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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2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EBS 다큐멘터리 강소라 작가 사진 이찬우,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 제작팀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실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하는 아이들에게 운동장은 낯선 공간이다. 다큐프라임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는 입시교육에 밀려 축소됐던 우리 체육교육의 현실을 짚어보고 일본, 미국 등 해외 선진국들의 체육교육 시스템을 통해 체육교육이 필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정부의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 이후 달라지고 있는 학교체육의 모습을 조명하며 이에 대한 각급 학교의 노력과 학교체 육에 대한 실제 연구사례, 실험을 통해 학교체육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본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라는 말이 있다. 놀고 뛰는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적절한 자극은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자율신경의 작용을 원활히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 고 뇌순환을 도와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항우울성분인 엔돌핀이 분비되어 정신건 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우리의 아이들은 고입, 대입 등 입시교육에 밀려 체육시간은 영어, 수학 수업으로 대체되는 등 파행적으로 축소 운영되어 왔다. 이에 2010년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5억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정부차원의 대책 이 발표됐다. 그리고 올해로 2년째, 다큐프라임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에서는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 이후 일고 있는 학교체육에는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 알 아보았다. 10주간의 ‘0교시 체육 프로젝트’와 그 변화들 아이들의 성적과 건강 중에서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까?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의 1부 ‘체육시간이 우등생을 만든다-체육이 학업성취도를 높인다’에서는 1교시 시작 전 ‘0교 시 체육’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주의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는 ‘0교시 체육’을 최초로 실시한 곳으로 1999년 38개국 학생들이 참가한 학력평가에서 미국 학생들의 전체 평균이 과학 18등, 수 학 19등이었던 것에 반해 체육수업을 받은 네이퍼빌 지역 학생들의 평균치는 과학 1등, 수 학 6등 수준이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네이퍼빌과 다른 지역의 여러 요인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성과가 이 지역만의 독특한 체육수업 덕택이라고 결론지었다. 제작진은 지난 1학기, 2학년 학생 중 4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0교시 체육’을 진행하고 있는 원촌중학교 학생들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0교시 체육’을 실시한 후 나타난 기말고사 성적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인지검사와 MRA 검사 등 객관적인 실험을 통해 체육수업을 열심히 한 학생이 성적이 점차로 향상된다는 이론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교육열이 어느 곳보다 뜨거운 강남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0교시 체육혁 명을 통해 우리 체육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신적 치유 돕는 ‘힘체조’의 ‘힘’ 3부 ‘학교체육이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에서는 서울 성동구 소재 옥정중학교를 찾아간다. 옥정중 3학년 8반 아이들은 다른 반보다 조금 이른 아침을 시작한다. 매일 아침 8시, 담 임선생님과 함께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10분 체조를 하고난 뒤 1교시 수업을 들어가기 때 문이다. 학생들이 아침마다 하는 이 특별한 체조는 힘체조(HHIM: Health Happiness Improvement Movement).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의 나노기술 개발과 실용화 과정에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운동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이후 ADHD 학생들의 치유 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운동이다. 산만함, 충동성, 주의력 부족 등 대뇌 전두엽 이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도 마음처럼 되지 않은 ADHD학생들과 고입을 앞두고 스트레스 가 심했던 학생들은 한 학기동안 힘체조를 꾸준히 한 결과 뇌파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청소년 행복지수가 OECD국가 중 거의 꼴찌 수준에 이른 대한민 국 청소년들. 아이들의 몸이 변해야 뇌가 건강해지고, 뇌가 건강해야 마음에 행복이 찾아 온다. 대한민국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스포츠클럽 현장 과 한 중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의미 있는 변화들을 통해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는 체육이 아이들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다큐프라임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 (3부작) 10월 8일(월)~10월 10일(수) 21:50~22:50 기획 김현주 / 연출 장통우, 김건세, 신재룡 / 구성 강소라, 나은희, 강정미 / 촬영 신재룡, 윤효섭, 안주형 입시교육에 밀려 등한시 됐던 학교체육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교체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25 EBS 2012. OCTOBER 24 다큐프라임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 아이들에게 행복에너지를 충전하라! Mini interview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원하십니까? 신체 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원하십니 까?” 취재 중 한 선생님께서 제작진에게 던진 질문이다. 우리 학교에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체육’이 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노력과 숨은 이 야기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무엇보다 학생 들의 웃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나 또 한 행복했다. -장통우 PD

