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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공동체 Cover Design IMJINA VOL. 258 12 2017 책 읽는 대한민국 소설가 정세랑 책 읽는 사람은 천 번을 산다 한 삼 년쯤, 아무것도 쓰지 않고 읽기만 하며 살고 싶다. 아무런 목적 없이 순수하고 풍요로운 독서가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 쓰는 사람의 숙명도 잊고, 두려움도 놓고. 하지만 당장은 써야 하는 사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통해 지금의 목소리, 지금의 고민, 지금의 지향점을 쓴다. 우두둑 재봉틀을 돌려 옷을 고치고, 우두둑 전동 드릴을 감아 가구를 고친다. 바지런히 일상을 살며 손끝에 숨을 붙인다. 그 손으로 문장을 만지고, 문장을 고치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쓴다. 누군가가 살아갈 천 개의 삶, 그 한 자락을 짓는다. 글. 최민영 사진. 김흥구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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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공동체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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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IM

JINA

VOL 258

12

2017

책 읽는 대한민국人소설가 정세랑

책 읽는 사람은 천 번을 산다

한 삼 년쯤 아무것도 쓰지 않고 읽기만 하며 살고 싶다

아무런 목적 없이 순수하고 풍요로운 독서가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 쓰는 사람의 숙명도 잊고 두려움도 놓고 하지만 당장은 써야 하는 사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통해 지금의 목소리 지금의 고민 지금의 지향점을 쓴다

우두둑 재봉틀을 돌려 옷을 고치고 우두둑 전동 드릴을 감아 가구를 고친다

바지런히 일상을 살며 손끝에 숨을 붙인다

그 손으로 문장을 만지고 문장을 고치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쓴다

누군가가 살아갈 천 개의 삶 그 한 자락을 짓는다

글 최민영 사진 김흥구

5334

도서관 times人

국내 도서관 기행 34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국립중앙도서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4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사서들이 뽑은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도서관 소식 48

국립중앙도서관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진행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3middot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48 하단

책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컬래버레이션 서점 북티크

독서 공작소 53

만화가 김보통의

타협의 독서를 위한 베개

책 읽는 대한민국人

바지런히 오늘을 살며

내일을 쓰는 소설가 정세랑

표지

주제 공동체

디자인 임진아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7권 제10호 통권258호

발행일 2017년 11월 24일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조설희 손정미 조금주 채병록

편집 김시온 kso1984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전화 02-590-6323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제호 강병인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도서관 + 02

함께 만드는 지도 lsquo커뮤니티맵핑rsquo센터의

임완수 대표가 말하는 공동체와 지역

그리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도서관의 역할

키워드 서지 정보 06

다양한 공동체에 대한 정보와

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분야별 자료

도서관 키워드 칼럼 08

전국의 대체자료를 한자리에서 쉽게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rsquo

모든 것의 서재 10

수학자 박형주가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수학이 아니라

창조적인 사고를 기르는 도구로서

수학을 소개한다

책 times인덱스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4

오로지 사회 교화를 위해 지어진 lsquo도덕소설rsquo

거의 모든 도덕소설이 재미가 없다는 평을 받지만

《진대방전》만은 다르다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8

lsquo어필rsquo은 왕의 글씨를

lsquo예필rsquo은 세자의 글씨를 뜻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조의 예필을 통해 그의 품성을 살펴보자

이 시대의 책 22

소소한 일상을 담은 책을 만드는

임진아 작가

사서 추천 도서 26

낯선 것들을 간접 경험하게

해주는 7권의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30

지난 한 해 공공도서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lsquo역사rsquo 분야 도서

전문가 북 리뷰 32

역사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이 담긴

두 권의 책에 관한 전문가 리뷰

201712 VOL258

223602

공동체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특정 장소를 지정해야만 만날 수 있는 과거의 형태를 벗어나

가상의 공간에서 각자의 취향대로 공동체를 이루는 오늘에 이르렀다

각자의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더 넓게 확장되고 있는 공동체의 세계에서

공공기관의 역할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지도 위에 모두를 위한 교육 복지 지역의 깃발을 세우는

커뮤니티맵핑센터의 임완수 대표를 만나

공동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공동체 지도 지역에 가치와 애정을 더하다

공동체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

하는 조직을 일컫는다 그리고 거기에 연결된 소속감이나 결합성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과거의 공동체가 지역 혈연 학연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현재의 공동체는 장소나 목적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ldquo과거의 공동체가 특정 장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소통의 기술이 뒷받침 되지

못한 탓이 큽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약속 장소나 시간을 확

실하게 정하지 않으면 제대로 만날 수가 없었죠 반면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온라인 공간에서 쉽게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예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rdquo

기술의 발전은 임완수 대표가 lsquo커뮤니티맵핑Community Mappingrsquo을 구축한 바탕이 되기도 했

다 커뮤니티맵핑이란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특정 지역의 화장실 정보 자전거도

로나 문화유산 정보 등 각 주제에 맞는 포인트들을 지도상에 입력하고 포인트를 클릭하면

해당 지점의 상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형태이다

공동체 미래 지도를 그리다커뮤니티맵핑센터 임완수 대표

030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그는 이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처음 시도했고 2012년 허리케인 샌

드가 미국 동부를 강타했을 때 지역 주민이 협력해 함께 만든 lsquo주유소

지도rsquo가 미디어에 알려지면서 이 프로젝트의 유용함이 부각되었다 그

후 한국에 커뮤니티맵핑센터를 설립하고 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식

당이나 문화시설 편의시설에 대해 소개하는 lsquo장애인 접근성 지도rsquo를

비롯해 lsquo광진구 자전거도로 지도rsquo lsquo성북동 한옥 지도rsquo lsquo한국도로공사

로드킬 지도rsquo lsquo메르스 현황 지도rsquo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장애

인 접근성 지도 프로젝트는 최근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lsquo구글

임팩트 챌린지Google Impact Challengersquo에서 인류에 행복을 가져다줄 창의적

아이디어로 선택되기도 했다

ldquo커뮤니티맵핑은 집단 지성을 이용하여 지도상에 정보를 입력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다양한 정

보가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인 형태로 입력되기 때문에 정보의 정확도

가 높고 오류 수정도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rdquo

물론 이 지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정보원이 되겠

지만 이 지도에 참여하는 지역 주민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제공한다

ldquo우리 지역의 지도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나아가 다양한 정책에

참여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내가

오랫동안 살던 동네라 해도 모르는 게 훨씬 많아요 지도를 만드는 과

정에서 나의 마을을 한층 새롭게 알게 되고 내가 올린 정보로 하여금

누군가 도움을 받는다거나 문제가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수록 동네에

더 집중하게 되고 열의를 갖게 됩니다 이것은 내 지역을 사랑하게 되

는 가장 첫 번째 경험이기도 합니다rdquo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공동체를 탄생하게도 하지만 이 기술과 결속

력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봉사 시민 참여 등을 통한 지역 발전에도 커

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공동체는 시대와 기술이 함께 움직이며

만들어가는 셈이다

공공기관 목적과 가이드를 제시하라

ldquo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요 공

동체를 특정 목적에 의한 것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소통에 의한 결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공동체임인 것에는 변함이 없죠

정량화할 수는 없지만 공동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교

육 사회성 향상 문화 체험 정책 참여 등은 물론 위안 즐거움 활력 등 정

서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죠rdquo

최근에는 공공기관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형태도 늘

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공동체의 기능을 미래의 동력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여

기에 임완수 대표가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ldquo공공기관에서 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공공기관의 설립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테

면 대세에 따르기 위해 혹은 전시행정 차원에서 기관과 연관 없는 프로

젝트를 운영한다면 아무런 가치나 의미도 남기지 못합니다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기관의 목적과 잘

부합되고 참여한 지역 주민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무

엇보다 중요하죠rdquo

예를 들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현상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공공기관의 기

획자가 대안을 제시하며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 충분한 교육 기

간을 갖고 그들이 옳은 결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로 기관의 역할인 것이다

ldquo공공기관이 우리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

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공동체의 구축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란 서류에 사인을 받으며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

역 주민이 함께 고민하고 몸소 체험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집단이

기 때문이죠 결과주의적 시선이야말로 공동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

상입니다rdquo

그런 면에서 도서관은 지역 주민과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에 더 없

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보와 데이터 그리고 사람 간의 lsquo융합rsquo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ldquo도서관은 시간과 공간 데이터가 모두 모여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

이 책과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더욱 깊이 있

는 정보 체계를 구축할 수도 있어요 사실 오래전부터 도서관과 함께 협

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책

과 관련된 지역 정보를 매핑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을 배경

으로 하는 문학작품이나 소설에 등장하는 지점들을 지도 위에 입력한다

거나 그 지역 출신의 작가 정보 등을 입력하여 해당 지역과 관련된 수

많은 문헌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죠 만일 각 지역 도서

관이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전국 단위의 문학 지도가 구축되

는 겁니다 사람들에게는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할 테고요rdquo

그는 이미 서울시를 배경으로 《구보 씨의 일일》에 등장하는 구보 씨

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옮겨놓거나 서울시의 헌책방 지도를 만드는 일

도 진행한 바 있다 이 흥미로운 주제를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책과 현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이 작업에 동참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책을 직접 찾아 읽어보고 책방에 직접 걸음 해

보며 스스로 직간접적인 독서를 하게 되는 것

ldquo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공동체와 함께 맞물려가기 위해서는 lsquo책rsquo이라는 매개체를

잊지도 잃지도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rdquo

사서 미래를 예측하는 특권을 활용하라

그가 속해 있는 미국 메해리의과대학Meharry Medical College의 도서관에

서는 이미 장서의 디지털화가 상당 진행되어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 힘

들다고 했다 필요한 자료는 검색을 통해 화면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사서는 정보를 어떻게 검색하는지에 대해 주로 안내한다

ldquo도서관에서 책을 살펴보다 보면 그 주변에 함께 인덱싱Indexing된 다

른 자료들도 함께 보게 되잖아요 종이 신문을 볼 때 하나의 기사만 보

다가 점차 주변 연관 기사들도 함께 보듯이 말이죠 지식은 내가 원하

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주변과의 연관성도 함께 봐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데 그저 필요한 정보 한 줄을 얻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현상이

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기술과 융화되는 방

법이라면 도서관과 사서는 이용자들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또

이해시킬 것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가

이드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거죠rdquo

임완수 대표는 도서관의 역할에서 lsquo공공을 위해 평등하고 다양한 정

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rsquo을 꼭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공동체를

위한 활동과 지원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ldquo기술이 발전할수록 정보의 격차 또한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말 겁

니다 이 정보기술은 정보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현실을 외면한 행복감

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지

만 가까운 미래에는 여유가 없는 사람은 가상현실을 통해 가짜 해변

에 발을 담그고 있을 테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실제 해변에 발을 담

그고 있을수도 있는 것이지요 정보기술을 비롯한 사회의 여러 불평등

한 현실을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 중 하

나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그들의 삶을 결정하는 정책이나 입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이야말로 이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불어넣

는 일이니까요rdquo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방법을 제

시하며 가이드 하는 일이 미래의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자 사명이라

고 그는 강조했다

ldquo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직업들이 위협받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

혼란은 이어질 겁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과 발전은 문헌 그리고 정보를

바탕으로 합니다 변화의 트렌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이 바로 사서

입니다 미래에 순응하기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

서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빠르게 캐치하며 선두에서 대중을 가이드해

야 합니다 그 역할은 사서 그리고 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rdquo

그러기 위해 그는 사서가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을 확대해가기를 조

언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지원이 높고 그 연구 데이터들이

도서관에 수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비하여 과학기술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을 성장시켜둔다면 사서 스스로도 차분하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혼돈도 조금은 안정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ldquo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회입니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rdquo

글 최민영 사진 방문수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

미국 메해리의과대학 부교수이자 커뮤니티맵핑센터 대표 위치기반의 빅데이터와 집단지성

시민 과학과 시민 참여를 이용한 환경보건평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커뮤니티매핑을 통해

안전 복지 장애인 실업 교육 등 사회문제를 뛰어넘은 장벽 없는 세상을 꿈꾼다

0504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공동체는 공동의 이해관계나 목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사회집단을 말한다

최근 공동체는 개인의 취향이 구심력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날 얼마나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는지

공동체의 가치는 무엇인지 살필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커뮤니티 디자인》

공동체의 힘을 중시하는 일본의 대

표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

가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rsquo로써 디자인을 보여준다 디자

인을 지역 공동체와 접목시켜 지역

의 과제를 그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의 문제 해결 공동체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야마자키 료 저 | 안그라픽스 | 2012 | 619-13-2

《공동체의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 과정

과 문화적 특징을 유명 커뮤니티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커뮤니

티의 30년 역사와 미래의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정치middot사회middot

문화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룬다 다양한 관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 형성

메커니즘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류석진 조희정 이헌아 저 | 미래인 | 2016 | 33165-16-63

일반도서공동체의 경계

박경섭 김형주 최정기 외 6인 저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16 | 33148-16-6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벨라 드파울루 저 | RHK | 2016 | 3322-17-3

생활협동조합과 커뮤니티

오카무라 노부히데 저 | 한울아카데미 | 2015 | 33594-15-2

커뮤니티 미디어 이론과 실천

채영길 저ㅣ커뮤니케이션북스 | 2015 | 3316-15-19

맵씨

강지원 김민지 김승환 외 10인 저 | 프로그라마 | 2014 | 592004-14-2

인문학을 만나다

김재현 정승원 저ㅣ한티재ㅣ2010ㅣ0013-10-31

커뮤니티 비즈니스

함유근 김영수 저 | 삼성경제연구소 | 2010 | 3314-10-14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시대

가네코 이쿠요 엮음 | 이매진 | 2010 | 339-10-8

나 홀로 볼링

로버트 D 퍼트넘 저 | 페이퍼로드 | 2009 | 309142-9-2

도시재생을 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방안 연구

김진범 정윤희 이승욱 외 1인 저 | 국토연구원 | 2009 | 5397-10-26

우리 모두 주인공인 커뮤니티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엮음 | 이매진 | 2008 | 3314-8-23

모바일 커뮤니티의 특성 연구

김윤호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105

인터넷 커뮤니티와 마케팅

김태근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29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편저 | 아르케 | 2007 | 3314-7-9

인사이드 커뮤니티

신병휘 이종호 저 | 안그라픽스 | 2006 | 326165-6-5

잘 나가는 커뮤니티의 아주 특별한 비밀

황홍식 저 | 대림 | 2005 | 331541-5-53

언론기사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이는 사람들 lsquo취향rsquo과 lsquo관심사rsquo공유

이상미 | 산업일보20171028

lsquo새로운 협동에 대한 상상

(장애)-(놀이와 예술)-(일)을 잇는 커뮤니티 만들기rsquo 포럼 열린다

강혜민 | 비마이너20171025

그 정보 어디서 얻었어hellip사랑방 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조호윤 | 아시아경제20171022

취향의 공동체

장강명 | 한국일보20170713

덕후가 덕후스러면 성공 덕후될까

김헌식 | 데일리안20161119

[작은 책방 우리 책들]책방 통해 꿈 꾸는 취향의 공동체

이진숙 | 광주드림20161024

취향공동체 lsquo덕후rsquo 문화시장 이끄는 지표로 뜬다

김지홍 | 대구신문20161003

[세상 밖으로 나온 덕후]상상편집소 피플이 창당한 덕후당

조영미 | 부산일보20160925

SNS의 틈새 우리 사회 희망인가 취향공동체인가

김민구 | 이데일리20160628

취향과 소통helliplsquo공동체 시네마rsquo 아시나요

배장현 | 경향신문20151129

학술middot잡지기사디지털 사회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그룹의 집단문화현상 사례분석

전소현 나권 | 디자인지식저널 Vol252013년 3월 | 한국디자인지식학회 | 연속간행물실

성소수자들의 공간 전유와 커뮤니티 만들기

한유석 | 서울도시연구 제14권 1호2013년 3월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주제기반 온라인 학술 커뮤니티의 구축 방향

김영기 정종근 이수상 | 情報管理學會誌 24卷 4號2007년 12월 | 韓國情報管理學會| 연속간행물실

마케팅에서 커뮤니티 개념의 도입과 활용에 관한 연구

강명수 | 경영교육연구 7권 2호2004년 2월 | 한국경영학회 경영사례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 방안에 관한 연구

홍수경 | 시각디자인학연구 제17호2004년 10월 | 시각디자인학회 | 연속간행물실

취업 커뮤니티 특성이 취업 커뮤니티 몰입 구직효능감 구직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김춘근 안정석 이훈영 | 취업진로연구 제7권 1호통권17호 | 한국취업진로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개방형 혁신의 도전적 문제들과 그 대응방안

이한준 서용무 | 인터넷정보학회논문지 Vol18 No22017 | 한국인터넷정보학회 | 디지털열람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정책 개선에 관한 연구 한middot일 지원정책 비교를 중심으로

양연희 이상철 | 지방정부연구 Vol20 No3 | 한국지방정부학회 | 디지털열람실

인터넷 취향 커뮤니티의 참여적 공연participatory concert 만들기

조일동ㅣ한국문화인류학 44-2-Vol442011 | 한국문화인류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취향의 관계에 대한 고찰

이윤희ㅣ예술과 미디어 5-1-Vol52006 | 한국영상미디어협회 | 디지털열람실

콘텐츠middot큐레이션middot 커뮤니티 hellip C제너레이션의 5가지 키워드

신주화ㅣ엔콘텐츠 2017년 9+10월호 | 한국콘텐츠진흥원 | 모아진 전자잡지

학위논문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활동의 도시재생 촉진요인

홍진수 | 중앙대학교 | 2017 | DM6742-17-35

커뮤니티 역량강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특성 규명 연구

이혜령 | 서울시립대학교 | 2017 | DM53973-17-52

친밀한 공동체 형성사례를 통한 커뮤니티 댄스 기능 연구

김연희 | 경성대학교 | 2017 | DM68507-17-8

공공도서관의 커뮤니티 거점 역할 연구

허소희 | 부산대학교 | 2016 | DM0263-16-15

지역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 도서관 계획

황무리 | 건국대학교 | 2016 | DM54931-17-2

지역공동자원과 산촌 커뮤니티 발전에 관한 연구

장주연 | 건국대학교 | 2015 | DP5262-15-1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가능성과 한계

최재연 | 중앙대학교 | 2015 | DM5397-15-11

커뮤니티 개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연구

윤은미 | 전남대학교 | 2008 | DM0266-8-4

Community

공동체 정신으로 장애인의 꿈을 뒷받침하다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rsquo

희망을 향해 함께 걸어가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대학생 A 씨는 ldquo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제작 확대와 통합 검색 원문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장애

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rdquo라고 말했다

A 씨 같은 사람을 lsquo독서 소외인rsquo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

다 독서 소외인은 시각 장애 노령화 등의 신체적 장애 또는 경제적middot

사회적middot지리적 제약 등으로 독서 문화에 소외되어 있거나 독서 자료

의 이용이 어려운 자를 의미한다 그들이 겪는 도서 기근 문제는 인공

지능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독서 소외인을 줄이기 위해 전국 장애인복지관과 점자도서관은 인

쇄물을 읽을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하여 글을 음성 점자 등으로 변환한

자료 즉 lsquo대체자료rsquo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대체자료 서비스를 제

공하는 장애인도서관점자도서관 포함은 전국에 약 40여 개 관이며 매년 2만

여 건의 대체자료가 새로 제작된다

장애인들이 대체자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장애인도서관

누리집을 방문하여 자료를 검색하거나 직접 방문 또는 전화 문의를

해야만 한다 장애인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에게 누리집 이용은 마치 복잡한 교차로를 혼자 건너는 일처

럼 느껴질 것이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

어 예산과 시설이 부족한 일반 장애인도서관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은 공공도서관 및 장애인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애인용 대체자료를 수집 연계하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원

문을 이용할 수 있는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이하 DREAMrsquo을 개발하였

다 시스템은 장애인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과 이용 특수성 지식 정보

요구에 적합하게 설계되었으며 2014년부터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

쳐 2015년에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DREAM은 크게 lsquo대체

자료종합목록 관리 기능rsquo과 lsquo이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rsquo으

로 구분된다

새롭게 편리하게 이용하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은 전용 누리집인 lsquodreamnlgokrrsquo나 구글

마켓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검색어 DREAM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받아 이용

할 수 있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으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

서나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PC 버

전과 모바일 버전 애플리케이션ios Android의 lsquo내 서재rsquo lsquo즐겨찾기rsquo 기능이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시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완벽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

lsquoDAISY Online Delivery 서비스rsquo를 통하여 모든 보조공학기기에서

데이지DAISY자료디지털음성도서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PC 버

전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기능이 음성 지원되어 시각장애인들이 편하

게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대체자료 원문 서비스는 저작권법을 고려해 장애인만 이용이

가능하다 간소한 장애인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도서관

입장에서는 민감한 개인 정보 처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시스템을 통하여 대체자료를 검색한 후 원문이 아닌 실물자료

도서 카세트테이프 등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도서관에서 집까지 자료를 무료

로 배달해 주는 lsquo책나래 서비스rsquo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DREAM에는 민간 장애인도서관 40개 관 공공도서관 803개

관이 참여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대체자료 종합목록 70만 건

디지털 원문데이지 자료 전자점자자료 MP3 녹음자료 등 9만 7000건이 등록되 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행복한 내일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DREAM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본 시각장애인 교사 김 씨는 국

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은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자료를 읽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개선에 큰 보탬이 되었

다rdquo라고 말씀해 주셨다

장애인들의 DREAM 활용도는 아래 차트에 나온 구체적인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매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대체자료를 한 번에 손쉽게 만날 수만 있다면 도서관에 가

지 않고도 디지털원문 자료를 만날 수만 있다면 장애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마음속에 간직해온 오랜 꿈을 이루어

줄 공간 이제 DREAM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향한 커다란 변화가 시

작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장애인들이 더 많은 자료에 더 쉽게 접

근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공공도서관 장애인도서관과 협력해 DREAM

에서 활용 가능한 대체자료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걸음을 위하여 많은 장애인도서관과 공공도

서관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오래도록 소망해왔던 꿈과 희망을 하나하나 이

루어 나가는데 국립장애인도서관이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글 장보성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

중앙대학교 기록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에서 근무했

다 현재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으로 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개발 등 서비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다양한 지식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나누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는 공공도서관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 국가 공동체 일원이면 누구나 지식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2015년에 구축한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DREAM Direct Rapid Easy Accessible Material Service도

이러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장애로 인해 물리적으로 여러 지식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이용자들이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구축 이후 한자리에서 쉽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

DREAM 애플리케이션

1분기

DREAM 서비스 이용자 수

308명

638명

2015년

2016년

384명

593명 512명

786명

470명

857명

2분기 3분기 4분기

1

1 학문의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

김영사 | 2010 | 41099-16-2

2 괴델에셔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저

까치 | 2017 | 4101-17-1

3 틀리지않는법조던 엘렌버그 저

열린책들 | 2016 | 410-16-26

4 생명의수학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북스 | 2015 | 47201-15-2

