사와 문화는 기록보
다는 마을의 선조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조금만 생각의 변화를 준다면 제주의
관광패턴을 마을마다의 우리 동네 역
사, 문화, 관광자원으로 발굴하여 성장
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고려 정씨열
녀비에 담겨져 있는 스토리는 지역사회
에 크게 이야기 되고 있지 않으나 지역
관광자원으로서의 아름다운 스토리텔
링화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행정기관이 나서야 한다. 제
주의 혼을 살리며, 가장 제주다운 역
사와 문화, 전통을 살려나가고 정립화
하여 관광자원화 시켜 나가는데 행정
력을 펼쳐 나가야 될 것이다. 이것이
제주의 경쟁력이고, 행정기관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폭우 대응 안일 지적
지난 5일 중의원숙사에서 아베 총리와 동료
의원들이 술자리를 갖는 모습. 연합뉴스
제 주 의 대 표 신 문
발행인 인쇄인 편집인 강만생 편집국장 김기현
63185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54대표전화 064-750-2114
인터넷 서비스 http://www.ihalla.com
e-mail :[email protected]광고접수 본 사 750-2828 / FAX752-7448
서귀포지사 732-5552 / FAX732-5559
기사제보 750-2214 / FAX 752-9790구독신청 배달 750-2330구 독 료 월정 10,000원, 1부 500원
1989년 4월 22일 창간 /등록년월일:1988. 12. 5 등록번호:제주, 가00002
본지는 신문윤리 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한다.
오피니언2018년 7월 11일 수요일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