LOOK2 - EBSabout.ebs.co.kr/files/about/files/pr/magazine201210/24... · 2012. 9. 27. · look2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ebs 다큐멘터리 글 강소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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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

K2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EBS 다큐멘터리

글 강소라 작가

사진 이찬우,<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제작팀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실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하는 아이들에게 운동장은 낯선 공간이다. 다큐프라임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는 입시교육에 밀려 축소됐던 우리 체육교육의 현실을 짚어보고 일본, 미국

등 해외 선진국들의 체육교육 시스템을 통해 체육교육이 필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정부의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 이후 달라지고 있는 학교체육의 모습을 조명하며 이에 대한 각급 학교의 노력과 학교체

육에 대한 실제 연구사례, 실험을 통해 학교체육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본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라는 말이 있다. 놀고 뛰는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적절한

자극은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자율신경의 작용을 원활히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

고 뇌순환을 도와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항우울성분인 엔돌핀이 분비되어 정신건

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우리의 아이들은 고입, 대입 등 입시교육에 밀려 체육시간은

영어, 수학 수업으로 대체되는 등 파행적으로 축소 운영되어 왔다. 이에 2010년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5억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정부차원의 대책

이 발표됐다. 그리고 올해로 2년째, 다큐프라임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에서는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 이후 일고 있는 학교체육에는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 알

아보았다.

10주간의 ‘0교시 체육 프로젝트’와 그 변화들

아이들의 성적과 건강 중에서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까?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의

1부 ‘체육시간이 우등생을 만든다-체육이 학업성취도를 높인다’에서는 1교시 시작 전 ‘0교

시 체육’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주의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는 ‘0교시 체육’을 최초로 실시한 곳으로

1999년 38개국 학생들이 참가한 학력평가에서 미국 학생들의 전체 평균이 과학 18등, 수

학 19등이었던 것에 반해 체육수업을 받은 네이퍼빌 지역 학생들의 평균치는 과학 1등, 수

학 6등 수준이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네이퍼빌과 다른 지역의 여러 요인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성과가 이 지역만의 독특한 체육수업 덕택이라고 결론지었다.

제작진은 지난 1학기, 2학년 학생 중 4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0교시 체육’을 진행하고

있는 원촌중학교 학생들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0교시 체육’을 실시한 후

나타난 기말고사 성적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인지검사와 MRA 검사

등 객관적인 실험을 통해 체육수업을 열심히 한 학생이 성적이 점차로 향상된다는 이론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교육열이 어느 곳보다 뜨거운 강남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0교시 체육혁

명을 통해 우리 체육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신적 치유 돕는 ‘힘체조’의 ‘힘’

3부 ‘학교체육이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에서는 서울 성동구 소재 옥정중학교를 찾아간다.

옥정중 3학년 8반 아이들은 다른 반보다 조금 이른 아침을 시작한다. 매일 아침 8시, 담

임선생님과 함께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10분 체조를 하고난 뒤 1교시 수업을 들어가기 때

문이다. 학생들이 아침마다 하는 이 특별한 체조는 힘체조(HHIM: Health Happiness

Improvement Movement).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의 나노기술 개발과 실용화 과정에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운동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이후 ADHD 학생들의 치유

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운동이다. 산만함, 충동성, 주의력 부족 등 대뇌 전두엽 이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도 마음처럼 되지 않은 ADHD학생들과 고입을 앞두고 스트레스

가 심했던 학생들은 한 학기동안 힘체조를 꾸준히 한 결과 뇌파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청소년 행복지수가 OECD국가 중 거의 꼴찌 수준에 이른 대한민

국 청소년들. 아이들의 몸이 변해야 뇌가 건강해지고, 뇌가 건강해야 마음에 행복이 찾아

온다. 대한민국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스포츠클럽 현장

과 한 중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의미 있는 변화들을 통해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는

체육이 아이들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다큐프라임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 (3부작)

10월 8일(월)~10월 10일(수) 21:50~22:50

기획 김현주/연출 장통우, 김건세, 신재룡/구성 강소라, 나은희, 강정미/촬영 신재룡, 윤효섭, 안주형

입시교육에 밀려 등한시 됐던 학교체육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교체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25

EBS 2012. OCTOBER

24

다큐프라임<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

아이들에게 행복에너지를 충전하라!

Mini interview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원하십니까? 신체

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원하십니

까?” 취재 중 한 선생님께서 제작진에게

던진 질문이다. 우리 학교에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체육’이 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노력과 숨은 이

야기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무엇보다 학생

들의 웃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나 또

한 행복했다. -장통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