5 문명과수학EBS lt문명과 수학gt 제작팀 저

민음인 | 2014 | 4109-14-1

6 수학여행자를위한안내서귄터 치글러 저

들녘 | 2011 | 410-11-24

7 살아있는정리세드릭 빌라니 저

해나무 | 2014 | 41099-14-1

8 수학의수학김민형 김태경 저

은행나무 | 2016 | 4109-16-1

9 수학이불완전한세상에대처하는방법박형주 저

해나무 | 2015 | 4104-15-1

10세계를바꾼17가지방정식이언 스튜어트 저

사이언스북스 | 2016 | 410-16-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박형주 수학자가 추천하는 삶의 진리를 담은 수학과 가까워지는 책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middot수학자

1964년에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텍 수학과 교수를 지냈고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이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이며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등이 있다

12 3 4 5

67 8

9 10

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필즈상을 받은 업적인 lsquo대수 다

양체의 특이점 해소rsquo라는 난해한 연구도 세기의 천재가 짠 하고 나타

나서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히로나카는 온전한 피

안彼岸불교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의 세계가 현세에 투영되면서 번뇌로 가득

한 현상의 세계가 된다는 불교적 관점에 심취했었다 철학적 사색이

수학의 난제 해결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의 제목은 lsquo즐거

움이 만들어낸 성취rsquo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성장의 자각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다 학창

시절 접한 시 하나가 정신의 어떤 코드를 건드려서 전율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사진으로 찍어낼 수 있게 하는 수학 방정식

에서 인간 이성의 힘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만남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온다 당신도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뒤적인 책에서 수학의

우아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만날지도 모른다 반복에 의지한 학습

은 즐거움이 만들어낸 성취를 당할 수 없다

지식 전수형 교육의 종말

지식 전수형 교육은 학생들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만 기능하게

하고 예측을 넘는 나비효과의 영역에서는 무장 해제시킨다 영화 〈마

션〉에서는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과 식량을

조달하고 지구와 통신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묘사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은 이런 창의성과 생존 능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거라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말한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이를 습득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직장

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

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가 몰려온다고 한다 연기처럼

없어질 일자리와 새로 생길 일자리의 종류와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까지 나돈다 알파고AlphaGo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일자리의 태풍을

일으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당장에 의사나 택시 운전사 상당수가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진단기나 무인 택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

인 모습은 예측 가능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지식 전수형

반복 학습으로 이 파고波高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만능가 또는 보편가Universalist는 분야의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와 수학자와 과학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가히 보편가들의 세상이었다 피타고라스

Pythagoras나 플라톤Platon은 이런 보편성의 재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그 박학다식함

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데 고상한 지식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약용丁若鏞과 견줄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러한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어 레오나

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처럼 미술가이

자 수학자이고 과학자인 사람들이 출몰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이런 분

야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잘 그리려

고 하다 보니 해부학 전문가가 되었고 파스칼은 풍경을 잘 그리려고 하

다 보니 원근법의 원리를 사영기하학射影幾何學으로 발전시켰다 이

건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

try에서는 모든 선분이 유한한 데 반해서 무한의 개념을 기하학에 도입

해야 여러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각성한 것이다

지식의 총량이 폭발 지경인 현대에는 이러한 보편가의 전통이 지속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편가라고 하면 당연히 특정 분야에 국한

했을 때는 그 깊이가 얕을 것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훈수

꾼의 역할에 그칠 테니까 하지만 잠시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 직업들

이 없어지고 새 직업이 출현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가 그 직업이 없어지면

낭패가 된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은 위험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분야

에 진입이 가능한 정도의 소양은 이제 필수가 됐다 지식의 총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보편가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

움에 있다고 했다 공식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음을 뜻한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

gale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그저 가슴 아파하지 않

고 사망자 데이터를 모았고 혼란스러운 숫자들에 불과한 데이터에서

그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총과 칼이 아닌 위생 문제가 사망의 주된 요

인임을 통찰했다 수학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

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글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 middot수학자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문명과 수학의 기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수학은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의

필요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피라미드와 국제교역에서

관찰되는 건축의 수학과 상거래의 수학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다 놓은 것은 추상화와

공리화를 통해 사유체계를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는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로 이어지며 서양 지성사의 핵이 되었다

실용적 측면이 강했던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수학 이후에 사변적

思辨的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인 그리스 수학이

출현한 것은 변증법적 대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심이 알

렉산드리아Alexandreia로 옮겨간 뒤 추상적이었던 그리스 수학도 지구

의 지름을 재고 달까지의 거리를 재며 항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

용적 성과를 냈는데 실용과 추상이 변증법적 합을 시도한 결과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에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적 힘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 식민지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던 시절에는 항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이었는데 삼각함수론의 출현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사와 계절 예측을 위한 달력 제작의 필요는 천체의 운

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微積分

學이 출현했다 당대의 혁신이라 부를 만한 사건 뒤에는 토대가 된

사유가 있었다

물리적 세계의 불완전함 이면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고 수학적 단순

화 과정을 거쳐 대칭과 조화를 표현하는 일에 매료된 수학자들은 역사

의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아함과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추상과 사변의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르네 데카르트

Reneacute Descartes가 외쳤던 자연 정복의 열망 또한 실용의 모습으로 곳곳

에서 출현하며 대립하곤 한다 그리스적 수학과 바빌로니아적 수학은

각각 진화된 모습으로 21세기에도 대립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니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만남의 순간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지성사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핵심 가치였던 수학적 관점의 우주관은 대학 입시의 필요악

취급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논리적 사고와 난제를 돌파하는 창의

성을 연습시키는 수학의 기능은 종종 잊히거나 무시당한다

영화 〈레옹〉에서 견습생 살인 청부업자가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ldquo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

죠I 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rdquo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대개는 일상의 반복에 눌려 지낼

때 그렇다 10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또 반복해서 풀어야 하고 게다가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교과 과정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아이는 새로운

만남의 느낌도 성장의 자각도 경험하지 못하고 늙어버린다 뭔가를

좋아해볼 기회도 영영 날아간다 매일 나이만 들어가는 마틸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ひろなかへいすけ 교수의 자서전인 《학문의 즐거

움》은 잘 봐줘야 똑똑한 준재 정도였던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의 수학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때 그래서 기록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lsquo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rsquo같은 고고학적 출토품을 보면

선사 시대의 인류도 개인과 집단의 뜻과 기대를 상징을 통해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날의 눈으로 본다면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존재했던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사냥감의 수를 세었던 흔적도 있으니 문자보다도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이렇게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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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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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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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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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5334

도서관 times人

국내 도서관 기행 34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국립중앙도서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4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사서들이 뽑은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도서관 소식 48

국립중앙도서관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진행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3middot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48 하단

책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컬래버레이션 서점 북티크

독서 공작소 53

만화가 김보통의

타협의 독서를 위한 베개

책 읽는 대한민국人

바지런히 오늘을 살며

내일을 쓰는 소설가 정세랑

표지

주제 공동체

디자인 임진아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7권 제10호 통권258호

발행일 2017년 11월 24일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조설희 손정미 조금주 채병록

편집 김시온 kso1984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전화 02-590-6323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제호 강병인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도서관 + 02

함께 만드는 지도 lsquo커뮤니티맵핑rsquo센터의

임완수 대표가 말하는 공동체와 지역

그리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도서관의 역할

키워드 서지 정보 06

다양한 공동체에 대한 정보와

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분야별 자료

도서관 키워드 칼럼 08

전국의 대체자료를 한자리에서 쉽게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rsquo

모든 것의 서재 10

수학자 박형주가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수학이 아니라

창조적인 사고를 기르는 도구로서

수학을 소개한다

책 times인덱스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4

오로지 사회 교화를 위해 지어진 lsquo도덕소설rsquo

거의 모든 도덕소설이 재미가 없다는 평을 받지만

《진대방전》만은 다르다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8

lsquo어필rsquo은 왕의 글씨를

lsquo예필rsquo은 세자의 글씨를 뜻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조의 예필을 통해 그의 품성을 살펴보자

이 시대의 책 22

소소한 일상을 담은 책을 만드는

임진아 작가

사서 추천 도서 26

낯선 것들을 간접 경험하게

해주는 7권의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30

지난 한 해 공공도서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lsquo역사rsquo 분야 도서

전문가 북 리뷰 32

역사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이 담긴

두 권의 책에 관한 전문가 리뷰

201712 VOL258

223602

공동체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특정 장소를 지정해야만 만날 수 있는 과거의 형태를 벗어나

가상의 공간에서 각자의 취향대로 공동체를 이루는 오늘에 이르렀다

각자의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더 넓게 확장되고 있는 공동체의 세계에서

공공기관의 역할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지도 위에 모두를 위한 교육 복지 지역의 깃발을 세우는

커뮤니티맵핑센터의 임완수 대표를 만나

공동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공동체 지도 지역에 가치와 애정을 더하다

공동체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

하는 조직을 일컫는다 그리고 거기에 연결된 소속감이나 결합성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과거의 공동체가 지역 혈연 학연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현재의 공동체는 장소나 목적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ldquo과거의 공동체가 특정 장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소통의 기술이 뒷받침 되지

못한 탓이 큽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약속 장소나 시간을 확

실하게 정하지 않으면 제대로 만날 수가 없었죠 반면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온라인 공간에서 쉽게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예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rdquo

기술의 발전은 임완수 대표가 lsquo커뮤니티맵핑Community Mappingrsquo을 구축한 바탕이 되기도 했

다 커뮤니티맵핑이란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특정 지역의 화장실 정보 자전거도

로나 문화유산 정보 등 각 주제에 맞는 포인트들을 지도상에 입력하고 포인트를 클릭하면

해당 지점의 상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형태이다

공동체 미래 지도를 그리다커뮤니티맵핑센터 임완수 대표

030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그는 이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처음 시도했고 2012년 허리케인 샌

드가 미국 동부를 강타했을 때 지역 주민이 협력해 함께 만든 lsquo주유소

지도rsquo가 미디어에 알려지면서 이 프로젝트의 유용함이 부각되었다 그

후 한국에 커뮤니티맵핑센터를 설립하고 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식

당이나 문화시설 편의시설에 대해 소개하는 lsquo장애인 접근성 지도rsquo를

비롯해 lsquo광진구 자전거도로 지도rsquo lsquo성북동 한옥 지도rsquo lsquo한국도로공사

로드킬 지도rsquo lsquo메르스 현황 지도rsquo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장애

인 접근성 지도 프로젝트는 최근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lsquo구글

임팩트 챌린지Google Impact Challengersquo에서 인류에 행복을 가져다줄 창의적

아이디어로 선택되기도 했다

ldquo커뮤니티맵핑은 집단 지성을 이용하여 지도상에 정보를 입력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다양한 정

보가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인 형태로 입력되기 때문에 정보의 정확도

가 높고 오류 수정도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rdquo

물론 이 지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정보원이 되겠

지만 이 지도에 참여하는 지역 주민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제공한다

ldquo우리 지역의 지도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나아가 다양한 정책에

참여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내가

오랫동안 살던 동네라 해도 모르는 게 훨씬 많아요 지도를 만드는 과

정에서 나의 마을을 한층 새롭게 알게 되고 내가 올린 정보로 하여금

누군가 도움을 받는다거나 문제가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수록 동네에

더 집중하게 되고 열의를 갖게 됩니다 이것은 내 지역을 사랑하게 되

는 가장 첫 번째 경험이기도 합니다rdquo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공동체를 탄생하게도 하지만 이 기술과 결속

력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봉사 시민 참여 등을 통한 지역 발전에도 커

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공동체는 시대와 기술이 함께 움직이며

만들어가는 셈이다

공공기관 목적과 가이드를 제시하라

ldquo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요 공

동체를 특정 목적에 의한 것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소통에 의한 결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공동체임인 것에는 변함이 없죠

정량화할 수는 없지만 공동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교

육 사회성 향상 문화 체험 정책 참여 등은 물론 위안 즐거움 활력 등 정

서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죠rdquo

최근에는 공공기관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형태도 늘

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공동체의 기능을 미래의 동력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여

기에 임완수 대표가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ldquo공공기관에서 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공공기관의 설립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테

면 대세에 따르기 위해 혹은 전시행정 차원에서 기관과 연관 없는 프로

젝트를 운영한다면 아무런 가치나 의미도 남기지 못합니다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기관의 목적과 잘

부합되고 참여한 지역 주민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무

엇보다 중요하죠rdquo

예를 들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현상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공공기관의 기

획자가 대안을 제시하며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 충분한 교육 기

간을 갖고 그들이 옳은 결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로 기관의 역할인 것이다

ldquo공공기관이 우리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

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공동체의 구축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란 서류에 사인을 받으며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

역 주민이 함께 고민하고 몸소 체험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집단이

기 때문이죠 결과주의적 시선이야말로 공동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

상입니다rdquo

그런 면에서 도서관은 지역 주민과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에 더 없

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보와 데이터 그리고 사람 간의 lsquo융합rsquo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ldquo도서관은 시간과 공간 데이터가 모두 모여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

이 책과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더욱 깊이 있

는 정보 체계를 구축할 수도 있어요 사실 오래전부터 도서관과 함께 협

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책

과 관련된 지역 정보를 매핑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을 배경

으로 하는 문학작품이나 소설에 등장하는 지점들을 지도 위에 입력한다

거나 그 지역 출신의 작가 정보 등을 입력하여 해당 지역과 관련된 수

많은 문헌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죠 만일 각 지역 도서

관이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전국 단위의 문학 지도가 구축되

는 겁니다 사람들에게는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할 테고요rdquo

그는 이미 서울시를 배경으로 《구보 씨의 일일》에 등장하는 구보 씨

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옮겨놓거나 서울시의 헌책방 지도를 만드는 일

도 진행한 바 있다 이 흥미로운 주제를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책과 현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이 작업에 동참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책을 직접 찾아 읽어보고 책방에 직접 걸음 해

보며 스스로 직간접적인 독서를 하게 되는 것

ldquo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공동체와 함께 맞물려가기 위해서는 lsquo책rsquo이라는 매개체를

잊지도 잃지도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rdquo

사서 미래를 예측하는 특권을 활용하라

그가 속해 있는 미국 메해리의과대학Meharry Medical College의 도서관에

서는 이미 장서의 디지털화가 상당 진행되어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 힘

들다고 했다 필요한 자료는 검색을 통해 화면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사서는 정보를 어떻게 검색하는지에 대해 주로 안내한다

ldquo도서관에서 책을 살펴보다 보면 그 주변에 함께 인덱싱Indexing된 다

른 자료들도 함께 보게 되잖아요 종이 신문을 볼 때 하나의 기사만 보

다가 점차 주변 연관 기사들도 함께 보듯이 말이죠 지식은 내가 원하

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주변과의 연관성도 함께 봐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데 그저 필요한 정보 한 줄을 얻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현상이

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기술과 융화되는 방

법이라면 도서관과 사서는 이용자들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또

이해시킬 것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가

이드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거죠rdquo

임완수 대표는 도서관의 역할에서 lsquo공공을 위해 평등하고 다양한 정

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rsquo을 꼭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공동체를

위한 활동과 지원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ldquo기술이 발전할수록 정보의 격차 또한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말 겁

니다 이 정보기술은 정보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현실을 외면한 행복감

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지

만 가까운 미래에는 여유가 없는 사람은 가상현실을 통해 가짜 해변

에 발을 담그고 있을 테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실제 해변에 발을 담

그고 있을수도 있는 것이지요 정보기술을 비롯한 사회의 여러 불평등

한 현실을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 중 하

나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그들의 삶을 결정하는 정책이나 입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이야말로 이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불어넣

는 일이니까요rdquo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방법을 제

시하며 가이드 하는 일이 미래의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자 사명이라

고 그는 강조했다

ldquo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직업들이 위협받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

혼란은 이어질 겁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과 발전은 문헌 그리고 정보를

바탕으로 합니다 변화의 트렌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이 바로 사서

입니다 미래에 순응하기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

서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빠르게 캐치하며 선두에서 대중을 가이드해

야 합니다 그 역할은 사서 그리고 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rdquo

그러기 위해 그는 사서가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을 확대해가기를 조

언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지원이 높고 그 연구 데이터들이

도서관에 수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비하여 과학기술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을 성장시켜둔다면 사서 스스로도 차분하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혼돈도 조금은 안정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ldquo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회입니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rdquo

글 최민영 사진 방문수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

미국 메해리의과대학 부교수이자 커뮤니티맵핑센터 대표 위치기반의 빅데이터와 집단지성

시민 과학과 시민 참여를 이용한 환경보건평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커뮤니티매핑을 통해

안전 복지 장애인 실업 교육 등 사회문제를 뛰어넘은 장벽 없는 세상을 꿈꾼다

0504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공동체는 공동의 이해관계나 목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사회집단을 말한다

최근 공동체는 개인의 취향이 구심력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날 얼마나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는지

공동체의 가치는 무엇인지 살필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커뮤니티 디자인》

공동체의 힘을 중시하는 일본의 대

표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

가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rsquo로써 디자인을 보여준다 디자

인을 지역 공동체와 접목시켜 지역

의 과제를 그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의 문제 해결 공동체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야마자키 료 저 | 안그라픽스 | 2012 | 619-13-2

《공동체의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 과정

과 문화적 특징을 유명 커뮤니티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커뮤니

티의 30년 역사와 미래의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정치middot사회middot

문화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룬다 다양한 관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 형성

메커니즘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류석진 조희정 이헌아 저 | 미래인 | 2016 | 33165-16-63

일반도서공동체의 경계

박경섭 김형주 최정기 외 6인 저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16 | 33148-16-6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벨라 드파울루 저 | RHK | 2016 | 3322-17-3

생활협동조합과 커뮤니티

오카무라 노부히데 저 | 한울아카데미 | 2015 | 33594-15-2

커뮤니티 미디어 이론과 실천

채영길 저ㅣ커뮤니케이션북스 | 2015 | 3316-15-19

맵씨

강지원 김민지 김승환 외 10인 저 | 프로그라마 | 2014 | 592004-14-2

인문학을 만나다

김재현 정승원 저ㅣ한티재ㅣ2010ㅣ0013-10-31

커뮤니티 비즈니스

함유근 김영수 저 | 삼성경제연구소 | 2010 | 3314-10-14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시대

가네코 이쿠요 엮음 | 이매진 | 2010 | 339-10-8

나 홀로 볼링

로버트 D 퍼트넘 저 | 페이퍼로드 | 2009 | 309142-9-2

도시재생을 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방안 연구

김진범 정윤희 이승욱 외 1인 저 | 국토연구원 | 2009 | 5397-10-26

우리 모두 주인공인 커뮤니티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엮음 | 이매진 | 2008 | 3314-8-23

모바일 커뮤니티의 특성 연구

김윤호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105

인터넷 커뮤니티와 마케팅

김태근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29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편저 | 아르케 | 2007 | 3314-7-9

인사이드 커뮤니티

신병휘 이종호 저 | 안그라픽스 | 2006 | 326165-6-5

잘 나가는 커뮤니티의 아주 특별한 비밀

황홍식 저 | 대림 | 2005 | 331541-5-53

언론기사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이는 사람들 lsquo취향rsquo과 lsquo관심사rsquo공유

이상미 | 산업일보20171028

lsquo새로운 협동에 대한 상상

(장애)-(놀이와 예술)-(일)을 잇는 커뮤니티 만들기rsquo 포럼 열린다

강혜민 | 비마이너20171025

그 정보 어디서 얻었어hellip사랑방 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조호윤 | 아시아경제20171022

취향의 공동체

장강명 | 한국일보20170713

덕후가 덕후스러면 성공 덕후될까

김헌식 | 데일리안20161119

[작은 책방 우리 책들]책방 통해 꿈 꾸는 취향의 공동체

이진숙 | 광주드림20161024

취향공동체 lsquo덕후rsquo 문화시장 이끄는 지표로 뜬다

김지홍 | 대구신문20161003

[세상 밖으로 나온 덕후]상상편집소 피플이 창당한 덕후당

조영미 | 부산일보20160925

SNS의 틈새 우리 사회 희망인가 취향공동체인가

김민구 | 이데일리20160628

취향과 소통helliplsquo공동체 시네마rsquo 아시나요

배장현 | 경향신문20151129

학술middot잡지기사디지털 사회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그룹의 집단문화현상 사례분석

전소현 나권 | 디자인지식저널 Vol252013년 3월 | 한국디자인지식학회 | 연속간행물실

성소수자들의 공간 전유와 커뮤니티 만들기

한유석 | 서울도시연구 제14권 1호2013년 3월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주제기반 온라인 학술 커뮤니티의 구축 방향

김영기 정종근 이수상 | 情報管理學會誌 24卷 4號2007년 12월 | 韓國情報管理學會| 연속간행물실

마케팅에서 커뮤니티 개념의 도입과 활용에 관한 연구

강명수 | 경영교육연구 7권 2호2004년 2월 | 한국경영학회 경영사례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 방안에 관한 연구

홍수경 | 시각디자인학연구 제17호2004년 10월 | 시각디자인학회 | 연속간행물실

취업 커뮤니티 특성이 취업 커뮤니티 몰입 구직효능감 구직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김춘근 안정석 이훈영 | 취업진로연구 제7권 1호통권17호 | 한국취업진로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개방형 혁신의 도전적 문제들과 그 대응방안

이한준 서용무 | 인터넷정보학회논문지 Vol18 No22017 | 한국인터넷정보학회 | 디지털열람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정책 개선에 관한 연구 한middot일 지원정책 비교를 중심으로

양연희 이상철 | 지방정부연구 Vol20 No3 | 한국지방정부학회 | 디지털열람실

인터넷 취향 커뮤니티의 참여적 공연participatory concert 만들기

조일동ㅣ한국문화인류학 44-2-Vol442011 | 한국문화인류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취향의 관계에 대한 고찰

이윤희ㅣ예술과 미디어 5-1-Vol52006 | 한국영상미디어협회 | 디지털열람실

콘텐츠middot큐레이션middot 커뮤니티 hellip C제너레이션의 5가지 키워드

신주화ㅣ엔콘텐츠 2017년 9+10월호 | 한국콘텐츠진흥원 | 모아진 전자잡지

학위논문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활동의 도시재생 촉진요인

홍진수 | 중앙대학교 | 2017 | DM6742-17-35

커뮤니티 역량강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특성 규명 연구

이혜령 | 서울시립대학교 | 2017 | DM53973-17-52

친밀한 공동체 형성사례를 통한 커뮤니티 댄스 기능 연구

김연희 | 경성대학교 | 2017 | DM68507-17-8

공공도서관의 커뮤니티 거점 역할 연구

허소희 | 부산대학교 | 2016 | DM0263-16-15

지역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 도서관 계획

황무리 | 건국대학교 | 2016 | DM54931-17-2

지역공동자원과 산촌 커뮤니티 발전에 관한 연구

장주연 | 건국대학교 | 2015 | DP5262-15-1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가능성과 한계

최재연 | 중앙대학교 | 2015 | DM5397-15-11

커뮤니티 개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연구

윤은미 | 전남대학교 | 2008 | DM0266-8-4

Community

공동체 정신으로 장애인의 꿈을 뒷받침하다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rsquo

희망을 향해 함께 걸어가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대학생 A 씨는 ldquo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제작 확대와 통합 검색 원문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장애

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rdquo라고 말했다

A 씨 같은 사람을 lsquo독서 소외인rsquo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

다 독서 소외인은 시각 장애 노령화 등의 신체적 장애 또는 경제적middot

사회적middot지리적 제약 등으로 독서 문화에 소외되어 있거나 독서 자료

의 이용이 어려운 자를 의미한다 그들이 겪는 도서 기근 문제는 인공

지능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독서 소외인을 줄이기 위해 전국 장애인복지관과 점자도서관은 인

쇄물을 읽을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하여 글을 음성 점자 등으로 변환한

자료 즉 lsquo대체자료rsquo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대체자료 서비스를 제

공하는 장애인도서관점자도서관 포함은 전국에 약 40여 개 관이며 매년 2만

여 건의 대체자료가 새로 제작된다

장애인들이 대체자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장애인도서관

누리집을 방문하여 자료를 검색하거나 직접 방문 또는 전화 문의를

해야만 한다 장애인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에게 누리집 이용은 마치 복잡한 교차로를 혼자 건너는 일처

럼 느껴질 것이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

어 예산과 시설이 부족한 일반 장애인도서관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은 공공도서관 및 장애인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애인용 대체자료를 수집 연계하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원

문을 이용할 수 있는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이하 DREAMrsquo을 개발하였

다 시스템은 장애인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과 이용 특수성 지식 정보

요구에 적합하게 설계되었으며 2014년부터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

쳐 2015년에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DREAM은 크게 lsquo대체

자료종합목록 관리 기능rsquo과 lsquo이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rsquo으

로 구분된다

새롭게 편리하게 이용하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은 전용 누리집인 lsquodreamnlgokrrsquo나 구글

마켓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검색어 DREAM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받아 이용

할 수 있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으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

서나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PC 버

전과 모바일 버전 애플리케이션ios Android의 lsquo내 서재rsquo lsquo즐겨찾기rsquo 기능이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시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완벽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

lsquoDAISY Online Delivery 서비스rsquo를 통하여 모든 보조공학기기에서

데이지DAISY자료디지털음성도서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PC 버

전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기능이 음성 지원되어 시각장애인들이 편하

게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대체자료 원문 서비스는 저작권법을 고려해 장애인만 이용이

가능하다 간소한 장애인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도서관

입장에서는 민감한 개인 정보 처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시스템을 통하여 대체자료를 검색한 후 원문이 아닌 실물자료

도서 카세트테이프 등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도서관에서 집까지 자료를 무료

로 배달해 주는 lsquo책나래 서비스rsquo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DREAM에는 민간 장애인도서관 40개 관 공공도서관 803개

관이 참여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대체자료 종합목록 70만 건

디지털 원문데이지 자료 전자점자자료 MP3 녹음자료 등 9만 7000건이 등록되 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행복한 내일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DREAM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본 시각장애인 교사 김 씨는 국

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은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자료를 읽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개선에 큰 보탬이 되었

다rdquo라고 말씀해 주셨다

장애인들의 DREAM 활용도는 아래 차트에 나온 구체적인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매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대체자료를 한 번에 손쉽게 만날 수만 있다면 도서관에 가

지 않고도 디지털원문 자료를 만날 수만 있다면 장애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마음속에 간직해온 오랜 꿈을 이루어

줄 공간 이제 DREAM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향한 커다란 변화가 시

작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장애인들이 더 많은 자료에 더 쉽게 접

근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공공도서관 장애인도서관과 협력해 DREAM

에서 활용 가능한 대체자료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걸음을 위하여 많은 장애인도서관과 공공도

서관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오래도록 소망해왔던 꿈과 희망을 하나하나 이

루어 나가는데 국립장애인도서관이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글 장보성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

중앙대학교 기록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에서 근무했

다 현재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으로 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개발 등 서비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다양한 지식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나누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는 공공도서관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 국가 공동체 일원이면 누구나 지식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2015년에 구축한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DREAM Direct Rapid Easy Accessible Material Service도

이러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장애로 인해 물리적으로 여러 지식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이용자들이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구축 이후 한자리에서 쉽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

DREAM 애플리케이션

1분기

DREAM 서비스 이용자 수

308명

638명

2015년

2016년

384명

593명 512명

786명

470명

857명

2분기 3분기 4분기

1

1 학문의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

김영사 | 2010 | 41099-16-2

2 괴델에셔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저

까치 | 2017 | 4101-17-1

3 틀리지않는법조던 엘렌버그 저

열린책들 | 2016 | 410-16-26

4 생명의수학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북스 | 2015 | 47201-15-2

5 문명과수학EBS lt문명과 수학gt 제작팀 저

민음인 | 2014 | 4109-14-1

6 수학여행자를위한안내서귄터 치글러 저

들녘 | 2011 | 410-11-24

7 살아있는정리세드릭 빌라니 저

해나무 | 2014 | 41099-14-1

8 수학의수학김민형 김태경 저

은행나무 | 2016 | 4109-16-1

9 수학이불완전한세상에대처하는방법박형주 저

해나무 | 2015 | 4104-15-1

10세계를바꾼17가지방정식이언 스튜어트 저

사이언스북스 | 2016 | 410-16-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박형주 수학자가 추천하는 삶의 진리를 담은 수학과 가까워지는 책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middot수학자

1964년에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텍 수학과 교수를 지냈고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이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이며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등이 있다

12 3 4 5

67 8

9 10

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필즈상을 받은 업적인 lsquo대수 다

양체의 특이점 해소rsquo라는 난해한 연구도 세기의 천재가 짠 하고 나타

나서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히로나카는 온전한 피

안彼岸불교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의 세계가 현세에 투영되면서 번뇌로 가득

한 현상의 세계가 된다는 불교적 관점에 심취했었다 철학적 사색이

수학의 난제 해결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의 제목은 lsquo즐거

움이 만들어낸 성취rsquo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성장의 자각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다 학창

시절 접한 시 하나가 정신의 어떤 코드를 건드려서 전율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사진으로 찍어낼 수 있게 하는 수학 방정식

에서 인간 이성의 힘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만남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온다 당신도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뒤적인 책에서 수학의

우아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만날지도 모른다 반복에 의지한 학습

은 즐거움이 만들어낸 성취를 당할 수 없다

지식 전수형 교육의 종말

지식 전수형 교육은 학생들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만 기능하게

하고 예측을 넘는 나비효과의 영역에서는 무장 해제시킨다 영화 〈마

션〉에서는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과 식량을

조달하고 지구와 통신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묘사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은 이런 창의성과 생존 능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거라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말한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이를 습득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직장

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

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가 몰려온다고 한다 연기처럼

없어질 일자리와 새로 생길 일자리의 종류와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까지 나돈다 알파고AlphaGo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일자리의 태풍을

일으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당장에 의사나 택시 운전사 상당수가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진단기나 무인 택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

인 모습은 예측 가능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지식 전수형

반복 학습으로 이 파고波高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만능가 또는 보편가Universalist는 분야의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와 수학자와 과학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가히 보편가들의 세상이었다 피타고라스

Pythagoras나 플라톤Platon은 이런 보편성의 재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그 박학다식함

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데 고상한 지식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약용丁若鏞과 견줄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러한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어 레오나

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처럼 미술가이

자 수학자이고 과학자인 사람들이 출몰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이런 분

야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잘 그리려

고 하다 보니 해부학 전문가가 되었고 파스칼은 풍경을 잘 그리려고 하

다 보니 원근법의 원리를 사영기하학射影幾何學으로 발전시켰다 이

건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

try에서는 모든 선분이 유한한 데 반해서 무한의 개념을 기하학에 도입

해야 여러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각성한 것이다

지식의 총량이 폭발 지경인 현대에는 이러한 보편가의 전통이 지속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편가라고 하면 당연히 특정 분야에 국한

했을 때는 그 깊이가 얕을 것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훈수

꾼의 역할에 그칠 테니까 하지만 잠시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 직업들

이 없어지고 새 직업이 출현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가 그 직업이 없어지면

낭패가 된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은 위험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분야

에 진입이 가능한 정도의 소양은 이제 필수가 됐다 지식의 총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보편가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

움에 있다고 했다 공식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음을 뜻한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

gale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그저 가슴 아파하지 않

고 사망자 데이터를 모았고 혼란스러운 숫자들에 불과한 데이터에서

그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총과 칼이 아닌 위생 문제가 사망의 주된 요

인임을 통찰했다 수학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

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글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 middot수학자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문명과 수학의 기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수학은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의

필요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피라미드와 국제교역에서

관찰되는 건축의 수학과 상거래의 수학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다 놓은 것은 추상화와

공리화를 통해 사유체계를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는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로 이어지며 서양 지성사의 핵이 되었다

실용적 측면이 강했던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수학 이후에 사변적

思辨的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인 그리스 수학이

출현한 것은 변증법적 대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심이 알

렉산드리아Alexandreia로 옮겨간 뒤 추상적이었던 그리스 수학도 지구

의 지름을 재고 달까지의 거리를 재며 항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

용적 성과를 냈는데 실용과 추상이 변증법적 합을 시도한 결과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에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적 힘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 식민지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던 시절에는 항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이었는데 삼각함수론의 출현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사와 계절 예측을 위한 달력 제작의 필요는 천체의 운

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微積分

學이 출현했다 당대의 혁신이라 부를 만한 사건 뒤에는 토대가 된

사유가 있었다

물리적 세계의 불완전함 이면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고 수학적 단순

화 과정을 거쳐 대칭과 조화를 표현하는 일에 매료된 수학자들은 역사

의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아함과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추상과 사변의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르네 데카르트

Reneacute Descartes가 외쳤던 자연 정복의 열망 또한 실용의 모습으로 곳곳

에서 출현하며 대립하곤 한다 그리스적 수학과 바빌로니아적 수학은

각각 진화된 모습으로 21세기에도 대립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니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만남의 순간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지성사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핵심 가치였던 수학적 관점의 우주관은 대학 입시의 필요악

취급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논리적 사고와 난제를 돌파하는 창의

성을 연습시키는 수학의 기능은 종종 잊히거나 무시당한다

영화 〈레옹〉에서 견습생 살인 청부업자가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ldquo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

죠I 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rdquo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대개는 일상의 반복에 눌려 지낼

때 그렇다 10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또 반복해서 풀어야 하고 게다가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교과 과정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아이는 새로운

만남의 느낌도 성장의 자각도 경험하지 못하고 늙어버린다 뭔가를

좋아해볼 기회도 영영 날아간다 매일 나이만 들어가는 마틸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ひろなかへいすけ 교수의 자서전인 《학문의 즐거

움》은 잘 봐줘야 똑똑한 준재 정도였던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의 수학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때 그래서 기록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lsquo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rsquo같은 고고학적 출토품을 보면

선사 시대의 인류도 개인과 집단의 뜻과 기대를 상징을 통해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날의 눈으로 본다면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존재했던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사냥감의 수를 세었던 흔적도 있으니 문자보다도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이렇게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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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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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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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3: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공동체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특정 장소를 지정해야만 만날 수 있는 과거의 형태를 벗어나

가상의 공간에서 각자의 취향대로 공동체를 이루는 오늘에 이르렀다

각자의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더 넓게 확장되고 있는 공동체의 세계에서

공공기관의 역할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지도 위에 모두를 위한 교육 복지 지역의 깃발을 세우는

커뮤니티맵핑센터의 임완수 대표를 만나

공동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공동체 지도 지역에 가치와 애정을 더하다

공동체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

하는 조직을 일컫는다 그리고 거기에 연결된 소속감이나 결합성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과거의 공동체가 지역 혈연 학연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현재의 공동체는 장소나 목적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ldquo과거의 공동체가 특정 장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소통의 기술이 뒷받침 되지

못한 탓이 큽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약속 장소나 시간을 확

실하게 정하지 않으면 제대로 만날 수가 없었죠 반면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온라인 공간에서 쉽게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예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rdquo

기술의 발전은 임완수 대표가 lsquo커뮤니티맵핑Community Mappingrsquo을 구축한 바탕이 되기도 했

다 커뮤니티맵핑이란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특정 지역의 화장실 정보 자전거도

로나 문화유산 정보 등 각 주제에 맞는 포인트들을 지도상에 입력하고 포인트를 클릭하면

해당 지점의 상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형태이다

공동체 미래 지도를 그리다커뮤니티맵핑센터 임완수 대표

030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그는 이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처음 시도했고 2012년 허리케인 샌

드가 미국 동부를 강타했을 때 지역 주민이 협력해 함께 만든 lsquo주유소

지도rsquo가 미디어에 알려지면서 이 프로젝트의 유용함이 부각되었다 그

후 한국에 커뮤니티맵핑센터를 설립하고 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식

당이나 문화시설 편의시설에 대해 소개하는 lsquo장애인 접근성 지도rsquo를

비롯해 lsquo광진구 자전거도로 지도rsquo lsquo성북동 한옥 지도rsquo lsquo한국도로공사

로드킬 지도rsquo lsquo메르스 현황 지도rsquo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장애

인 접근성 지도 프로젝트는 최근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lsquo구글

임팩트 챌린지Google Impact Challengersquo에서 인류에 행복을 가져다줄 창의적

아이디어로 선택되기도 했다

ldquo커뮤니티맵핑은 집단 지성을 이용하여 지도상에 정보를 입력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다양한 정

보가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인 형태로 입력되기 때문에 정보의 정확도

가 높고 오류 수정도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rdquo

물론 이 지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정보원이 되겠

지만 이 지도에 참여하는 지역 주민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제공한다

ldquo우리 지역의 지도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나아가 다양한 정책에

참여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내가

오랫동안 살던 동네라 해도 모르는 게 훨씬 많아요 지도를 만드는 과

정에서 나의 마을을 한층 새롭게 알게 되고 내가 올린 정보로 하여금

누군가 도움을 받는다거나 문제가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수록 동네에

더 집중하게 되고 열의를 갖게 됩니다 이것은 내 지역을 사랑하게 되

는 가장 첫 번째 경험이기도 합니다rdquo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공동체를 탄생하게도 하지만 이 기술과 결속

력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봉사 시민 참여 등을 통한 지역 발전에도 커

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공동체는 시대와 기술이 함께 움직이며

만들어가는 셈이다

공공기관 목적과 가이드를 제시하라

ldquo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요 공

동체를 특정 목적에 의한 것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소통에 의한 결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공동체임인 것에는 변함이 없죠

정량화할 수는 없지만 공동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교

육 사회성 향상 문화 체험 정책 참여 등은 물론 위안 즐거움 활력 등 정

서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죠rdquo

최근에는 공공기관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형태도 늘

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공동체의 기능을 미래의 동력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여

기에 임완수 대표가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ldquo공공기관에서 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공공기관의 설립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테

면 대세에 따르기 위해 혹은 전시행정 차원에서 기관과 연관 없는 프로

젝트를 운영한다면 아무런 가치나 의미도 남기지 못합니다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기관의 목적과 잘

부합되고 참여한 지역 주민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무

엇보다 중요하죠rdquo

예를 들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현상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공공기관의 기

획자가 대안을 제시하며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 충분한 교육 기

간을 갖고 그들이 옳은 결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로 기관의 역할인 것이다

ldquo공공기관이 우리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

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공동체의 구축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란 서류에 사인을 받으며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

역 주민이 함께 고민하고 몸소 체험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집단이

기 때문이죠 결과주의적 시선이야말로 공동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

상입니다rdquo

그런 면에서 도서관은 지역 주민과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에 더 없

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보와 데이터 그리고 사람 간의 lsquo융합rsquo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ldquo도서관은 시간과 공간 데이터가 모두 모여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

이 책과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더욱 깊이 있

는 정보 체계를 구축할 수도 있어요 사실 오래전부터 도서관과 함께 협

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책

과 관련된 지역 정보를 매핑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을 배경

으로 하는 문학작품이나 소설에 등장하는 지점들을 지도 위에 입력한다

거나 그 지역 출신의 작가 정보 등을 입력하여 해당 지역과 관련된 수

많은 문헌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죠 만일 각 지역 도서

관이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전국 단위의 문학 지도가 구축되

는 겁니다 사람들에게는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할 테고요rdquo

그는 이미 서울시를 배경으로 《구보 씨의 일일》에 등장하는 구보 씨

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옮겨놓거나 서울시의 헌책방 지도를 만드는 일

도 진행한 바 있다 이 흥미로운 주제를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책과 현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이 작업에 동참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책을 직접 찾아 읽어보고 책방에 직접 걸음 해

보며 스스로 직간접적인 독서를 하게 되는 것

ldquo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공동체와 함께 맞물려가기 위해서는 lsquo책rsquo이라는 매개체를

잊지도 잃지도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rdquo

사서 미래를 예측하는 특권을 활용하라

그가 속해 있는 미국 메해리의과대학Meharry Medical College의 도서관에

서는 이미 장서의 디지털화가 상당 진행되어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 힘

들다고 했다 필요한 자료는 검색을 통해 화면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사서는 정보를 어떻게 검색하는지에 대해 주로 안내한다

ldquo도서관에서 책을 살펴보다 보면 그 주변에 함께 인덱싱Indexing된 다

른 자료들도 함께 보게 되잖아요 종이 신문을 볼 때 하나의 기사만 보

다가 점차 주변 연관 기사들도 함께 보듯이 말이죠 지식은 내가 원하

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주변과의 연관성도 함께 봐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데 그저 필요한 정보 한 줄을 얻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현상이

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기술과 융화되는 방

법이라면 도서관과 사서는 이용자들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또

이해시킬 것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가

이드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거죠rdquo

임완수 대표는 도서관의 역할에서 lsquo공공을 위해 평등하고 다양한 정

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rsquo을 꼭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공동체를

위한 활동과 지원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ldquo기술이 발전할수록 정보의 격차 또한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말 겁

니다 이 정보기술은 정보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현실을 외면한 행복감

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지

만 가까운 미래에는 여유가 없는 사람은 가상현실을 통해 가짜 해변

에 발을 담그고 있을 테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실제 해변에 발을 담

그고 있을수도 있는 것이지요 정보기술을 비롯한 사회의 여러 불평등

한 현실을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 중 하

나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그들의 삶을 결정하는 정책이나 입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이야말로 이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불어넣

는 일이니까요rdquo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방법을 제

시하며 가이드 하는 일이 미래의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자 사명이라

고 그는 강조했다

ldquo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직업들이 위협받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

혼란은 이어질 겁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과 발전은 문헌 그리고 정보를

바탕으로 합니다 변화의 트렌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이 바로 사서

입니다 미래에 순응하기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

서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빠르게 캐치하며 선두에서 대중을 가이드해

야 합니다 그 역할은 사서 그리고 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rdquo

그러기 위해 그는 사서가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을 확대해가기를 조

언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지원이 높고 그 연구 데이터들이

도서관에 수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비하여 과학기술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을 성장시켜둔다면 사서 스스로도 차분하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혼돈도 조금은 안정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ldquo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회입니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rdquo

글 최민영 사진 방문수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

미국 메해리의과대학 부교수이자 커뮤니티맵핑센터 대표 위치기반의 빅데이터와 집단지성

시민 과학과 시민 참여를 이용한 환경보건평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커뮤니티매핑을 통해

안전 복지 장애인 실업 교육 등 사회문제를 뛰어넘은 장벽 없는 세상을 꿈꾼다

0504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공동체는 공동의 이해관계나 목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사회집단을 말한다

최근 공동체는 개인의 취향이 구심력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날 얼마나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는지

공동체의 가치는 무엇인지 살필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커뮤니티 디자인》

공동체의 힘을 중시하는 일본의 대

표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

가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rsquo로써 디자인을 보여준다 디자

인을 지역 공동체와 접목시켜 지역

의 과제를 그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의 문제 해결 공동체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야마자키 료 저 | 안그라픽스 | 2012 | 619-13-2

《공동체의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 과정

과 문화적 특징을 유명 커뮤니티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커뮤니

티의 30년 역사와 미래의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정치middot사회middot

문화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룬다 다양한 관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 형성

메커니즘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류석진 조희정 이헌아 저 | 미래인 | 2016 | 33165-16-63

일반도서공동체의 경계

박경섭 김형주 최정기 외 6인 저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16 | 33148-16-6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벨라 드파울루 저 | RHK | 2016 | 3322-17-3

생활협동조합과 커뮤니티

오카무라 노부히데 저 | 한울아카데미 | 2015 | 33594-15-2

커뮤니티 미디어 이론과 실천

채영길 저ㅣ커뮤니케이션북스 | 2015 | 3316-15-19

맵씨

강지원 김민지 김승환 외 10인 저 | 프로그라마 | 2014 | 592004-14-2

인문학을 만나다

김재현 정승원 저ㅣ한티재ㅣ2010ㅣ0013-10-31

커뮤니티 비즈니스

함유근 김영수 저 | 삼성경제연구소 | 2010 | 3314-10-14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시대

가네코 이쿠요 엮음 | 이매진 | 2010 | 339-10-8

나 홀로 볼링

로버트 D 퍼트넘 저 | 페이퍼로드 | 2009 | 309142-9-2

도시재생을 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방안 연구

김진범 정윤희 이승욱 외 1인 저 | 국토연구원 | 2009 | 5397-10-26

우리 모두 주인공인 커뮤니티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엮음 | 이매진 | 2008 | 3314-8-23

모바일 커뮤니티의 특성 연구

김윤호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105

인터넷 커뮤니티와 마케팅

김태근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29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편저 | 아르케 | 2007 | 3314-7-9

인사이드 커뮤니티

신병휘 이종호 저 | 안그라픽스 | 2006 | 326165-6-5

잘 나가는 커뮤니티의 아주 특별한 비밀

황홍식 저 | 대림 | 2005 | 331541-5-53

언론기사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이는 사람들 lsquo취향rsquo과 lsquo관심사rsquo공유

이상미 | 산업일보20171028

lsquo새로운 협동에 대한 상상

(장애)-(놀이와 예술)-(일)을 잇는 커뮤니티 만들기rsquo 포럼 열린다

강혜민 | 비마이너20171025

그 정보 어디서 얻었어hellip사랑방 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조호윤 | 아시아경제20171022

취향의 공동체

장강명 | 한국일보20170713

덕후가 덕후스러면 성공 덕후될까

김헌식 | 데일리안20161119

[작은 책방 우리 책들]책방 통해 꿈 꾸는 취향의 공동체

이진숙 | 광주드림20161024

취향공동체 lsquo덕후rsquo 문화시장 이끄는 지표로 뜬다

김지홍 | 대구신문20161003

[세상 밖으로 나온 덕후]상상편집소 피플이 창당한 덕후당

조영미 | 부산일보20160925

SNS의 틈새 우리 사회 희망인가 취향공동체인가

김민구 | 이데일리20160628

취향과 소통helliplsquo공동체 시네마rsquo 아시나요

배장현 | 경향신문20151129

학술middot잡지기사디지털 사회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그룹의 집단문화현상 사례분석

전소현 나권 | 디자인지식저널 Vol252013년 3월 | 한국디자인지식학회 | 연속간행물실

성소수자들의 공간 전유와 커뮤니티 만들기

한유석 | 서울도시연구 제14권 1호2013년 3월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주제기반 온라인 학술 커뮤니티의 구축 방향

김영기 정종근 이수상 | 情報管理學會誌 24卷 4號2007년 12월 | 韓國情報管理學會| 연속간행물실

마케팅에서 커뮤니티 개념의 도입과 활용에 관한 연구

강명수 | 경영교육연구 7권 2호2004년 2월 | 한국경영학회 경영사례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 방안에 관한 연구

홍수경 | 시각디자인학연구 제17호2004년 10월 | 시각디자인학회 | 연속간행물실

취업 커뮤니티 특성이 취업 커뮤니티 몰입 구직효능감 구직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김춘근 안정석 이훈영 | 취업진로연구 제7권 1호통권17호 | 한국취업진로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개방형 혁신의 도전적 문제들과 그 대응방안

이한준 서용무 | 인터넷정보학회논문지 Vol18 No22017 | 한국인터넷정보학회 | 디지털열람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정책 개선에 관한 연구 한middot일 지원정책 비교를 중심으로

양연희 이상철 | 지방정부연구 Vol20 No3 | 한국지방정부학회 | 디지털열람실

인터넷 취향 커뮤니티의 참여적 공연participatory concert 만들기

조일동ㅣ한국문화인류학 44-2-Vol442011 | 한국문화인류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취향의 관계에 대한 고찰

이윤희ㅣ예술과 미디어 5-1-Vol52006 | 한국영상미디어협회 | 디지털열람실

콘텐츠middot큐레이션middot 커뮤니티 hellip C제너레이션의 5가지 키워드

신주화ㅣ엔콘텐츠 2017년 9+10월호 | 한국콘텐츠진흥원 | 모아진 전자잡지

학위논문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활동의 도시재생 촉진요인

홍진수 | 중앙대학교 | 2017 | DM6742-17-35

커뮤니티 역량강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특성 규명 연구

이혜령 | 서울시립대학교 | 2017 | DM53973-17-52

친밀한 공동체 형성사례를 통한 커뮤니티 댄스 기능 연구

김연희 | 경성대학교 | 2017 | DM68507-17-8

공공도서관의 커뮤니티 거점 역할 연구

허소희 | 부산대학교 | 2016 | DM0263-16-15

지역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 도서관 계획

황무리 | 건국대학교 | 2016 | DM54931-17-2

지역공동자원과 산촌 커뮤니티 발전에 관한 연구

장주연 | 건국대학교 | 2015 | DP5262-15-1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가능성과 한계

최재연 | 중앙대학교 | 2015 | DM5397-15-11

커뮤니티 개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연구

윤은미 | 전남대학교 | 2008 | DM0266-8-4

Community

공동체 정신으로 장애인의 꿈을 뒷받침하다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rsquo

희망을 향해 함께 걸어가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대학생 A 씨는 ldquo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제작 확대와 통합 검색 원문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장애

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rdquo라고 말했다

A 씨 같은 사람을 lsquo독서 소외인rsquo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

다 독서 소외인은 시각 장애 노령화 등의 신체적 장애 또는 경제적middot

사회적middot지리적 제약 등으로 독서 문화에 소외되어 있거나 독서 자료

의 이용이 어려운 자를 의미한다 그들이 겪는 도서 기근 문제는 인공

지능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독서 소외인을 줄이기 위해 전국 장애인복지관과 점자도서관은 인

쇄물을 읽을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하여 글을 음성 점자 등으로 변환한

자료 즉 lsquo대체자료rsquo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대체자료 서비스를 제

공하는 장애인도서관점자도서관 포함은 전국에 약 40여 개 관이며 매년 2만

여 건의 대체자료가 새로 제작된다

장애인들이 대체자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장애인도서관

누리집을 방문하여 자료를 검색하거나 직접 방문 또는 전화 문의를

해야만 한다 장애인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에게 누리집 이용은 마치 복잡한 교차로를 혼자 건너는 일처

럼 느껴질 것이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

어 예산과 시설이 부족한 일반 장애인도서관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은 공공도서관 및 장애인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애인용 대체자료를 수집 연계하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원

문을 이용할 수 있는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이하 DREAMrsquo을 개발하였

다 시스템은 장애인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과 이용 특수성 지식 정보

요구에 적합하게 설계되었으며 2014년부터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

쳐 2015년에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DREAM은 크게 lsquo대체

자료종합목록 관리 기능rsquo과 lsquo이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rsquo으

로 구분된다

새롭게 편리하게 이용하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은 전용 누리집인 lsquodreamnlgokrrsquo나 구글

마켓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검색어 DREAM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받아 이용

할 수 있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으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

서나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PC 버

전과 모바일 버전 애플리케이션ios Android의 lsquo내 서재rsquo lsquo즐겨찾기rsquo 기능이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시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완벽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

lsquoDAISY Online Delivery 서비스rsquo를 통하여 모든 보조공학기기에서

데이지DAISY자료디지털음성도서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PC 버

전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기능이 음성 지원되어 시각장애인들이 편하

게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대체자료 원문 서비스는 저작권법을 고려해 장애인만 이용이

가능하다 간소한 장애인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도서관

입장에서는 민감한 개인 정보 처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시스템을 통하여 대체자료를 검색한 후 원문이 아닌 실물자료

도서 카세트테이프 등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도서관에서 집까지 자료를 무료

로 배달해 주는 lsquo책나래 서비스rsquo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DREAM에는 민간 장애인도서관 40개 관 공공도서관 803개

관이 참여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대체자료 종합목록 70만 건

디지털 원문데이지 자료 전자점자자료 MP3 녹음자료 등 9만 7000건이 등록되 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행복한 내일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DREAM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본 시각장애인 교사 김 씨는 국

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은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자료를 읽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개선에 큰 보탬이 되었

다rdquo라고 말씀해 주셨다

장애인들의 DREAM 활용도는 아래 차트에 나온 구체적인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매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대체자료를 한 번에 손쉽게 만날 수만 있다면 도서관에 가

지 않고도 디지털원문 자료를 만날 수만 있다면 장애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마음속에 간직해온 오랜 꿈을 이루어

줄 공간 이제 DREAM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향한 커다란 변화가 시

작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장애인들이 더 많은 자료에 더 쉽게 접

근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공공도서관 장애인도서관과 협력해 DREAM

에서 활용 가능한 대체자료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걸음을 위하여 많은 장애인도서관과 공공도

서관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오래도록 소망해왔던 꿈과 희망을 하나하나 이

루어 나가는데 국립장애인도서관이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글 장보성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

중앙대학교 기록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에서 근무했

다 현재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으로 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개발 등 서비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다양한 지식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나누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는 공공도서관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 국가 공동체 일원이면 누구나 지식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2015년에 구축한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DREAM Direct Rapid Easy Accessible Material Service도

이러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장애로 인해 물리적으로 여러 지식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이용자들이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구축 이후 한자리에서 쉽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

DREAM 애플리케이션

1분기

DREAM 서비스 이용자 수

308명

638명

2015년

2016년

384명

593명 512명

786명

470명

857명

2분기 3분기 4분기

1

1 학문의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

김영사 | 2010 | 41099-16-2

2 괴델에셔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저

까치 | 2017 | 4101-17-1

3 틀리지않는법조던 엘렌버그 저

열린책들 | 2016 | 410-16-26

4 생명의수학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북스 | 2015 | 47201-15-2

5 문명과수학EBS lt문명과 수학gt 제작팀 저

민음인 | 2014 | 4109-14-1

6 수학여행자를위한안내서귄터 치글러 저

들녘 | 2011 | 410-11-24

7 살아있는정리세드릭 빌라니 저

해나무 | 2014 | 41099-14-1

8 수학의수학김민형 김태경 저

은행나무 | 2016 | 4109-16-1

9 수학이불완전한세상에대처하는방법박형주 저

해나무 | 2015 | 4104-15-1

10세계를바꾼17가지방정식이언 스튜어트 저

사이언스북스 | 2016 | 410-16-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박형주 수학자가 추천하는 삶의 진리를 담은 수학과 가까워지는 책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middot수학자

1964년에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텍 수학과 교수를 지냈고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이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이며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등이 있다

12 3 4 5

67 8

9 10

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필즈상을 받은 업적인 lsquo대수 다

양체의 특이점 해소rsquo라는 난해한 연구도 세기의 천재가 짠 하고 나타

나서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히로나카는 온전한 피

안彼岸불교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의 세계가 현세에 투영되면서 번뇌로 가득

한 현상의 세계가 된다는 불교적 관점에 심취했었다 철학적 사색이

수학의 난제 해결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의 제목은 lsquo즐거

움이 만들어낸 성취rsquo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성장의 자각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다 학창

시절 접한 시 하나가 정신의 어떤 코드를 건드려서 전율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사진으로 찍어낼 수 있게 하는 수학 방정식

에서 인간 이성의 힘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만남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온다 당신도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뒤적인 책에서 수학의

우아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만날지도 모른다 반복에 의지한 학습

은 즐거움이 만들어낸 성취를 당할 수 없다

지식 전수형 교육의 종말

지식 전수형 교육은 학생들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만 기능하게

하고 예측을 넘는 나비효과의 영역에서는 무장 해제시킨다 영화 〈마

션〉에서는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과 식량을

조달하고 지구와 통신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묘사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은 이런 창의성과 생존 능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거라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말한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이를 습득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직장

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

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가 몰려온다고 한다 연기처럼

없어질 일자리와 새로 생길 일자리의 종류와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까지 나돈다 알파고AlphaGo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일자리의 태풍을

일으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당장에 의사나 택시 운전사 상당수가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진단기나 무인 택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

인 모습은 예측 가능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지식 전수형

반복 학습으로 이 파고波高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만능가 또는 보편가Universalist는 분야의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와 수학자와 과학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가히 보편가들의 세상이었다 피타고라스

Pythagoras나 플라톤Platon은 이런 보편성의 재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그 박학다식함

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데 고상한 지식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약용丁若鏞과 견줄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러한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어 레오나

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처럼 미술가이

자 수학자이고 과학자인 사람들이 출몰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이런 분

야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잘 그리려

고 하다 보니 해부학 전문가가 되었고 파스칼은 풍경을 잘 그리려고 하

다 보니 원근법의 원리를 사영기하학射影幾何學으로 발전시켰다 이

건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

try에서는 모든 선분이 유한한 데 반해서 무한의 개념을 기하학에 도입

해야 여러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각성한 것이다

지식의 총량이 폭발 지경인 현대에는 이러한 보편가의 전통이 지속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편가라고 하면 당연히 특정 분야에 국한

했을 때는 그 깊이가 얕을 것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훈수

꾼의 역할에 그칠 테니까 하지만 잠시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 직업들

이 없어지고 새 직업이 출현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가 그 직업이 없어지면

낭패가 된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은 위험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분야

에 진입이 가능한 정도의 소양은 이제 필수가 됐다 지식의 총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보편가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

움에 있다고 했다 공식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음을 뜻한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

gale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그저 가슴 아파하지 않

고 사망자 데이터를 모았고 혼란스러운 숫자들에 불과한 데이터에서

그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총과 칼이 아닌 위생 문제가 사망의 주된 요

인임을 통찰했다 수학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

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글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 middot수학자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문명과 수학의 기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수학은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의

필요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피라미드와 국제교역에서

관찰되는 건축의 수학과 상거래의 수학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다 놓은 것은 추상화와

공리화를 통해 사유체계를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는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로 이어지며 서양 지성사의 핵이 되었다

실용적 측면이 강했던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수학 이후에 사변적

思辨的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인 그리스 수학이

출현한 것은 변증법적 대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심이 알

렉산드리아Alexandreia로 옮겨간 뒤 추상적이었던 그리스 수학도 지구

의 지름을 재고 달까지의 거리를 재며 항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

용적 성과를 냈는데 실용과 추상이 변증법적 합을 시도한 결과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에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적 힘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 식민지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던 시절에는 항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이었는데 삼각함수론의 출현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사와 계절 예측을 위한 달력 제작의 필요는 천체의 운

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微積分

學이 출현했다 당대의 혁신이라 부를 만한 사건 뒤에는 토대가 된

사유가 있었다

물리적 세계의 불완전함 이면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고 수학적 단순

화 과정을 거쳐 대칭과 조화를 표현하는 일에 매료된 수학자들은 역사

의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아함과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추상과 사변의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르네 데카르트

Reneacute Descartes가 외쳤던 자연 정복의 열망 또한 실용의 모습으로 곳곳

에서 출현하며 대립하곤 한다 그리스적 수학과 바빌로니아적 수학은

각각 진화된 모습으로 21세기에도 대립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니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만남의 순간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지성사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핵심 가치였던 수학적 관점의 우주관은 대학 입시의 필요악

취급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논리적 사고와 난제를 돌파하는 창의

성을 연습시키는 수학의 기능은 종종 잊히거나 무시당한다

영화 〈레옹〉에서 견습생 살인 청부업자가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ldquo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

죠I 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rdquo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대개는 일상의 반복에 눌려 지낼

때 그렇다 10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또 반복해서 풀어야 하고 게다가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교과 과정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아이는 새로운

만남의 느낌도 성장의 자각도 경험하지 못하고 늙어버린다 뭔가를

좋아해볼 기회도 영영 날아간다 매일 나이만 들어가는 마틸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ひろなかへいすけ 교수의 자서전인 《학문의 즐거

움》은 잘 봐줘야 똑똑한 준재 정도였던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의 수학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때 그래서 기록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lsquo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rsquo같은 고고학적 출토품을 보면

선사 시대의 인류도 개인과 집단의 뜻과 기대를 상징을 통해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날의 눈으로 본다면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존재했던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사냥감의 수를 세었던 흔적도 있으니 문자보다도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이렇게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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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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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4: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그는 이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처음 시도했고 2012년 허리케인 샌

드가 미국 동부를 강타했을 때 지역 주민이 협력해 함께 만든 lsquo주유소

지도rsquo가 미디어에 알려지면서 이 프로젝트의 유용함이 부각되었다 그

후 한국에 커뮤니티맵핑센터를 설립하고 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식

당이나 문화시설 편의시설에 대해 소개하는 lsquo장애인 접근성 지도rsquo를

비롯해 lsquo광진구 자전거도로 지도rsquo lsquo성북동 한옥 지도rsquo lsquo한국도로공사

로드킬 지도rsquo lsquo메르스 현황 지도rsquo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장애

인 접근성 지도 프로젝트는 최근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lsquo구글

임팩트 챌린지Google Impact Challengersquo에서 인류에 행복을 가져다줄 창의적

아이디어로 선택되기도 했다

ldquo커뮤니티맵핑은 집단 지성을 이용하여 지도상에 정보를 입력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다양한 정

보가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인 형태로 입력되기 때문에 정보의 정확도

가 높고 오류 수정도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rdquo

물론 이 지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정보원이 되겠

지만 이 지도에 참여하는 지역 주민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제공한다

ldquo우리 지역의 지도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나아가 다양한 정책에

참여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내가

오랫동안 살던 동네라 해도 모르는 게 훨씬 많아요 지도를 만드는 과

정에서 나의 마을을 한층 새롭게 알게 되고 내가 올린 정보로 하여금

누군가 도움을 받는다거나 문제가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수록 동네에

더 집중하게 되고 열의를 갖게 됩니다 이것은 내 지역을 사랑하게 되

는 가장 첫 번째 경험이기도 합니다rdquo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공동체를 탄생하게도 하지만 이 기술과 결속

력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봉사 시민 참여 등을 통한 지역 발전에도 커

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공동체는 시대와 기술이 함께 움직이며

만들어가는 셈이다

공공기관 목적과 가이드를 제시하라

ldquo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요 공

동체를 특정 목적에 의한 것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소통에 의한 결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공동체임인 것에는 변함이 없죠

정량화할 수는 없지만 공동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교

육 사회성 향상 문화 체험 정책 참여 등은 물론 위안 즐거움 활력 등 정

서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죠rdquo

최근에는 공공기관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형태도 늘

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공동체의 기능을 미래의 동력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여

기에 임완수 대표가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ldquo공공기관에서 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공공기관의 설립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테

면 대세에 따르기 위해 혹은 전시행정 차원에서 기관과 연관 없는 프로

젝트를 운영한다면 아무런 가치나 의미도 남기지 못합니다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기관의 목적과 잘

부합되고 참여한 지역 주민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무

엇보다 중요하죠rdquo

예를 들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현상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공공기관의 기

획자가 대안을 제시하며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 충분한 교육 기

간을 갖고 그들이 옳은 결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로 기관의 역할인 것이다

ldquo공공기관이 우리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

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공동체의 구축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란 서류에 사인을 받으며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

역 주민이 함께 고민하고 몸소 체험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집단이

기 때문이죠 결과주의적 시선이야말로 공동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

상입니다rdquo

그런 면에서 도서관은 지역 주민과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에 더 없

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보와 데이터 그리고 사람 간의 lsquo융합rsquo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ldquo도서관은 시간과 공간 데이터가 모두 모여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

이 책과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더욱 깊이 있

는 정보 체계를 구축할 수도 있어요 사실 오래전부터 도서관과 함께 협

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책

과 관련된 지역 정보를 매핑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을 배경

으로 하는 문학작품이나 소설에 등장하는 지점들을 지도 위에 입력한다

거나 그 지역 출신의 작가 정보 등을 입력하여 해당 지역과 관련된 수

많은 문헌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죠 만일 각 지역 도서

관이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전국 단위의 문학 지도가 구축되

는 겁니다 사람들에게는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할 테고요rdquo

그는 이미 서울시를 배경으로 《구보 씨의 일일》에 등장하는 구보 씨

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옮겨놓거나 서울시의 헌책방 지도를 만드는 일

도 진행한 바 있다 이 흥미로운 주제를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책과 현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이 작업에 동참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책을 직접 찾아 읽어보고 책방에 직접 걸음 해

보며 스스로 직간접적인 독서를 하게 되는 것

ldquo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공동체와 함께 맞물려가기 위해서는 lsquo책rsquo이라는 매개체를

잊지도 잃지도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rdquo

사서 미래를 예측하는 특권을 활용하라

그가 속해 있는 미국 메해리의과대학Meharry Medical College의 도서관에

서는 이미 장서의 디지털화가 상당 진행되어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 힘

들다고 했다 필요한 자료는 검색을 통해 화면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사서는 정보를 어떻게 검색하는지에 대해 주로 안내한다

ldquo도서관에서 책을 살펴보다 보면 그 주변에 함께 인덱싱Indexing된 다

른 자료들도 함께 보게 되잖아요 종이 신문을 볼 때 하나의 기사만 보

다가 점차 주변 연관 기사들도 함께 보듯이 말이죠 지식은 내가 원하

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주변과의 연관성도 함께 봐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데 그저 필요한 정보 한 줄을 얻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현상이

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기술과 융화되는 방

법이라면 도서관과 사서는 이용자들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또

이해시킬 것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가

이드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거죠rdquo

임완수 대표는 도서관의 역할에서 lsquo공공을 위해 평등하고 다양한 정

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rsquo을 꼭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공동체를

위한 활동과 지원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ldquo기술이 발전할수록 정보의 격차 또한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말 겁

니다 이 정보기술은 정보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현실을 외면한 행복감

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지

만 가까운 미래에는 여유가 없는 사람은 가상현실을 통해 가짜 해변

에 발을 담그고 있을 테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실제 해변에 발을 담

그고 있을수도 있는 것이지요 정보기술을 비롯한 사회의 여러 불평등

한 현실을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 중 하

나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그들의 삶을 결정하는 정책이나 입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이야말로 이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불어넣

는 일이니까요rdquo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방법을 제

시하며 가이드 하는 일이 미래의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자 사명이라

고 그는 강조했다

ldquo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직업들이 위협받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

혼란은 이어질 겁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과 발전은 문헌 그리고 정보를

바탕으로 합니다 변화의 트렌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이 바로 사서

입니다 미래에 순응하기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

서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빠르게 캐치하며 선두에서 대중을 가이드해

야 합니다 그 역할은 사서 그리고 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rdquo

그러기 위해 그는 사서가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을 확대해가기를 조

언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지원이 높고 그 연구 데이터들이

도서관에 수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비하여 과학기술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을 성장시켜둔다면 사서 스스로도 차분하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혼돈도 조금은 안정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ldquo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회입니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rdquo

글 최민영 사진 방문수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

미국 메해리의과대학 부교수이자 커뮤니티맵핑센터 대표 위치기반의 빅데이터와 집단지성

시민 과학과 시민 참여를 이용한 환경보건평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커뮤니티매핑을 통해

안전 복지 장애인 실업 교육 등 사회문제를 뛰어넘은 장벽 없는 세상을 꿈꾼다

0504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공동체는 공동의 이해관계나 목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사회집단을 말한다

최근 공동체는 개인의 취향이 구심력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날 얼마나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는지

공동체의 가치는 무엇인지 살필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커뮤니티 디자인》

공동체의 힘을 중시하는 일본의 대

표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

가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rsquo로써 디자인을 보여준다 디자

인을 지역 공동체와 접목시켜 지역

의 과제를 그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의 문제 해결 공동체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야마자키 료 저 | 안그라픽스 | 2012 | 619-13-2

《공동체의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 과정

과 문화적 특징을 유명 커뮤니티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커뮤니

티의 30년 역사와 미래의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정치middot사회middot

문화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룬다 다양한 관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 형성

메커니즘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류석진 조희정 이헌아 저 | 미래인 | 2016 | 33165-16-63

일반도서공동체의 경계

박경섭 김형주 최정기 외 6인 저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16 | 33148-16-6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벨라 드파울루 저 | RHK | 2016 | 3322-17-3

생활협동조합과 커뮤니티

오카무라 노부히데 저 | 한울아카데미 | 2015 | 33594-15-2

커뮤니티 미디어 이론과 실천

채영길 저ㅣ커뮤니케이션북스 | 2015 | 3316-15-19

맵씨

강지원 김민지 김승환 외 10인 저 | 프로그라마 | 2014 | 592004-14-2

인문학을 만나다

김재현 정승원 저ㅣ한티재ㅣ2010ㅣ0013-10-31

커뮤니티 비즈니스

함유근 김영수 저 | 삼성경제연구소 | 2010 | 3314-10-14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시대

가네코 이쿠요 엮음 | 이매진 | 2010 | 339-10-8

나 홀로 볼링

로버트 D 퍼트넘 저 | 페이퍼로드 | 2009 | 309142-9-2

도시재생을 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방안 연구

김진범 정윤희 이승욱 외 1인 저 | 국토연구원 | 2009 | 5397-10-26

우리 모두 주인공인 커뮤니티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엮음 | 이매진 | 2008 | 3314-8-23

모바일 커뮤니티의 특성 연구

김윤호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105

인터넷 커뮤니티와 마케팅

김태근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29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편저 | 아르케 | 2007 | 3314-7-9

인사이드 커뮤니티

신병휘 이종호 저 | 안그라픽스 | 2006 | 326165-6-5

잘 나가는 커뮤니티의 아주 특별한 비밀

황홍식 저 | 대림 | 2005 | 331541-5-53

언론기사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이는 사람들 lsquo취향rsquo과 lsquo관심사rsquo공유

이상미 | 산업일보20171028

lsquo새로운 협동에 대한 상상

(장애)-(놀이와 예술)-(일)을 잇는 커뮤니티 만들기rsquo 포럼 열린다

강혜민 | 비마이너20171025

그 정보 어디서 얻었어hellip사랑방 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조호윤 | 아시아경제20171022

취향의 공동체

장강명 | 한국일보20170713

덕후가 덕후스러면 성공 덕후될까

김헌식 | 데일리안20161119

[작은 책방 우리 책들]책방 통해 꿈 꾸는 취향의 공동체

이진숙 | 광주드림20161024

취향공동체 lsquo덕후rsquo 문화시장 이끄는 지표로 뜬다

김지홍 | 대구신문20161003

[세상 밖으로 나온 덕후]상상편집소 피플이 창당한 덕후당

조영미 | 부산일보20160925

SNS의 틈새 우리 사회 희망인가 취향공동체인가

김민구 | 이데일리20160628

취향과 소통helliplsquo공동체 시네마rsquo 아시나요

배장현 | 경향신문20151129

학술middot잡지기사디지털 사회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그룹의 집단문화현상 사례분석

전소현 나권 | 디자인지식저널 Vol252013년 3월 | 한국디자인지식학회 | 연속간행물실

성소수자들의 공간 전유와 커뮤니티 만들기

한유석 | 서울도시연구 제14권 1호2013년 3월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주제기반 온라인 학술 커뮤니티의 구축 방향

김영기 정종근 이수상 | 情報管理學會誌 24卷 4號2007년 12월 | 韓國情報管理學會| 연속간행물실

마케팅에서 커뮤니티 개념의 도입과 활용에 관한 연구

강명수 | 경영교육연구 7권 2호2004년 2월 | 한국경영학회 경영사례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 방안에 관한 연구

홍수경 | 시각디자인학연구 제17호2004년 10월 | 시각디자인학회 | 연속간행물실

취업 커뮤니티 특성이 취업 커뮤니티 몰입 구직효능감 구직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김춘근 안정석 이훈영 | 취업진로연구 제7권 1호통권17호 | 한국취업진로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개방형 혁신의 도전적 문제들과 그 대응방안

이한준 서용무 | 인터넷정보학회논문지 Vol18 No22017 | 한국인터넷정보학회 | 디지털열람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정책 개선에 관한 연구 한middot일 지원정책 비교를 중심으로

양연희 이상철 | 지방정부연구 Vol20 No3 | 한국지방정부학회 | 디지털열람실

인터넷 취향 커뮤니티의 참여적 공연participatory concert 만들기

조일동ㅣ한국문화인류학 44-2-Vol442011 | 한국문화인류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취향의 관계에 대한 고찰

이윤희ㅣ예술과 미디어 5-1-Vol52006 | 한국영상미디어협회 | 디지털열람실

콘텐츠middot큐레이션middot 커뮤니티 hellip C제너레이션의 5가지 키워드

신주화ㅣ엔콘텐츠 2017년 9+10월호 | 한국콘텐츠진흥원 | 모아진 전자잡지

학위논문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활동의 도시재생 촉진요인

홍진수 | 중앙대학교 | 2017 | DM6742-17-35

커뮤니티 역량강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특성 규명 연구

이혜령 | 서울시립대학교 | 2017 | DM53973-17-52

친밀한 공동체 형성사례를 통한 커뮤니티 댄스 기능 연구

김연희 | 경성대학교 | 2017 | DM68507-17-8

공공도서관의 커뮤니티 거점 역할 연구

허소희 | 부산대학교 | 2016 | DM0263-16-15

지역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 도서관 계획

황무리 | 건국대학교 | 2016 | DM54931-17-2

지역공동자원과 산촌 커뮤니티 발전에 관한 연구

장주연 | 건국대학교 | 2015 | DP5262-15-1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가능성과 한계

최재연 | 중앙대학교 | 2015 | DM5397-15-11

커뮤니티 개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연구

윤은미 | 전남대학교 | 2008 | DM0266-8-4

Community

공동체 정신으로 장애인의 꿈을 뒷받침하다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rsquo

희망을 향해 함께 걸어가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대학생 A 씨는 ldquo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제작 확대와 통합 검색 원문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장애

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rdquo라고 말했다

A 씨 같은 사람을 lsquo독서 소외인rsquo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

다 독서 소외인은 시각 장애 노령화 등의 신체적 장애 또는 경제적middot

사회적middot지리적 제약 등으로 독서 문화에 소외되어 있거나 독서 자료

의 이용이 어려운 자를 의미한다 그들이 겪는 도서 기근 문제는 인공

지능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독서 소외인을 줄이기 위해 전국 장애인복지관과 점자도서관은 인

쇄물을 읽을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하여 글을 음성 점자 등으로 변환한

자료 즉 lsquo대체자료rsquo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대체자료 서비스를 제

공하는 장애인도서관점자도서관 포함은 전국에 약 40여 개 관이며 매년 2만

여 건의 대체자료가 새로 제작된다

장애인들이 대체자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장애인도서관

누리집을 방문하여 자료를 검색하거나 직접 방문 또는 전화 문의를

해야만 한다 장애인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에게 누리집 이용은 마치 복잡한 교차로를 혼자 건너는 일처

럼 느껴질 것이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

어 예산과 시설이 부족한 일반 장애인도서관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은 공공도서관 및 장애인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애인용 대체자료를 수집 연계하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원

문을 이용할 수 있는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이하 DREAMrsquo을 개발하였

다 시스템은 장애인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과 이용 특수성 지식 정보

요구에 적합하게 설계되었으며 2014년부터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

쳐 2015년에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DREAM은 크게 lsquo대체

자료종합목록 관리 기능rsquo과 lsquo이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rsquo으

로 구분된다

새롭게 편리하게 이용하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은 전용 누리집인 lsquodreamnlgokrrsquo나 구글

마켓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검색어 DREAM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받아 이용

할 수 있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으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

서나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PC 버

전과 모바일 버전 애플리케이션ios Android의 lsquo내 서재rsquo lsquo즐겨찾기rsquo 기능이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시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완벽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

lsquoDAISY Online Delivery 서비스rsquo를 통하여 모든 보조공학기기에서

데이지DAISY자료디지털음성도서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PC 버

전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기능이 음성 지원되어 시각장애인들이 편하

게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대체자료 원문 서비스는 저작권법을 고려해 장애인만 이용이

가능하다 간소한 장애인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도서관

입장에서는 민감한 개인 정보 처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시스템을 통하여 대체자료를 검색한 후 원문이 아닌 실물자료

도서 카세트테이프 등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도서관에서 집까지 자료를 무료

로 배달해 주는 lsquo책나래 서비스rsquo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DREAM에는 민간 장애인도서관 40개 관 공공도서관 803개

관이 참여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대체자료 종합목록 70만 건

디지털 원문데이지 자료 전자점자자료 MP3 녹음자료 등 9만 7000건이 등록되 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행복한 내일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DREAM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본 시각장애인 교사 김 씨는 국

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은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자료를 읽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개선에 큰 보탬이 되었

다rdquo라고 말씀해 주셨다

장애인들의 DREAM 활용도는 아래 차트에 나온 구체적인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매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대체자료를 한 번에 손쉽게 만날 수만 있다면 도서관에 가

지 않고도 디지털원문 자료를 만날 수만 있다면 장애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마음속에 간직해온 오랜 꿈을 이루어

줄 공간 이제 DREAM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향한 커다란 변화가 시

작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장애인들이 더 많은 자료에 더 쉽게 접

근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공공도서관 장애인도서관과 협력해 DREAM

에서 활용 가능한 대체자료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걸음을 위하여 많은 장애인도서관과 공공도

서관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오래도록 소망해왔던 꿈과 희망을 하나하나 이

루어 나가는데 국립장애인도서관이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글 장보성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

중앙대학교 기록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에서 근무했

다 현재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으로 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개발 등 서비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다양한 지식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나누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는 공공도서관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 국가 공동체 일원이면 누구나 지식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2015년에 구축한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DREAM Direct Rapid Easy Accessible Material Service도

이러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장애로 인해 물리적으로 여러 지식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이용자들이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구축 이후 한자리에서 쉽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

DREAM 애플리케이션

1분기

DREAM 서비스 이용자 수

308명

638명

2015년

2016년

384명

593명 512명

786명

470명

857명

2분기 3분기 4분기

1

1 학문의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

김영사 | 2010 | 41099-16-2

2 괴델에셔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저

까치 | 2017 | 4101-17-1

3 틀리지않는법조던 엘렌버그 저

열린책들 | 2016 | 410-16-26

4 생명의수학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북스 | 2015 | 47201-15-2

5 문명과수학EBS lt문명과 수학gt 제작팀 저

민음인 | 2014 | 4109-14-1

6 수학여행자를위한안내서귄터 치글러 저

들녘 | 2011 | 410-11-24

7 살아있는정리세드릭 빌라니 저

해나무 | 2014 | 41099-14-1

8 수학의수학김민형 김태경 저

은행나무 | 2016 | 4109-16-1

9 수학이불완전한세상에대처하는방법박형주 저

해나무 | 2015 | 4104-15-1

10세계를바꾼17가지방정식이언 스튜어트 저

사이언스북스 | 2016 | 410-16-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박형주 수학자가 추천하는 삶의 진리를 담은 수학과 가까워지는 책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middot수학자

1964년에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텍 수학과 교수를 지냈고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이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이며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등이 있다

12 3 4 5

67 8

9 10

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필즈상을 받은 업적인 lsquo대수 다

양체의 특이점 해소rsquo라는 난해한 연구도 세기의 천재가 짠 하고 나타

나서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히로나카는 온전한 피

안彼岸불교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의 세계가 현세에 투영되면서 번뇌로 가득

한 현상의 세계가 된다는 불교적 관점에 심취했었다 철학적 사색이

수학의 난제 해결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의 제목은 lsquo즐거

움이 만들어낸 성취rsquo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성장의 자각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다 학창

시절 접한 시 하나가 정신의 어떤 코드를 건드려서 전율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사진으로 찍어낼 수 있게 하는 수학 방정식

에서 인간 이성의 힘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만남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온다 당신도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뒤적인 책에서 수학의

우아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만날지도 모른다 반복에 의지한 학습

은 즐거움이 만들어낸 성취를 당할 수 없다

지식 전수형 교육의 종말

지식 전수형 교육은 학생들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만 기능하게

하고 예측을 넘는 나비효과의 영역에서는 무장 해제시킨다 영화 〈마

션〉에서는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과 식량을

조달하고 지구와 통신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묘사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은 이런 창의성과 생존 능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거라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말한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이를 습득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직장

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

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가 몰려온다고 한다 연기처럼

없어질 일자리와 새로 생길 일자리의 종류와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까지 나돈다 알파고AlphaGo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일자리의 태풍을

일으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당장에 의사나 택시 운전사 상당수가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진단기나 무인 택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

인 모습은 예측 가능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지식 전수형

반복 학습으로 이 파고波高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만능가 또는 보편가Universalist는 분야의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와 수학자와 과학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가히 보편가들의 세상이었다 피타고라스

Pythagoras나 플라톤Platon은 이런 보편성의 재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그 박학다식함

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데 고상한 지식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약용丁若鏞과 견줄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러한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어 레오나

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처럼 미술가이

자 수학자이고 과학자인 사람들이 출몰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이런 분

야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잘 그리려

고 하다 보니 해부학 전문가가 되었고 파스칼은 풍경을 잘 그리려고 하

다 보니 원근법의 원리를 사영기하학射影幾何學으로 발전시켰다 이

건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

try에서는 모든 선분이 유한한 데 반해서 무한의 개념을 기하학에 도입

해야 여러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각성한 것이다

지식의 총량이 폭발 지경인 현대에는 이러한 보편가의 전통이 지속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편가라고 하면 당연히 특정 분야에 국한

했을 때는 그 깊이가 얕을 것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훈수

꾼의 역할에 그칠 테니까 하지만 잠시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 직업들

이 없어지고 새 직업이 출현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가 그 직업이 없어지면

낭패가 된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은 위험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분야

에 진입이 가능한 정도의 소양은 이제 필수가 됐다 지식의 총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보편가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

움에 있다고 했다 공식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음을 뜻한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

gale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그저 가슴 아파하지 않

고 사망자 데이터를 모았고 혼란스러운 숫자들에 불과한 데이터에서

그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총과 칼이 아닌 위생 문제가 사망의 주된 요

인임을 통찰했다 수학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

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글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 middot수학자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문명과 수학의 기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수학은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의

필요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피라미드와 국제교역에서

관찰되는 건축의 수학과 상거래의 수학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다 놓은 것은 추상화와

공리화를 통해 사유체계를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는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로 이어지며 서양 지성사의 핵이 되었다

실용적 측면이 강했던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수학 이후에 사변적

思辨的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인 그리스 수학이

출현한 것은 변증법적 대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심이 알

렉산드리아Alexandreia로 옮겨간 뒤 추상적이었던 그리스 수학도 지구

의 지름을 재고 달까지의 거리를 재며 항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

용적 성과를 냈는데 실용과 추상이 변증법적 합을 시도한 결과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에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적 힘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 식민지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던 시절에는 항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이었는데 삼각함수론의 출현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사와 계절 예측을 위한 달력 제작의 필요는 천체의 운

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微積分

學이 출현했다 당대의 혁신이라 부를 만한 사건 뒤에는 토대가 된

사유가 있었다

물리적 세계의 불완전함 이면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고 수학적 단순

화 과정을 거쳐 대칭과 조화를 표현하는 일에 매료된 수학자들은 역사

의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아함과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추상과 사변의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르네 데카르트

Reneacute Descartes가 외쳤던 자연 정복의 열망 또한 실용의 모습으로 곳곳

에서 출현하며 대립하곤 한다 그리스적 수학과 바빌로니아적 수학은

각각 진화된 모습으로 21세기에도 대립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니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만남의 순간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지성사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핵심 가치였던 수학적 관점의 우주관은 대학 입시의 필요악

취급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논리적 사고와 난제를 돌파하는 창의

성을 연습시키는 수학의 기능은 종종 잊히거나 무시당한다

영화 〈레옹〉에서 견습생 살인 청부업자가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ldquo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

죠I 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rdquo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대개는 일상의 반복에 눌려 지낼

때 그렇다 10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또 반복해서 풀어야 하고 게다가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교과 과정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아이는 새로운

만남의 느낌도 성장의 자각도 경험하지 못하고 늙어버린다 뭔가를

좋아해볼 기회도 영영 날아간다 매일 나이만 들어가는 마틸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ひろなかへいすけ 교수의 자서전인 《학문의 즐거

움》은 잘 봐줘야 똑똑한 준재 정도였던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의 수학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때 그래서 기록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lsquo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rsquo같은 고고학적 출토품을 보면

선사 시대의 인류도 개인과 집단의 뜻과 기대를 상징을 통해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날의 눈으로 본다면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존재했던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사냥감의 수를 세었던 흔적도 있으니 문자보다도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이렇게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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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5: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0706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키워드 서지 정보

공동체는 공동의 이해관계나 목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사회집단을 말한다

최근 공동체는 개인의 취향이 구심력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날 얼마나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는지

공동체의 가치는 무엇인지 살필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한다

《커뮤니티 디자인》

공동체의 힘을 중시하는 일본의 대

표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

가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rsquo로써 디자인을 보여준다 디자

인을 지역 공동체와 접목시켜 지역

의 과제를 그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의 문제 해결 공동체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야마자키 료 저 | 안그라픽스 | 2012 | 619-13-2

《공동체의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 과정

과 문화적 특징을 유명 커뮤니티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커뮤니

티의 30년 역사와 미래의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정치middot사회middot

문화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룬다 다양한 관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 형성

메커니즘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류석진 조희정 이헌아 저 | 미래인 | 2016 | 33165-16-63

일반도서공동체의 경계

박경섭 김형주 최정기 외 6인 저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16 | 33148-16-6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벨라 드파울루 저 | RHK | 2016 | 3322-17-3

생활협동조합과 커뮤니티

오카무라 노부히데 저 | 한울아카데미 | 2015 | 33594-15-2

커뮤니티 미디어 이론과 실천

채영길 저ㅣ커뮤니케이션북스 | 2015 | 3316-15-19

맵씨

강지원 김민지 김승환 외 10인 저 | 프로그라마 | 2014 | 592004-14-2

인문학을 만나다

김재현 정승원 저ㅣ한티재ㅣ2010ㅣ0013-10-31

커뮤니티 비즈니스

함유근 김영수 저 | 삼성경제연구소 | 2010 | 3314-10-14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시대

가네코 이쿠요 엮음 | 이매진 | 2010 | 339-10-8

나 홀로 볼링

로버트 D 퍼트넘 저 | 페이퍼로드 | 2009 | 309142-9-2

도시재생을 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방안 연구

김진범 정윤희 이승욱 외 1인 저 | 국토연구원 | 2009 | 5397-10-26

우리 모두 주인공인 커뮤니티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엮음 | 이매진 | 2008 | 3314-8-23

모바일 커뮤니티의 특성 연구

김윤호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105

인터넷 커뮤니티와 마케팅

김태근 저 | 한국학술정보 | 2007 | 326165-7-29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호소우치 노부타카 편저 | 아르케 | 2007 | 3314-7-9

인사이드 커뮤니티

신병휘 이종호 저 | 안그라픽스 | 2006 | 326165-6-5

잘 나가는 커뮤니티의 아주 특별한 비밀

황홍식 저 | 대림 | 2005 | 331541-5-53

언론기사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이는 사람들 lsquo취향rsquo과 lsquo관심사rsquo공유

이상미 | 산업일보20171028

lsquo새로운 협동에 대한 상상

(장애)-(놀이와 예술)-(일)을 잇는 커뮤니티 만들기rsquo 포럼 열린다

강혜민 | 비마이너20171025

그 정보 어디서 얻었어hellip사랑방 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조호윤 | 아시아경제20171022

취향의 공동체

장강명 | 한국일보20170713

덕후가 덕후스러면 성공 덕후될까

김헌식 | 데일리안20161119

[작은 책방 우리 책들]책방 통해 꿈 꾸는 취향의 공동체

이진숙 | 광주드림20161024

취향공동체 lsquo덕후rsquo 문화시장 이끄는 지표로 뜬다

김지홍 | 대구신문20161003

[세상 밖으로 나온 덕후]상상편집소 피플이 창당한 덕후당

조영미 | 부산일보20160925

SNS의 틈새 우리 사회 희망인가 취향공동체인가

김민구 | 이데일리20160628

취향과 소통helliplsquo공동체 시네마rsquo 아시나요

배장현 | 경향신문20151129

학술middot잡지기사디지털 사회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그룹의 집단문화현상 사례분석

전소현 나권 | 디자인지식저널 Vol252013년 3월 | 한국디자인지식학회 | 연속간행물실

성소수자들의 공간 전유와 커뮤니티 만들기

한유석 | 서울도시연구 제14권 1호2013년 3월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주제기반 온라인 학술 커뮤니티의 구축 방향

김영기 정종근 이수상 | 情報管理學會誌 24卷 4號2007년 12월 | 韓國情報管理學會| 연속간행물실

마케팅에서 커뮤니티 개념의 도입과 활용에 관한 연구

강명수 | 경영교육연구 7권 2호2004년 2월 | 한국경영학회 경영사례연구원 | 연속간행물실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 방안에 관한 연구

홍수경 | 시각디자인학연구 제17호2004년 10월 | 시각디자인학회 | 연속간행물실

취업 커뮤니티 특성이 취업 커뮤니티 몰입 구직효능감 구직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김춘근 안정석 이훈영 | 취업진로연구 제7권 1호통권17호 | 한국취업진로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개방형 혁신의 도전적 문제들과 그 대응방안

이한준 서용무 | 인터넷정보학회논문지 Vol18 No22017 | 한국인터넷정보학회 | 디지털열람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정책 개선에 관한 연구 한middot일 지원정책 비교를 중심으로

양연희 이상철 | 지방정부연구 Vol20 No3 | 한국지방정부학회 | 디지털열람실

인터넷 취향 커뮤니티의 참여적 공연participatory concert 만들기

조일동ㅣ한국문화인류학 44-2-Vol442011 | 한국문화인류학회 | 디지털열람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취향의 관계에 대한 고찰

이윤희ㅣ예술과 미디어 5-1-Vol52006 | 한국영상미디어협회 | 디지털열람실

콘텐츠middot큐레이션middot 커뮤니티 hellip C제너레이션의 5가지 키워드

신주화ㅣ엔콘텐츠 2017년 9+10월호 | 한국콘텐츠진흥원 | 모아진 전자잡지

학위논문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활동의 도시재생 촉진요인

홍진수 | 중앙대학교 | 2017 | DM6742-17-35

커뮤니티 역량강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특성 규명 연구

이혜령 | 서울시립대학교 | 2017 | DM53973-17-52

친밀한 공동체 형성사례를 통한 커뮤니티 댄스 기능 연구

김연희 | 경성대학교 | 2017 | DM68507-17-8

공공도서관의 커뮤니티 거점 역할 연구

허소희 | 부산대학교 | 2016 | DM0263-16-15

지역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 도서관 계획

황무리 | 건국대학교 | 2016 | DM54931-17-2

지역공동자원과 산촌 커뮤니티 발전에 관한 연구

장주연 | 건국대학교 | 2015 | DP5262-15-1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가능성과 한계

최재연 | 중앙대학교 | 2015 | DM5397-15-11

커뮤니티 개념으로서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연구

윤은미 | 전남대학교 | 2008 | DM0266-8-4

Community

공동체 정신으로 장애인의 꿈을 뒷받침하다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rsquo

희망을 향해 함께 걸어가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대학생 A 씨는 ldquo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제작 확대와 통합 검색 원문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장애

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rdquo라고 말했다

A 씨 같은 사람을 lsquo독서 소외인rsquo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

다 독서 소외인은 시각 장애 노령화 등의 신체적 장애 또는 경제적middot

사회적middot지리적 제약 등으로 독서 문화에 소외되어 있거나 독서 자료

의 이용이 어려운 자를 의미한다 그들이 겪는 도서 기근 문제는 인공

지능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독서 소외인을 줄이기 위해 전국 장애인복지관과 점자도서관은 인

쇄물을 읽을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하여 글을 음성 점자 등으로 변환한

자료 즉 lsquo대체자료rsquo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대체자료 서비스를 제

공하는 장애인도서관점자도서관 포함은 전국에 약 40여 개 관이며 매년 2만

여 건의 대체자료가 새로 제작된다

장애인들이 대체자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장애인도서관

누리집을 방문하여 자료를 검색하거나 직접 방문 또는 전화 문의를

해야만 한다 장애인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에게 누리집 이용은 마치 복잡한 교차로를 혼자 건너는 일처

럼 느껴질 것이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

어 예산과 시설이 부족한 일반 장애인도서관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은 공공도서관 및 장애인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애인용 대체자료를 수집 연계하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원

문을 이용할 수 있는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이하 DREAMrsquo을 개발하였

다 시스템은 장애인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과 이용 특수성 지식 정보

요구에 적합하게 설계되었으며 2014년부터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

쳐 2015년에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DREAM은 크게 lsquo대체

자료종합목록 관리 기능rsquo과 lsquo이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rsquo으

로 구분된다

새롭게 편리하게 이용하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은 전용 누리집인 lsquodreamnlgokrrsquo나 구글

마켓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검색어 DREAM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받아 이용

할 수 있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으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

서나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PC 버

전과 모바일 버전 애플리케이션ios Android의 lsquo내 서재rsquo lsquo즐겨찾기rsquo 기능이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시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완벽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

lsquoDAISY Online Delivery 서비스rsquo를 통하여 모든 보조공학기기에서

데이지DAISY자료디지털음성도서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PC 버

전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기능이 음성 지원되어 시각장애인들이 편하

게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대체자료 원문 서비스는 저작권법을 고려해 장애인만 이용이

가능하다 간소한 장애인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도서관

입장에서는 민감한 개인 정보 처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시스템을 통하여 대체자료를 검색한 후 원문이 아닌 실물자료

도서 카세트테이프 등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도서관에서 집까지 자료를 무료

로 배달해 주는 lsquo책나래 서비스rsquo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DREAM에는 민간 장애인도서관 40개 관 공공도서관 803개

관이 참여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대체자료 종합목록 70만 건

디지털 원문데이지 자료 전자점자자료 MP3 녹음자료 등 9만 7000건이 등록되 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행복한 내일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DREAM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본 시각장애인 교사 김 씨는 국

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은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자료를 읽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개선에 큰 보탬이 되었

다rdquo라고 말씀해 주셨다

장애인들의 DREAM 활용도는 아래 차트에 나온 구체적인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매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대체자료를 한 번에 손쉽게 만날 수만 있다면 도서관에 가

지 않고도 디지털원문 자료를 만날 수만 있다면 장애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마음속에 간직해온 오랜 꿈을 이루어

줄 공간 이제 DREAM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향한 커다란 변화가 시

작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장애인들이 더 많은 자료에 더 쉽게 접

근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공공도서관 장애인도서관과 협력해 DREAM

에서 활용 가능한 대체자료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걸음을 위하여 많은 장애인도서관과 공공도

서관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오래도록 소망해왔던 꿈과 희망을 하나하나 이

루어 나가는데 국립장애인도서관이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글 장보성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

중앙대학교 기록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에서 근무했

다 현재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으로 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개발 등 서비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다양한 지식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나누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는 공공도서관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 국가 공동체 일원이면 누구나 지식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2015년에 구축한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DREAM Direct Rapid Easy Accessible Material Service도

이러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장애로 인해 물리적으로 여러 지식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이용자들이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구축 이후 한자리에서 쉽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

DREAM 애플리케이션

1분기

DREAM 서비스 이용자 수

308명

638명

2015년

2016년

384명

593명 512명

786명

470명

857명

2분기 3분기 4분기

1

1 학문의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

김영사 | 2010 | 41099-16-2

2 괴델에셔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저

까치 | 2017 | 4101-17-1

3 틀리지않는법조던 엘렌버그 저

열린책들 | 2016 | 410-16-26

4 생명의수학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북스 | 2015 | 47201-15-2

5 문명과수학EBS lt문명과 수학gt 제작팀 저

민음인 | 2014 | 4109-14-1

6 수학여행자를위한안내서귄터 치글러 저

들녘 | 2011 | 410-11-24

7 살아있는정리세드릭 빌라니 저

해나무 | 2014 | 41099-14-1

8 수학의수학김민형 김태경 저

은행나무 | 2016 | 4109-16-1

9 수학이불완전한세상에대처하는방법박형주 저

해나무 | 2015 | 4104-15-1

10세계를바꾼17가지방정식이언 스튜어트 저

사이언스북스 | 2016 | 410-16-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박형주 수학자가 추천하는 삶의 진리를 담은 수학과 가까워지는 책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middot수학자

1964년에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텍 수학과 교수를 지냈고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이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이며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등이 있다

12 3 4 5

67 8

9 10

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필즈상을 받은 업적인 lsquo대수 다

양체의 특이점 해소rsquo라는 난해한 연구도 세기의 천재가 짠 하고 나타

나서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히로나카는 온전한 피

안彼岸불교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의 세계가 현세에 투영되면서 번뇌로 가득

한 현상의 세계가 된다는 불교적 관점에 심취했었다 철학적 사색이

수학의 난제 해결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의 제목은 lsquo즐거

움이 만들어낸 성취rsquo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성장의 자각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다 학창

시절 접한 시 하나가 정신의 어떤 코드를 건드려서 전율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사진으로 찍어낼 수 있게 하는 수학 방정식

에서 인간 이성의 힘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만남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온다 당신도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뒤적인 책에서 수학의

우아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만날지도 모른다 반복에 의지한 학습

은 즐거움이 만들어낸 성취를 당할 수 없다

지식 전수형 교육의 종말

지식 전수형 교육은 학생들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만 기능하게

하고 예측을 넘는 나비효과의 영역에서는 무장 해제시킨다 영화 〈마

션〉에서는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과 식량을

조달하고 지구와 통신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묘사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은 이런 창의성과 생존 능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거라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말한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이를 습득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직장

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

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가 몰려온다고 한다 연기처럼

없어질 일자리와 새로 생길 일자리의 종류와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까지 나돈다 알파고AlphaGo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일자리의 태풍을

일으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당장에 의사나 택시 운전사 상당수가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진단기나 무인 택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

인 모습은 예측 가능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지식 전수형

반복 학습으로 이 파고波高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만능가 또는 보편가Universalist는 분야의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와 수학자와 과학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가히 보편가들의 세상이었다 피타고라스

Pythagoras나 플라톤Platon은 이런 보편성의 재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그 박학다식함

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데 고상한 지식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약용丁若鏞과 견줄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러한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어 레오나

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처럼 미술가이

자 수학자이고 과학자인 사람들이 출몰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이런 분

야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잘 그리려

고 하다 보니 해부학 전문가가 되었고 파스칼은 풍경을 잘 그리려고 하

다 보니 원근법의 원리를 사영기하학射影幾何學으로 발전시켰다 이

건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

try에서는 모든 선분이 유한한 데 반해서 무한의 개념을 기하학에 도입

해야 여러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각성한 것이다

지식의 총량이 폭발 지경인 현대에는 이러한 보편가의 전통이 지속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편가라고 하면 당연히 특정 분야에 국한

했을 때는 그 깊이가 얕을 것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훈수

꾼의 역할에 그칠 테니까 하지만 잠시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 직업들

이 없어지고 새 직업이 출현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가 그 직업이 없어지면

낭패가 된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은 위험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분야

에 진입이 가능한 정도의 소양은 이제 필수가 됐다 지식의 총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보편가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

움에 있다고 했다 공식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음을 뜻한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

gale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그저 가슴 아파하지 않

고 사망자 데이터를 모았고 혼란스러운 숫자들에 불과한 데이터에서

그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총과 칼이 아닌 위생 문제가 사망의 주된 요

인임을 통찰했다 수학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

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글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 middot수학자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문명과 수학의 기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수학은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의

필요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피라미드와 국제교역에서

관찰되는 건축의 수학과 상거래의 수학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다 놓은 것은 추상화와

공리화를 통해 사유체계를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는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로 이어지며 서양 지성사의 핵이 되었다

실용적 측면이 강했던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수학 이후에 사변적

思辨的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인 그리스 수학이

출현한 것은 변증법적 대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심이 알

렉산드리아Alexandreia로 옮겨간 뒤 추상적이었던 그리스 수학도 지구

의 지름을 재고 달까지의 거리를 재며 항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

용적 성과를 냈는데 실용과 추상이 변증법적 합을 시도한 결과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에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적 힘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 식민지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던 시절에는 항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이었는데 삼각함수론의 출현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사와 계절 예측을 위한 달력 제작의 필요는 천체의 운

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微積分

學이 출현했다 당대의 혁신이라 부를 만한 사건 뒤에는 토대가 된

사유가 있었다

물리적 세계의 불완전함 이면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고 수학적 단순

화 과정을 거쳐 대칭과 조화를 표현하는 일에 매료된 수학자들은 역사

의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아함과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추상과 사변의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르네 데카르트

Reneacute Descartes가 외쳤던 자연 정복의 열망 또한 실용의 모습으로 곳곳

에서 출현하며 대립하곤 한다 그리스적 수학과 바빌로니아적 수학은

각각 진화된 모습으로 21세기에도 대립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니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만남의 순간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지성사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핵심 가치였던 수학적 관점의 우주관은 대학 입시의 필요악

취급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논리적 사고와 난제를 돌파하는 창의

성을 연습시키는 수학의 기능은 종종 잊히거나 무시당한다

영화 〈레옹〉에서 견습생 살인 청부업자가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ldquo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

죠I 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rdquo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대개는 일상의 반복에 눌려 지낼

때 그렇다 10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또 반복해서 풀어야 하고 게다가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교과 과정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아이는 새로운

만남의 느낌도 성장의 자각도 경험하지 못하고 늙어버린다 뭔가를

좋아해볼 기회도 영영 날아간다 매일 나이만 들어가는 마틸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ひろなかへいすけ 교수의 자서전인 《학문의 즐거

움》은 잘 봐줘야 똑똑한 준재 정도였던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의 수학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때 그래서 기록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lsquo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rsquo같은 고고학적 출토품을 보면

선사 시대의 인류도 개인과 집단의 뜻과 기대를 상징을 통해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날의 눈으로 본다면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존재했던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사냥감의 수를 세었던 흔적도 있으니 문자보다도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이렇게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6: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공동체 정신으로 장애인의 꿈을 뒷받침하다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rsquo

희망을 향해 함께 걸어가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대학생 A 씨는 ldquo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제작 확대와 통합 검색 원문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장애

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rdquo라고 말했다

A 씨 같은 사람을 lsquo독서 소외인rsquo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

다 독서 소외인은 시각 장애 노령화 등의 신체적 장애 또는 경제적middot

사회적middot지리적 제약 등으로 독서 문화에 소외되어 있거나 독서 자료

의 이용이 어려운 자를 의미한다 그들이 겪는 도서 기근 문제는 인공

지능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독서 소외인을 줄이기 위해 전국 장애인복지관과 점자도서관은 인

쇄물을 읽을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하여 글을 음성 점자 등으로 변환한

자료 즉 lsquo대체자료rsquo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대체자료 서비스를 제

공하는 장애인도서관점자도서관 포함은 전국에 약 40여 개 관이며 매년 2만

여 건의 대체자료가 새로 제작된다

장애인들이 대체자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장애인도서관

누리집을 방문하여 자료를 검색하거나 직접 방문 또는 전화 문의를

해야만 한다 장애인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에게 누리집 이용은 마치 복잡한 교차로를 혼자 건너는 일처

럼 느껴질 것이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

어 예산과 시설이 부족한 일반 장애인도서관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은 공공도서관 및 장애인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애인용 대체자료를 수집 연계하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원

문을 이용할 수 있는 lsquo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이하 DREAMrsquo을 개발하였

다 시스템은 장애인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과 이용 특수성 지식 정보

요구에 적합하게 설계되었으며 2014년부터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

쳐 2015년에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DREAM은 크게 lsquo대체

자료종합목록 관리 기능rsquo과 lsquo이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rsquo으

로 구분된다

새롭게 편리하게 이용하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은 전용 누리집인 lsquodreamnlgokrrsquo나 구글

마켓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검색어 DREAM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받아 이용

할 수 있다

DREAM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으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

서나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PC 버

전과 모바일 버전 애플리케이션ios Android의 lsquo내 서재rsquo lsquo즐겨찾기rsquo 기능이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시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완벽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

lsquoDAISY Online Delivery 서비스rsquo를 통하여 모든 보조공학기기에서

데이지DAISY자료디지털음성도서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PC 버

전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기능이 음성 지원되어 시각장애인들이 편하

게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대체자료 원문 서비스는 저작권법을 고려해 장애인만 이용이

가능하다 간소한 장애인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도서관

입장에서는 민감한 개인 정보 처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시스템을 통하여 대체자료를 검색한 후 원문이 아닌 실물자료

도서 카세트테이프 등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도서관에서 집까지 자료를 무료

로 배달해 주는 lsquo책나래 서비스rsquo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DREAM에는 민간 장애인도서관 40개 관 공공도서관 803개

관이 참여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대체자료 종합목록 70만 건

디지털 원문데이지 자료 전자점자자료 MP3 녹음자료 등 9만 7000건이 등록되 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행복한 내일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DREAM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본 시각장애인 교사 김 씨는 국

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은 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자료를 읽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개선에 큰 보탬이 되었

다rdquo라고 말씀해 주셨다

장애인들의 DREAM 활용도는 아래 차트에 나온 구체적인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매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대체자료를 한 번에 손쉽게 만날 수만 있다면 도서관에 가

지 않고도 디지털원문 자료를 만날 수만 있다면 장애인들은 저마다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마음속에 간직해온 오랜 꿈을 이루어

줄 공간 이제 DREAM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향한 커다란 변화가 시

작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장애인들이 더 많은 자료에 더 쉽게 접

근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공공도서관 장애인도서관과 협력해 DREAM

에서 활용 가능한 대체자료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걸음을 위하여 많은 장애인도서관과 공공도

서관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오래도록 소망해왔던 꿈과 희망을 하나하나 이

루어 나가는데 국립장애인도서관이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글 장보성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

중앙대학교 기록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에서 근무했

다 현재 국립장애인도서관 자료개발과 사무관으로 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개발 등 서비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도서관 키워드 칼럼

0908

다양한 지식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나누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는 공공도서관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 국가 공동체 일원이면 누구나 지식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2015년에 구축한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서비스DREAM Direct Rapid Easy Accessible Material Service도

이러한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장애로 인해 물리적으로 여러 지식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이용자들이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구축 이후 한자리에서 쉽게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

DREAM 애플리케이션

1분기

DREAM 서비스 이용자 수

308명

638명

2015년

2016년

384명

593명 512명

786명

470명

857명

2분기 3분기 4분기

1

1 학문의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

김영사 | 2010 | 41099-16-2

2 괴델에셔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저

까치 | 2017 | 4101-17-1

3 틀리지않는법조던 엘렌버그 저

열린책들 | 2016 | 410-16-26

4 생명의수학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북스 | 2015 | 47201-15-2

5 문명과수학EBS lt문명과 수학gt 제작팀 저

민음인 | 2014 | 4109-14-1

6 수학여행자를위한안내서귄터 치글러 저

들녘 | 2011 | 410-11-24

7 살아있는정리세드릭 빌라니 저

해나무 | 2014 | 41099-14-1

8 수학의수학김민형 김태경 저

은행나무 | 2016 | 4109-16-1

9 수학이불완전한세상에대처하는방법박형주 저

해나무 | 2015 | 4104-15-1

10세계를바꾼17가지방정식이언 스튜어트 저

사이언스북스 | 2016 | 410-16-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박형주 수학자가 추천하는 삶의 진리를 담은 수학과 가까워지는 책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middot수학자

1964년에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텍 수학과 교수를 지냈고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이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이며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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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필즈상을 받은 업적인 lsquo대수 다

양체의 특이점 해소rsquo라는 난해한 연구도 세기의 천재가 짠 하고 나타

나서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히로나카는 온전한 피

안彼岸불교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의 세계가 현세에 투영되면서 번뇌로 가득

한 현상의 세계가 된다는 불교적 관점에 심취했었다 철학적 사색이

수학의 난제 해결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의 제목은 lsquo즐거

움이 만들어낸 성취rsquo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성장의 자각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다 학창

시절 접한 시 하나가 정신의 어떤 코드를 건드려서 전율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사진으로 찍어낼 수 있게 하는 수학 방정식

에서 인간 이성의 힘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만남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온다 당신도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뒤적인 책에서 수학의

우아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만날지도 모른다 반복에 의지한 학습

은 즐거움이 만들어낸 성취를 당할 수 없다

지식 전수형 교육의 종말

지식 전수형 교육은 학생들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만 기능하게

하고 예측을 넘는 나비효과의 영역에서는 무장 해제시킨다 영화 〈마

션〉에서는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과 식량을

조달하고 지구와 통신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묘사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은 이런 창의성과 생존 능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거라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말한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이를 습득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직장

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

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가 몰려온다고 한다 연기처럼

없어질 일자리와 새로 생길 일자리의 종류와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까지 나돈다 알파고AlphaGo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일자리의 태풍을

일으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당장에 의사나 택시 운전사 상당수가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진단기나 무인 택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

인 모습은 예측 가능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지식 전수형

반복 학습으로 이 파고波高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만능가 또는 보편가Universalist는 분야의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와 수학자와 과학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가히 보편가들의 세상이었다 피타고라스

Pythagoras나 플라톤Platon은 이런 보편성의 재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그 박학다식함

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데 고상한 지식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약용丁若鏞과 견줄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러한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어 레오나

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처럼 미술가이

자 수학자이고 과학자인 사람들이 출몰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이런 분

야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잘 그리려

고 하다 보니 해부학 전문가가 되었고 파스칼은 풍경을 잘 그리려고 하

다 보니 원근법의 원리를 사영기하학射影幾何學으로 발전시켰다 이

건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

try에서는 모든 선분이 유한한 데 반해서 무한의 개념을 기하학에 도입

해야 여러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각성한 것이다

지식의 총량이 폭발 지경인 현대에는 이러한 보편가의 전통이 지속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편가라고 하면 당연히 특정 분야에 국한

했을 때는 그 깊이가 얕을 것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훈수

꾼의 역할에 그칠 테니까 하지만 잠시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 직업들

이 없어지고 새 직업이 출현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가 그 직업이 없어지면

낭패가 된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은 위험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분야

에 진입이 가능한 정도의 소양은 이제 필수가 됐다 지식의 총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보편가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

움에 있다고 했다 공식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음을 뜻한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

gale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그저 가슴 아파하지 않

고 사망자 데이터를 모았고 혼란스러운 숫자들에 불과한 데이터에서

그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총과 칼이 아닌 위생 문제가 사망의 주된 요

인임을 통찰했다 수학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

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글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 middot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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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문명과 수학의 기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수학은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의

필요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피라미드와 국제교역에서

관찰되는 건축의 수학과 상거래의 수학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다 놓은 것은 추상화와

공리화를 통해 사유체계를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는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로 이어지며 서양 지성사의 핵이 되었다

실용적 측면이 강했던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수학 이후에 사변적

思辨的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인 그리스 수학이

출현한 것은 변증법적 대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심이 알

렉산드리아Alexandreia로 옮겨간 뒤 추상적이었던 그리스 수학도 지구

의 지름을 재고 달까지의 거리를 재며 항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

용적 성과를 냈는데 실용과 추상이 변증법적 합을 시도한 결과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에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적 힘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 식민지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던 시절에는 항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이었는데 삼각함수론의 출현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사와 계절 예측을 위한 달력 제작의 필요는 천체의 운

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微積分

學이 출현했다 당대의 혁신이라 부를 만한 사건 뒤에는 토대가 된

사유가 있었다

물리적 세계의 불완전함 이면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고 수학적 단순

화 과정을 거쳐 대칭과 조화를 표현하는 일에 매료된 수학자들은 역사

의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아함과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추상과 사변의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르네 데카르트

Reneacute Descartes가 외쳤던 자연 정복의 열망 또한 실용의 모습으로 곳곳

에서 출현하며 대립하곤 한다 그리스적 수학과 바빌로니아적 수학은

각각 진화된 모습으로 21세기에도 대립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니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만남의 순간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지성사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핵심 가치였던 수학적 관점의 우주관은 대학 입시의 필요악

취급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논리적 사고와 난제를 돌파하는 창의

성을 연습시키는 수학의 기능은 종종 잊히거나 무시당한다

영화 〈레옹〉에서 견습생 살인 청부업자가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ldquo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

죠I 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rdquo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대개는 일상의 반복에 눌려 지낼

때 그렇다 10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또 반복해서 풀어야 하고 게다가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교과 과정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아이는 새로운

만남의 느낌도 성장의 자각도 경험하지 못하고 늙어버린다 뭔가를

좋아해볼 기회도 영영 날아간다 매일 나이만 들어가는 마틸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ひろなかへいすけ 교수의 자서전인 《학문의 즐거

움》은 잘 봐줘야 똑똑한 준재 정도였던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의 수학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때 그래서 기록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lsquo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rsquo같은 고고학적 출토품을 보면

선사 시대의 인류도 개인과 집단의 뜻과 기대를 상징을 통해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날의 눈으로 본다면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존재했던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사냥감의 수를 세었던 흔적도 있으니 문자보다도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이렇게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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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7: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1 학문의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

김영사 | 2010 | 41099-16-2

2 괴델에셔바흐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저

까치 | 2017 | 4101-17-1

3 틀리지않는법조던 엘렌버그 저

열린책들 | 2016 | 410-16-26

4 생명의수학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북스 | 2015 | 47201-15-2

5 문명과수학EBS lt문명과 수학gt 제작팀 저

민음인 | 2014 | 4109-14-1

6 수학여행자를위한안내서귄터 치글러 저

들녘 | 2011 | 410-11-24

7 살아있는정리세드릭 빌라니 저

해나무 | 2014 | 41099-14-1

8 수학의수학김민형 김태경 저

은행나무 | 2016 | 4109-16-1

9 수학이불완전한세상에대처하는방법박형주 저

해나무 | 2015 | 4104-15-1

10세계를바꾼17가지방정식이언 스튜어트 저

사이언스북스 | 2016 | 410-16-11

1110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박형주 수학자가 추천하는 삶의 진리를 담은 수학과 가까워지는 책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middot수학자

1964년에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텍 수학과 교수를 지냈고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이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이며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등이 있다

12 3 4 5

67 8

9 10

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필즈상을 받은 업적인 lsquo대수 다

양체의 특이점 해소rsquo라는 난해한 연구도 세기의 천재가 짠 하고 나타

나서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히로나카는 온전한 피

안彼岸불교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의 세계가 현세에 투영되면서 번뇌로 가득

한 현상의 세계가 된다는 불교적 관점에 심취했었다 철학적 사색이

수학의 난제 해결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의 제목은 lsquo즐거

움이 만들어낸 성취rsquo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성장의 자각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다 학창

시절 접한 시 하나가 정신의 어떤 코드를 건드려서 전율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사진으로 찍어낼 수 있게 하는 수학 방정식

에서 인간 이성의 힘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만남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온다 당신도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뒤적인 책에서 수학의

우아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만날지도 모른다 반복에 의지한 학습

은 즐거움이 만들어낸 성취를 당할 수 없다

지식 전수형 교육의 종말

지식 전수형 교육은 학생들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만 기능하게

하고 예측을 넘는 나비효과의 영역에서는 무장 해제시킨다 영화 〈마

션〉에서는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과 식량을

조달하고 지구와 통신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묘사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은 이런 창의성과 생존 능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거라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말한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이를 습득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직장

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

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가 몰려온다고 한다 연기처럼

없어질 일자리와 새로 생길 일자리의 종류와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까지 나돈다 알파고AlphaGo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일자리의 태풍을

일으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당장에 의사나 택시 운전사 상당수가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진단기나 무인 택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

인 모습은 예측 가능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지식 전수형

반복 학습으로 이 파고波高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만능가 또는 보편가Universalist는 분야의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와 수학자와 과학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가히 보편가들의 세상이었다 피타고라스

Pythagoras나 플라톤Platon은 이런 보편성의 재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그 박학다식함

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데 고상한 지식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약용丁若鏞과 견줄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러한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어 레오나

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처럼 미술가이

자 수학자이고 과학자인 사람들이 출몰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이런 분

야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잘 그리려

고 하다 보니 해부학 전문가가 되었고 파스칼은 풍경을 잘 그리려고 하

다 보니 원근법의 원리를 사영기하학射影幾何學으로 발전시켰다 이

건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

try에서는 모든 선분이 유한한 데 반해서 무한의 개념을 기하학에 도입

해야 여러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각성한 것이다

지식의 총량이 폭발 지경인 현대에는 이러한 보편가의 전통이 지속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편가라고 하면 당연히 특정 분야에 국한

했을 때는 그 깊이가 얕을 것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훈수

꾼의 역할에 그칠 테니까 하지만 잠시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 직업들

이 없어지고 새 직업이 출현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가 그 직업이 없어지면

낭패가 된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은 위험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분야

에 진입이 가능한 정도의 소양은 이제 필수가 됐다 지식의 총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보편가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

움에 있다고 했다 공식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음을 뜻한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

gale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그저 가슴 아파하지 않

고 사망자 데이터를 모았고 혼란스러운 숫자들에 불과한 데이터에서

그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총과 칼이 아닌 위생 문제가 사망의 주된 요

인임을 통찰했다 수학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

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글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 middot수학자

131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문명과 수학의 기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수학은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의

필요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피라미드와 국제교역에서

관찰되는 건축의 수학과 상거래의 수학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다 놓은 것은 추상화와

공리화를 통해 사유체계를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는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로 이어지며 서양 지성사의 핵이 되었다

실용적 측면이 강했던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수학 이후에 사변적

思辨的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인 그리스 수학이

출현한 것은 변증법적 대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심이 알

렉산드리아Alexandreia로 옮겨간 뒤 추상적이었던 그리스 수학도 지구

의 지름을 재고 달까지의 거리를 재며 항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

용적 성과를 냈는데 실용과 추상이 변증법적 합을 시도한 결과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에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적 힘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 식민지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던 시절에는 항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이었는데 삼각함수론의 출현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사와 계절 예측을 위한 달력 제작의 필요는 천체의 운

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微積分

學이 출현했다 당대의 혁신이라 부를 만한 사건 뒤에는 토대가 된

사유가 있었다

물리적 세계의 불완전함 이면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고 수학적 단순

화 과정을 거쳐 대칭과 조화를 표현하는 일에 매료된 수학자들은 역사

의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아함과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추상과 사변의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르네 데카르트

Reneacute Descartes가 외쳤던 자연 정복의 열망 또한 실용의 모습으로 곳곳

에서 출현하며 대립하곤 한다 그리스적 수학과 바빌로니아적 수학은

각각 진화된 모습으로 21세기에도 대립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니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만남의 순간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지성사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핵심 가치였던 수학적 관점의 우주관은 대학 입시의 필요악

취급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논리적 사고와 난제를 돌파하는 창의

성을 연습시키는 수학의 기능은 종종 잊히거나 무시당한다

영화 〈레옹〉에서 견습생 살인 청부업자가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ldquo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

죠I 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rdquo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대개는 일상의 반복에 눌려 지낼

때 그렇다 10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또 반복해서 풀어야 하고 게다가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교과 과정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아이는 새로운

만남의 느낌도 성장의 자각도 경험하지 못하고 늙어버린다 뭔가를

좋아해볼 기회도 영영 날아간다 매일 나이만 들어가는 마틸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ひろなかへいすけ 교수의 자서전인 《학문의 즐거

움》은 잘 봐줘야 똑똑한 준재 정도였던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의 수학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때 그래서 기록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lsquo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rsquo같은 고고학적 출토품을 보면

선사 시대의 인류도 개인과 집단의 뜻과 기대를 상징을 통해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날의 눈으로 본다면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존재했던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사냥감의 수를 세었던 흔적도 있으니 문자보다도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이렇게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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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8: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필즈상을 받은 업적인 lsquo대수 다

양체의 특이점 해소rsquo라는 난해한 연구도 세기의 천재가 짠 하고 나타

나서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히로나카는 온전한 피

안彼岸불교에서 열반의 경지에 이른 것의 세계가 현세에 투영되면서 번뇌로 가득

한 현상의 세계가 된다는 불교적 관점에 심취했었다 철학적 사색이

수학의 난제 해결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의 제목은 lsquo즐거

움이 만들어낸 성취rsquo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성장의 자각은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다 학창

시절 접한 시 하나가 정신의 어떤 코드를 건드려서 전율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를 사진으로 찍어낼 수 있게 하는 수학 방정식

에서 인간 이성의 힘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만남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온다 당신도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뒤적인 책에서 수학의

우아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만날지도 모른다 반복에 의지한 학습

은 즐거움이 만들어낸 성취를 당할 수 없다

지식 전수형 교육의 종말

지식 전수형 교육은 학생들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만 기능하게

하고 예측을 넘는 나비효과의 영역에서는 무장 해제시킨다 영화 〈마

션〉에서는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과 식량을

조달하고 지구와 통신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묘사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은 이런 창의성과 생존 능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지금 초등학생의 반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거라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말한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이를 습득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직장

에서 자신의 부서나 담당 업무가 내일 없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영역에

서 전문성을 터득해내는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가 몰려온다고 한다 연기처럼

없어질 일자리와 새로 생길 일자리의 종류와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추산까지 나돈다 알파고AlphaGo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일자리의 태풍을

일으킬 거라는 건 분명하다 당장에 의사나 택시 운전사 상당수가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진단기나 무인 택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

인 모습은 예측 가능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지식 전수형

반복 학습으로 이 파고波高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만능가 또는 보편가Universalist는 분야의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와 수학자와 과학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가히 보편가들의 세상이었다 피타고라스

Pythagoras나 플라톤Platon은 이런 보편성의 재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그 박학다식함

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인데 고상한 지식도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약용丁若鏞과 견줄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러한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어 레오나

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처럼 미술가이

자 수학자이고 과학자인 사람들이 출몰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이런 분

야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인체를 잘 그리려

고 하다 보니 해부학 전문가가 되었고 파스칼은 풍경을 잘 그리려고 하

다 보니 원근법의 원리를 사영기하학射影幾何學으로 발전시켰다 이

건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클리드기하학Euclidean geome-

try에서는 모든 선분이 유한한 데 반해서 무한의 개념을 기하학에 도입

해야 여러 모순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각성한 것이다

지식의 총량이 폭발 지경인 현대에는 이러한 보편가의 전통이 지속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편가라고 하면 당연히 특정 분야에 국한

했을 때는 그 깊이가 얕을 것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훈수

꾼의 역할에 그칠 테니까 하지만 잠시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 직업들

이 없어지고 새 직업이 출현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

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가 그 직업이 없어지면

낭패가 된다 그래서 맞춤형 교육은 위험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분야

에 진입이 가능한 정도의 소양은 이제 필수가 됐다 지식의 총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이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보편가가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Geor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

움에 있다고 했다 공식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음을 뜻한다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

gale은 전쟁터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그저 가슴 아파하지 않

고 사망자 데이터를 모았고 혼란스러운 숫자들에 불과한 데이터에서

그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총과 칼이 아닌 위생 문제가 사망의 주된 요

인임을 통찰했다 수학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

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

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글 박형주 아주대학교 석좌교수 middot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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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 모든 것의 서재

문명과 수학의 기원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수학은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문명의

필요에 따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피라미드와 국제교역에서

관찰되는 건축의 수학과 상거래의 수학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이다

하지만 수학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다 놓은 것은 추상화와

공리화를 통해 사유체계를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는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로 이어지며 서양 지성사의 핵이 되었다

실용적 측면이 강했던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수학 이후에 사변적

思辨的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인 그리스 수학이

출현한 것은 변증법적 대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심이 알

렉산드리아Alexandreia로 옮겨간 뒤 추상적이었던 그리스 수학도 지구

의 지름을 재고 달까지의 거리를 재며 항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

용적 성과를 냈는데 실용과 추상이 변증법적 합을 시도한 결과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중세 이후에 문명의 필요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적 힘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 식민지

확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던 시절에는 항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

이었는데 삼각함수론의 출현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농사와 계절 예측을 위한 달력 제작의 필요는 천체의 운

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미적분학微積分

學이 출현했다 당대의 혁신이라 부를 만한 사건 뒤에는 토대가 된

사유가 있었다

물리적 세계의 불완전함 이면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고 수학적 단순

화 과정을 거쳐 대칭과 조화를 표현하는 일에 매료된 수학자들은 역사

의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아함과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추상과 사변의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르네 데카르트

Reneacute Descartes가 외쳤던 자연 정복의 열망 또한 실용의 모습으로 곳곳

에서 출현하며 대립하곤 한다 그리스적 수학과 바빌로니아적 수학은

각각 진화된 모습으로 21세기에도 대립하고 융합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니 실용과 추상의 변증법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만남의 순간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 지성사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핵심 가치였던 수학적 관점의 우주관은 대학 입시의 필요악

취급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논리적 사고와 난제를 돌파하는 창의

성을 연습시키는 수학의 기능은 종종 잊히거나 무시당한다

영화 〈레옹〉에서 견습생 살인 청부업자가 되려는 소녀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ldquo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

죠I finished growing up I just get olderrdquo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대개는 일상의 반복에 눌려 지낼

때 그렇다 10번쯤 풀어본 수학 문제를 또 반복해서 풀어야 하고 게다가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 일어나면 아이는 마틸다의 대사를 읊조릴

수밖에 없다 이런 학창 시절의 잔혹사는 아이에게서 성장의 자각을

앗아간다 천재성 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교과 과정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선행 학습은 결국 반복 학습으로 이어져서 독이 된다 아이는 새로운

만남의 느낌도 성장의 자각도 경험하지 못하고 늙어버린다 뭔가를

좋아해볼 기회도 영영 날아간다 매일 나이만 들어가는 마틸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ひろなかへいすけ 교수의 자서전인 《학문의 즐거

움》은 잘 봐줘야 똑똑한 준재 정도였던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의 수학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때 그래서 기록된 역사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lsquo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rsquo같은 고고학적 출토품을 보면

선사 시대의 인류도 개인과 집단의 뜻과 기대를 상징을 통해 표현했던 것 같다

오늘날의 눈으로 본다면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게 존재했던 것이다

생존의 필요 때문에 사냥감의 수를 세었던 흔적도 있으니 문자보다도 어쩌면 언어보다도 먼저

셈과 수는 이렇게 인류 곁으로 다가왔다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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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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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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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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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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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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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9: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현대소설은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lsquo도덕소설rsquo은 오로지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 시절 교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에 성행한 도덕소설 중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진대방전》으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진대방전陳大方傳》으로 살펴본 도덕소설

1514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Ⅰ 고전소설

1

1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다양한 판본의 《진대방전》

조선 후기 성행한 도덕소설

소설은 왜 읽는가 일찍이 한 학자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데 욕망이 있으면 언제나 그

것을 규제하는 금기도 존재한다 금기로 인해 욕망은 억압될 수밖

에 없는데 억압된 욕망이 이야기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

는 행위도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갈증에서 비롯된 몸부림

이 아닐까

소설을 쓴 작가의 욕망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의 욕망 그리

고 소설을 읽는 독자의 욕망 그것을 따로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셋을 한데 묶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으

로 봐야 하는 소설 유형이 있다 소위 lsquo도덕소설rsquo 혹은 lsquo윤리소설rsquo

로 이름 붙은 일련의 소설군이다

도덕소설이나 윤리소설은 말 그대로 사회 교화를 목적으로 지

은 소설을 뜻한다 이 유형의 소설은 작품에서 제시한 윤리적 가치

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작품이 제시한 내용은

오로지 유교적 가치 즉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귀결된다 그 이외

의 모든 것은 악이다 임기응변이랄 수 있는 권도權道특수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행위규범도 없다 오로지 정도正道만을 말한다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

의 소설에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일까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라는 소설 유형은 현대문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소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소설이란 말인가 그저

교훈적 주장을 담은 일종의 수필일 뿐이다 개인의 문제를 위주로

소설을 이해할 때 개인을 지우고 철저하게 집단의 가치만을 설파

한 작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유교적

가치를 설파한 작품이 적지 않다 따로 도덕소설 혹은 윤리소설이

라고 유형화해야 할 정도다 개인보다 집단의 욕망 더 좁혀 말한

다면 중세 lsquo권력rsquo의 욕망이 투사된 이런 소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는 도덕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도덕소설은 소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붙인 이름으로 유교 이념에

기초한 도덕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말이 소설이지 교술

담론이 위주다 작품이 지닌 오락성은 다른 소설과 비교해 현저하

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도 생소하다 제목조차 낯설게 다가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만큼 도덕소설은 생경하다 독자들

중에 제목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

설 논쟁의 주변부에서 언급되는 《오륜전전五倫全傳》 정도가 아닐

까 한다 《오륜전전》도 물론 도덕소설에 포함시켜 다루지만 그 역

시 도덕소설의 본체가 아니다 도덕소설 대부분은 조선 후기에 집

중적으로 향유되었다 《계상국전桂相國傳》 《효경전孝敬傳》 《자녀

혼가전》 《김의백효행록金義伯孝行錄》 《목시룡전睦始龍傳》 등처

럼 유교 논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은 물론이고 영웅소설과 결

합한 《이해룡전李海龍傳》古3636-171과 《이계룡전李季龍傳》 가정소

설과 결합한 《성현공숙렬기聖賢公淑烈記》 등 도덕소설 대부분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는 작품은 《진대방전》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 인기 소설

《진대방전》은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異本이 120종을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이본을 보유한 사례는

《춘향전春香傳》과 《구운몽九雲夢》 등 불과 몇 종에 불과하다 《진

대방전》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

도로 향유층이 넓었다 현재까지 남겨진 작품의 수량이 그 증거이

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몇 종의 필사본 《진대방전》한古朝48-248 의산古

3636-67 의산古3636-69이 남아 있다 필사본만 있는 게 아니다 방각본坊

刻本으로도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판 36장본

28장본 20장본과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이 있다 《진대방전》의 인

기는 근대 전환기에도 식지 않았다 신구서림 영창서관 회동서관

등 여러 출판사에서 연활자로 출간되었다 외형만 봐도 다른 어떤

소설보다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진대방전》의 내용 일부를 바꿔 새로운 작품으로 변형한 작품들도

다수가 존재한다 《진대방전》의 인기가 작품 내적 변화까지 불렀다

《김각시전》 《임각시전》 《정대방이사적》 《진태방전》 《진문승》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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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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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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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10: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진문공》 등을 표제로 내세운 작품들은 모두 《진

대방전》의 범위 안에 놓인다

이 중 《임각시전》은 lsquo효孝rsquo로 한정해놓은 《진

대방전》의 교훈성을 확장해 lsquo충忠rsquo까지 언급하

였고 《정대방이사적》은 그나마 재미가 있는 송

사 대목에만 초점을 맞춰 필사했다 전자가 교훈

성을 확장했다면 후자는 오락성에 집중한 것이

다 필사자의 욕망이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냈다

고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의

백효행록》은 《진대방전》의 형식을 준용하되 그

내용을 형제간의 우애 및 부모의 자식 교육 문제

등까지 첨가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탈

바꿈시켰다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정도로 그친 게 아니라 《진대방전》을 구

심체로 하여 아주 복잡한 소설 향유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춘향전》이 하나의 춘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얼굴을

가진 다수의 춘향으로 변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은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향유 폭

이 넓었던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진대방전》의 구조나 내용은 단

순하다 고작 세 부분으로 나누면 그만이다 첫 번째 대목은 진대

방과 그의 처 양씨가 패악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내용 두 번째 대

목은 진대방의 모친이 관아에 대방을 고소하고 태수는 대방의 모

친 대방의 동생 대방의 처 그리고 대방을 차례로 불러다가 고사故

事를 들어가며 훈계하는 내용 세 번째 대목은 태수의 훈계를 받

은 대방이 이후로 개과천선하여 모친을 효도로 섬기고 거룩한

이름이 인근에까지 퍼지는 내용이다 lsquo패륜-훈계-개과천선rsquo이라

는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다 세 부분 중에서도 두 번째 대목 즉

태수 김좌백방각본에는 김의백이 대방 일가를 훈계하는 내용이 소설 전

체의 80~90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유교의 덕목을 제시한 백과사

전을 읽는 기분이다 소설적 흥미가 별로 없다 오히려 두 번째 대

목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인 첫 번째 세 번째 대목이 가장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정대방이사적》은 이 부분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진대방전》이 그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은 무엇 때문일

까 그 이유를 찾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는 본

원적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음직하다

재미와 교훈이 더해진 도덕소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다수가 《진대방전》을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보

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들이 말한 재미에서 《진대방전》의

가치 더 나아가 조선 후기에 도덕소설이 성행한 이유에 대해 엿

볼 수 있다

《진대방전》에서 재미를 느낀 이유 그중 하나는 이 작품은 소설 속

인물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진대방전》에서 태수는 소설 속 진대방

한 사람을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태수는 소설 밖의 인물 즉 독자

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태수의 훈계를 듣는 주체가 독자인 셈이

다 이 점에서 《진대방전》은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 그 목적은

삼강오륜을 주입하기 위한 교과서였던 셈이다 결국 어린아이 혹은

어리석은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소설 형식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진대방전》의산古3636-69만 보자

글씨체가 조잡할 뿐 아니라 한 행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비뚤비뚤

하다 그러나 글자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은 다른 어떤 문장가의 글

씨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베낀 듯하다 글씨를 옮겨 적었던 그 혹은 그녀는 진대방이 아닌 자

신에게 질책하는 태수의 훈계를 묵묵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작가가

《진대방전》에서 의도한 기대 효과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작품 안 화자의 욕망에서 갈등이 발현된다 그러나 도덕소

설은 화자의 욕망이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소설 작가와 독자의 욕

망이 교차할 뿐이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데올로기를 제

시하고 독자는 그것을 접하면서 작가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를 수

용한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도덕소설을 소

설이 아닌 수필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도

덕소설은 중세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방식

이다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객

체로 이해하였던 사유가 지배적이었던 조선 전기 일탈은 반역이

었다 개인은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배 질서에 반하는 행위도 빈번했다 그것은 이

데올로기 교육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도덕소설은 이런 위

기 상황이 만들어낸 문학 장르였던 셈이다 질서 안으로 돌아오라

는 메시지를 담은

조선 후기 이후 소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목적을 선양하는 하나

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

던 전환기에는 더욱 심했다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1880~1936가 소

설을 lsquo국민의 나침반rsquo이라 하여 그 나라 소설이 어떠한가에 따라

국민을 강하게도 만들고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

고 본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의 내용이 어

떠한가에 따라 사회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lsquo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笑啼俱不敢時代rsquo에 신채호가 직접

국민을 계도하는 소설을 써야만 했던 처절한 상

황 그것은 윤리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던 조선

후기에 《진대방전》의 작가가 중세 이데올로기

를 주입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백성이 가장 선호하던 소설 양식을 선택해

서 그 안에 중세 이념을 틈입闖入기회를 타서 느닷없이

함부로 들어감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와 달리 중세에

는 유교적 이념이 주류였다 그것을 학습해야만 했다 실용적 이유

에서도 다른 소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진대방전》과 같은 도덕소

설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고 향유 폭이 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읽은 김현 교수의 lsquo소설을 왜 읽는가rsquo라

는 짧은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ldquo소설은 가장 재미있게 내가 사는 세계는 살 만한 세계인가 아닌

가를 반성케 한다 일상성 속에 매몰된 의식에 그 반성은 채찍과도

같은 역할을 맡아 한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rdquo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진대방전》이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얼

마간 들어보려 애썼다 《진대방전》은 오늘날과 달리 욕망의 대상을

lsquo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rsquo으로 삼았으리라 예禮가 존중되는 세

상 통하는 세상 그는 그런 세상을 《진대방전》에서 꿈꾸었으리라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하

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

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 Ⅰ 고전소설

2 3

2

《진대방전》의산古3636-69 필사본 글씨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럽게 베낀 느낌을 준다

3

《진대방전》 안성판 16장본한古朝48-68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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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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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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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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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정종어필》의 내용 중 효孝 부분을 보면

정조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사친이효事親以孝와 《동몽선습童蒙先習》7)

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구절을 큰 글씨로 휘

호했다 그리고 정조는 효에 대해 아래와 같

이 적으며 공부했다

ldquo효는 백행의 원천이다 무엇이 효이고 무

엇이 불효인가孝者百行之源 何謂孝 何謂不

孝rdquo

정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은 순후함이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운 정조의 성품이 예필

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정조의 예필을 통해 즉

위 후 어필을 구사하기 시작하며 당시 타락

한 글씨 문화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

正8)을 단행한 국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필御筆》 중 정

조가 원손元孫9) 시절1752~1759에 쓴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의 편

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ldquo가을 바람에 몸과 마음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여쭙습니다 뵈온

지가 오래되오니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봉서를 보고 든든하고

반가우며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고 하오니 기쁘옵니다 원손rdquo

이처럼 편지를 통해 정조가 처음 한글을 익히는 과정뿐 아니라

정조의 성격과 기질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왕만큼 존대했던 어필

정조의 어필은 예필부터 나랏일과 관련하여 자손이나 신하에

게 내린 명령이나 가르침인 교시와 훈유 편지는 물론 본격적인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국왕의 글씨 중 종류가

왕의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

조선 시대 왕일지라도 일생에 걸친 혹독한 교육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매일 조강朝講 주강晝講 석강夕

講 등 세 차례 제왕학帝王學1)을 공부했다 4살 전후엔 강학

청講學廳2)에서 유교의 기본인 《소학小學》3) 《천자문千字

文》 《격몽요결擊蒙要訣》4) 등의 학습을 시작으로 8살 전

후 세자에 책봉되면 서연書筵5)에서 당대 최고실력가인 세

자시강원世子侍講院6) 관리들로부터 《효경孝經》과 《통감

강목通鑑綱目》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교육받았다 국왕

이 되고 바쁜 공무 중에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신하에게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게 하는 등 배움은 계속되었다 당시

유교 정치 기반에서 나온 제왕학은 문예적 측면에서 시와

글씨 그림의 토대가 되었다

순후淳厚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조의 예필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많은 어필 자료가 있다 그중 주목

할 만한 것은 정조의 예필이다 조선 시대 500년 역사에

27명의 국왕이 있었지만 친필로 남은 어필이 드문 상황에

서 예필의 존재는 더욱 귀하다 지금까지 실물로 확인되는

예필은 영조英祖1694~1776와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 정조

정도다

《정종대왕어필간첩正宗大王御筆簡帖》古貴0231-6과 《정종

어필正宗御筆》한貴古朝82-41에 정조의 예필이 담겨 있다 여기

엔 4살 전후 강학청에서 배운 학습 내용과 시강원에서 효경

을 배우며 적은 시와 글 그림이 담겨 있다

조선 시대 왕은 그 자체가 법이자 기준이었고 왕의 글씨를 칭하는 어필御筆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선왕조 519년간 27명의 어필 중 육필로 전해지는 경우는 후기를 제외하면 드물다

정조正祖1752~1800는 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인 예필睿筆부터 즉위 이후의 어필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희귀본 어필첩을 통해 정조의 성품을 살피다

1918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1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정종어필》 정조가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하나인 lsquo사친이효rsquo를 적어 놓았다

3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된 《어필御筆》 중 「외숙모에게 보내는 언간」 정조의 원손 시절 필체를 살필 수 있다

1) 제왕학은 왕가나 전통 있는 가족과 가계 등의 특별한 지위의 후계자가 어린 시절부터 받는 특별교육이다 조선의 왕자는 삼정승을 사부로 삼고 학식이 뛰어난 관료를 스승으로 삼아 하루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2) 조선 시대 원자나 원손의 교육을 맡던 임시 관아로 세자나 세손으로 책봉하기 전에 글을 가르치기 위해 설치되었다

3) 조선 시대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한 수신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middot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았다

4) 1577년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책이다 학문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5) 황태자나 왕세자에게 유학의 경전과 사서를 강의하던 교육제도이다

6) 조선 시대 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7) 조선 중종 때 박세무朴世茂1487~1564 가 저술했으며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힌 후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다

오륜五倫인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유유신朋友有信을 담고 있다

8) 정조는 흐트러진 정신과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 정책을 폈고 이 시기에 한글 서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

9) 아직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아니한 왕세자의 맏아들 또는 상왕의 맏손자

1

2

3 국립한글박물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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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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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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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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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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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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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12: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가장 많다 정조는 어필 보관에 특별한 관심

을 보였다 당시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은 선왕의 존호尊號를 올리

고 실록實錄과 어필을 간행한다 정조는 이것을 규장각奎章閣의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했다

어필은 임금을 대하듯 신성시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글씨의 기

준이 되었고 하사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조선 제1대 국왕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제20대 국왕인 경종景宗1688~1724에 이르는 역대 임금의

어필을 합본으로 만든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1662은 신하들에게

하사품이나 교육용으로 배포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조선 시대 최초로 간행된 《열성어필첩》의 간본刊本은 대략 석각

본과 목각본으로 나뉜다 그중 석각본은 1662년 문종文宗1414~1452

에서 효종孝宗1619~1659까지 구묘九廟 어필이고 그 이후 태조太祖

1335~1408를 포함하여 현종顯宗1641~1674과 숙종肅宗1661~1720 경종의 어

필이 추가되었다 어필이 대를 이어 간행되는 이유는 선왕의 유지

를 받들기 위함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어필을 간행하며

ldquo지금 내가 문文과 필筆에 대해 이렇게 열심인 것이 어찌 나를 위

함이겠는가 그 뜻은 선왕을 거듭 이어감에 있다 문필文筆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rdquo

라고 했다 이처럼 어필은 어진御眞과 마찬가지로 존경의 대상이

었다 정조는 임란 당시 함경도 관찰사 송언신宋言愼1542~1612에게 보

낸 선조宣祖1552~1608의 편지를 보고

ldquo한 점 한 획의 기미에 성인의 심법이 있다rdquo

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어필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1942년인조 20년에 일본에

서 통신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의 원당에 게

시할 lsquo일광정계 창효도량日光淨界 彰孝道場rsquo의 어필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인조仁祖1959~1649가 직접 쓰지 않고 의창군

이광李珖1589~1645이 대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에서는 어서

각御書閣을 세워 어필을 봉안했다 1974년 정조는 이언적李彦迪

1491sim1553이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써서 경연에서 강의하자 친

필로 「제선정회재속대학혹문권수題先正晦齋續大學或問卷首」라는

머리글을 내려보냈다

ldquo사람들은 항상 하는 말에 꼭 말하기를 ldquo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나오고 나서 경학經學이 밝아졌다rdquo고 한다 후대의 학자들은 다만

그들이 들은 것만 존중할 뿐이다 그러나 법을 살피는 방도는 편

벽鞭辟이나 근리近裏한 공부에 있지 않겠는가 마침 가까운 신하

가 함명啣命하는 행차가 있다기에 등촉燈燭을 내오라 하고 이 글

을 써서 주어 제향祭享하는 서원에 갈무리해 두도록 한다 때는 내

가 즉위한 지 18년 되던 갑인년1794 봄에 씀rdquo

이 어필은 경주 안강의 옥산정사玉山精舍의 독락당獨樂堂 어서

각에 보존되어 있다

어필로 보는 정조의 서예관

조선 시대 어필의 서풍은 크게 초기와 중기 후기 세 시대에 걸

쳐 바뀌었다 모든 어필 중 각 시대의 대표 어필을 뽑는다면 문종

선조 정조를 각각 들 수 있다 문종이 조선 글씨의 토대가 된 조맹

부趙孟頫1254~1322의 송설체松雪體의 씨를 뿌렸다면 선조는 그것을

가장 조선적인 글씨로 재해석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으로 녹여

냈다 그리고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질된 서풍을 서체

반정을 통해 안평대군체安平大君體나 석봉 한호체石峯 韓濩體와

같은 표준체를 기준으로 하여 초기와 중기의 순정함으로 되돌렸다

특히 송시열宋時烈1607~1689을 송자宋子로 높여줌으로 공자와 맹

자 주자의 뒤를 잇는 성현으로 대접하며 그 문체와 서체를 반정의

기준으로 삼아 정조 자신부터 근엄하고 원만한 특징을 보이는 양

송체兩宋體를 따라 구사했다 이는 석봉 한호체와 안진경체顔眞

卿體가 어우러진 서체였다 정조의 글씨 취향은 충북 괴산에 있는

「문정공송시열신도비文正公宋時烈神道碑」의 글을 자신이 직접 짓

고 글씨는 안진경 집자서顔眞卿 集字書로 쓰게 한 것을 볼 때 짐작

할 수 있다

ldquo글씨는 돈실원후惇實圓厚꽉 차고 두툼함하고 졸박무교拙樸無巧서툰 듯 순

박하고 꾸밈없음해야 한다rdquo10)

이처럼 정조의 서예관과 글씨 미감은 앞서 본 순후한 예필과 일

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 lsquo글씨가 그사람rsquo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

리인 듯하다

글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관으로 재직 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과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squo조선왕조어필rsquo lsquo한국서예사특

별전rsquo lsquo추사문자반야rsquo lsquo한국서예2000년rsquo 등 서화사 및 현대 서예 전시를 50여 차례 기획했다

2120

책 times인덱스 | 소장자료Ⅱ 디지털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4 5

10) 《홍제전서弘齊全書》 권 164 일득록 문학日得錄 文學

6

4

《정종어필》

5

《정종대왕어필간첩》

6

임진년壬辰年 1772년 영조 48년 6월 3일 자 정조가 송사를 초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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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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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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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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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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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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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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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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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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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13: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2322

아직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그리다 임진아 작가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63 4

5

7 8

1 2

한 독립책방에서 만난 작은 책 단순하면서 귀여운 인물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치니 lsquo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요rsquo lsquo잠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rsquo 등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삽화가 가득했다 이런 앙증맞은 책은 누가 만들었을까

lsquo임진아rsquo라는 이름이 보였다 일상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든 그를 만났다

1

《도시 건강 도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2

《현명한 사람》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3

《어제 들은 말》 임진아 글middot그림 우주만화

4

사적인서점의 lsquo책싸개rsquo 일러스트레이션

5

《일개미 자서전》 구달 글 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6 7 8

《집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재단과 진행한 소책자

프로젝트 표지6와 내지7 8 일러스트레이션

좋아서 시작한 일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임진아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벽면에 붙은 독특

한 포스터 책장에 꽂힌 아기자기한 출판물과 음악 앨범들 곳곳에 놓인 문구들 그가 직접 제작했거나 사

모은 물건들은 그의 그림과 닮은 꼴을 하고 있었다

ldquo이러한 취향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

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꾸준히 그 분야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간결

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젊은 감성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담긴 출판물이나 문구류를 사 모으고 직접 만

들어보기도 해요rdquo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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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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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14: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임진아는 자신을 lsquo작가rsquo라고 부르는 것을 조금 낯간지러워했다 그렇

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독립출판사를 열어 책을 직접 만들고 달

력이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는 그를 한 번에 정의하는 호칭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자신을 lsquo그리거나 쓰는 아직임진아rsquo라고 담백하게

소개했다 아직임진아는 무슨 뜻일까

ldquo회사에 다닐 당시 제 별명이 lsquo임아직rsquo이었거든요 시안 작업 다 했냐

고 물을 때마다 제가 아직이라고 말을 자주 하니까 회사 선배가 재밌

다며 붙여줬어요 계속 듣다 보니 제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작

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이름 앞에 붙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요rdquo

임진아는 문구文具 디자이너로 8년간 일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한 그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 데에는 그의 취향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시절 즐겨 찾던 책과 문구를 제작한 회사에 입사하여 문구 디

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dquo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 문구 회사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만들

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독립출판이 지금처럼 알려지진 않았어요 소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하는 정도였죠 저는 그 시

장을 이루는 소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그 문구 회사 출판물에 lsquo낙서를

응모하면 뽑아서 실어준다rsquo기에 그동안 해온 낙서를 보냈어요 그게 인

연이 되어 훗날 그 문구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rdquo

인쇄물의 제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출판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콘텐츠에 대한 안목이 쌓이면서 그는 조금

더 폭넓은 출판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8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ldquo친구와 시 워크숍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해보니 독립출판을 해보

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둘이 함께 1권

각각 1권 총 3권을 만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참여하기

로 정했어요rdquo

일상의 느낌이 모여 책이 되다

2013년 임진아와 그의 친구인 김홍구 작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리틀

프레스Little Press인 lsquo우주만화rsquo를 차렸다 상호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우주를 떠돌던 이야기들이 양말 안에 담긴다

는 소설의 내용처럼 그들도 일상에 고인 여러 가지 생각과 취향을 담아

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ldquo재직 당시에는 온전히 출판 작업에만 몰두할 수 없어서 작업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요 재료비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쇄를 제

외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는데 다행히 둘의 합도 잘 맞고 또 서로

보완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해냈어요 출판사를 설립한

첫 해에 계획한 대로 3권의 책이 나왔어요 둘만의 규칙을 정해 수집한

단어들을 배열해 지은 시 15편이 담긴 《야간 채집》 도시에서 경험한 숲

의 기록을 담은 김홍구 씨의 《도시의 숲》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요령을 담은 제 책 《도시 건강 도감》이었죠rdquo

자기계발서일 것 같은 《도시 건강 도감》은 그림을 글과 함께 담은 짤

막한 에세이집이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가진 그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ldquo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는 내 감정을 타인

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도시 건강 도감》

을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었기에 지속해서 lsquo나rsquo를 보여주는 작업

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rdquo

이후 우주만화에서 임진아는 도시에서 건강에 이어 lsquo현명rsquo하게 살기

위한 생각을 담은 《현명한 사람》을 《도시 건강 도감》 2탄 격으로 냈고

스스로에게 한 말을 모아서 《어제 들은 말》을 만들었다 책마다 들어

간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은 lsquo아직임진아rsquo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ldquo지난해부터는 온전히 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청탁 받거나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어요 출판계에서는 일

러스트레이션을 주로 작업했고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제 글과 그

림을 연재하기도 했어요 온라인 매체는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원고 수정이 용이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출판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고 지금까지 만나기 힘들었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rdquo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이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의 포트폴리오 홈페

이지 이름이 lsquo임진아와 종이rsquo인 것만 봐도 그의 각별한 종이 사랑을 알

수 있다

ldquo인쇄물은 만들 때 어떤 종이를 쓸지 고르고 인쇄 방식을 생각해보

는 과정이 즐겁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종이에 먼저 스케치를 한 뒤에

컴퓨터로 옮기니까 아무래도 종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아

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매체죠rdquo

매년 책을 만들던 그이지만 올해에는 책 대신 lsquo종이 달력rsquo을 만들었

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두 달이 종이 한 장에 들어가 있는 연력年歷으

로 매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여행에서 좋았던 순간들을 그린

그림을 담아 lsquo매일여행每日旅行rsquo이라 이름 붙였다

lsquo나rsquo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독립출판 2년 차 임진아는 좋아서 하기 시작한 일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작업 의뢰를 받으면 자신

과 어울리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의 색을 입힌 작품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ldquo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의뢰인에게 저의 지난 작업을 살펴보셨

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의뢰를 하시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요

서로 지향점이 맞으면 작업이 즐거워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결과물

도 좋게 나오거든요rdquo

그렇다고 그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작업을 발

판 삼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전보다 원고 분량이 많은 책을 만들

고 다른 이의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조금씩 자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dquo최근엔 글과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삽화가 내용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삽화 작업을 할 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

라 그 삽화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어요 내년에 발행되

는 여행기에는 글이 그림에 묻히지 않고 온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

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해답을 찾는 중이에요rdquo

임진아는 어떤 힘에 의해 휘둘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

로 단단하게 걷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오래 일해온 그에게 혼자 작

업하는 지금이 외롭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하나 둘 그

의 손을 그러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임진아를 여전히 아직임진

아로 있게 하는 힘이다

ldquo저는 끊임없이 제 일상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누군

가 저의 일에 계속 흥미를 느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SNS에 제

취향을 담은 일상을 소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예요 누군가 저로 인해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정

말 뿌듯할 것 같아요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의 취향이 지금의 저를 만

든 것처럼 그도 어쩌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rdquo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공동체 그것도 취향의 공동체라는 말을 듣고 처음 떠오른 것은

개인의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의 유사한 정서가 맞닿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 속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확고한 취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책에 대한 공동체보다는 수많은 책 중에서 lsquo어떤rsquo

책에 대해 공동체가 꾸려질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서

로 등을 지고 혹은 땅을 향해서 책에 눈을 두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취향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개

인의 시간이 귀엽게 느껴진다 건강한 소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담았다 _임진아

2524

책 times인덱스 | 이 시대의 책

임진아 작가

작은 독립출판사 lsquo우주만화rsquo를 운영한다 주로 퍼져 있는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작은 책으로 만든다 특히 일본 음악

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서를 좋아한다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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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과학이야기이재영 지음 | 로드북 | 2017

소프트웨어 입문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스마트 카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인 코딩교육이 필수화되

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기술 정보가 방대하고 내용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핵심적인 과학 산업 분야에 대해

쉽게 쓴 이 책은 소프트웨어와 4차 산업혁명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ldquo앞으로 세상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변해가는 사회

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dquo 30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004-17-27

글 김내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칠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IT 이야기

엄기영김혜수강미정 외 3인 저 | 004-16-8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이광근 저 | 004-15-19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 이재영 저 | 0045-14-36

낯선 것들과 마주하기

우리는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마주할 때

적당한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7권의 책을

읽으며 낯선 분야가 주는 설렘과 긴장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lsquo장기 기증rsquo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어의 영혼》을 읽으며 lsquo문어의 삶rsquo을 들여다보자

KTV 동영상 바로보기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이 책은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열아홉 살 시몽 랭브르

의 긴박한 장기 기증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을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는다 시몽

의 부모는 의학적 사망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

장이 뛰고 있는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저자는 lsquo장기 기증rsquo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이식 대기자 등 주변 인물의 심리와 생명의 의미 등

을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ldquo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

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rdquo 19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49

글 박재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863-17-46-1-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863-3-88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 | 863-7-141

시인 신경림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

암울한 시대의 한 줄기 빛

이 책은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상을 바라본

다 꿈을 품고 살아가던 가난한 소년 신응식이 1955년 문학전문

지 《문학예술》을 통해 lsquo시인 신경림rsquo이 되었다 고단한 삶과 독재

정권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첫 시집인 《농무》를 발표해 제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그의 삶과 연이은

육친과의 이별 암울했던 시대에서 살아간 신경림의 삶을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lsquo시는 불행을 먹고 사는가rsquo라는 질문을 던지기

도 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시인 신경림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ldquo그런 시간의 한 곳에서 제풀에 무언가 균열 혹은 파열음이 터

졌다 병신년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소리는 천천히 울리

기 시작했고 마침내 굉음으로 천지를 울렸다rdquo 15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099-17-2

글 한원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저 | 81162099-14-1

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 81161099-14-1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저 | 811609-13-8

26 27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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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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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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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16: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 | 글항아리 | 2017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돌고래 돼지 등 동물과의 교감

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생애 대부분을 박물관 학

자로 살아온 저자는 뉴잉글랜드New England 아쿠아리움에서 2년

여의 세월 동안 바다와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나와 옥

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난다 그는 혈기왕성한 문어 아테나를

통해 문어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갖게 된다 저자가 함께한 문어들

의 삶과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외

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lsquo의식rsquo을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

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dquo두족류에는 개체마다 삼십에서 오십가지 문양을 구사할 능력

이 있다 색과 문양 질감을 07초 만에 바꿀 수 있다 태평양 한

산호초에서 어떤 연구자는 한 시간 만에 177번 바뀌는 문어를

확인하기도 했다rdquo 7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9476-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도심 속 바다생물 김웅서 최승민 저 | 49069-11-2

감각 일본 뉴턴프레스 저 | 51118-16-7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저 | 4995-3-1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지음 |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

지역사회와 학교를 살린 식물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로 꼽히는 사우스 부롱

크스South Bronx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리츠가 쓴

자신의 이야기다 저자는 lsquo그린 브롱크스 머신rsquo이라는 녹색 프

로젝트를 기획하여 학교 생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자연스

레 학교로 이끌었다 lsquo식물rsquo을 학습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특별

한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텃밭 농업과 그린 테크놀로지 건

강한 식생활의 방법을 터득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

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학생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

과 열정을 통해 참된 교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

도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씨앗을 심으며 희망적인 학교를 만들

어가고 있다

ldquo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

와 삶을 키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71-17-49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리처드 루브 저 | 1832-17-7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권재원 저 | 3704-15-59

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

탐진 핑커턴 롭 홉킨스 저 | 5227-12-13

과학의 위안강석기 지음 | MID | 2017

과학으로부터 얻는 위안

어느 학문이든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과학 분야는 생소한 용어들만으로도 거

리감이 든다 이렇듯 어려워 보이는 과학을 시리즈로 다뤄 벌

써 여섯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과학의 위안》이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의학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낯설고 새로

운 이야기들도 있고 유럽에 갈 때보다 한국에 와서 시차 적응이

더 힘든 이유 등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겨 있

다 과학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

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으로부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ldquo반지 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는 아득한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셈이다rdquo 20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4-17-13

글 엄지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최소한의 과학 박재환 저 | 400-17-10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있는 공학 이야기

한화택 저 | 53004-17-4

문제적 과학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409-16-9

고전으로 철학하기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정치학》에서 ldquo인간은 정치적 동물rdquo

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

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나와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살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문화 사회 자본과 노동 정치를

다룬 사회고전 26편을 소개하며 당대의 시대적 고민과 사회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현대사회의 문제와 함께 고찰한다 저자는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정의 정신과 새로운 사회를 설계

할 수 있는 철학을 갖고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ldquo사회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가 살고 있

는 이 세계에 대해 lsquo아니오rs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과 lsquo그럼에도 불

구하고rsqu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있다rdquo 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001-17-9

글 박정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회과학의 철학

테드 벤턴 이언 크레이브 저 | 3001-15-2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저 | 331-15-29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저 | 331-14-1

2928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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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17: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사랑받은 도서 Top 40 역사 편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2016 | 911052-16-4

맛있다 제주

최갑수 저 | Denstory | 2015 | 98119902-15-13

베스트 오브 스페인 101

이재환 저 | Terra테라 | 2016 | 982702-16-5

제주 자동차 여행 코스북

신영철 저 | 길벗 | 2014 | 98119902-14-13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5 | 8167-15-98-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저 | 창비 | 2013~2014 | 981302-13-12-1-4

한국사 편지

박은봉 저 | 웅진씽크빅 | 2008 | 아911-8-34-1-5

역사저널 그날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엮음 | 민음사 | 2015~2016 | 911-15-16-1-8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저 | 김영사 | 2013 | 아909-13-15-1-15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저 | 웅진닷컴 | 2004 | 91105-4-30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4 | 98132802-15-1

후쿠오카에 반하다

우승민 저 | 혜지원 | 2015 | 9813402-15-5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세소코 마사유키 저 | 꿈의지도 | 2014 | 981302-14-5

셀프 트래블 베트남

정승원 저 | 상상출판 | 2017 | 9814102-17-4

프렌즈 타이완

조현숙 저 | 중앙북스 | 2013 | 9812402-13-1

두근두근 타이완

장은정 저 | 비타북스 | 2015 | 9812402-15-2

스페인은 건축이다

김희곤 저 | 오브제 | 2014 | 982702-14-7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저 | 이마 | 2015 | 91105-15-55-1

규슈 셀프 트래블

박상용 저 | 상상출판 | 2012 | 981302-12-2

금middot토middot일 해외여행

윤영주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11 | 98102-1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18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53-14-3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2015 | 909-15-41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14-15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 돌베개 | 2014 | 91107-14-10

클로즈업 오사카

유재우 손미경 저 | 에디터 | 2014 | 98132802-16-9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05~2013 | 91105-5-40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저 | 창비 | 2012 | 아909-12-21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금현진 손정혜 정상민 외 5인 저 | 사회평론 | 2016 | 아911-16-51-1-10

역사

EBS 역사채널 제작팀 저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 2013 | 91105-13-21

디스 이즈 타이베이

신서희 저 | 테라 | 2014 | 9812402-14-1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저 | 한길사 | 1995~2007 | 922-시444ㄹ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 2014 | 98202-14-4

클로즈업 홍콩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저 | 에디터 | 2015 | 98123402-15-9

후쿠오카 가자 + 벳푸middot유후인

배인숙 저 | 테라 | 2013 | 98134202-14-1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저 | 원앤원스타일 | 2015 | 9812402-15-3

제주 버스 여행

윤성화 박순애 저 | 백도씨 | 2013 | 98119902-13-8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유시민 저 | 푸른나무 | 2006 | 909-6-2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 | 문학동네 | 2015 | 90954-15-16

역적의 아들 정조

설민석 저 | 휴먼큐브 | 2014 | 911058-14-8

3130

책 times인덱스 | 사서 추천 도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인 lsquo역사rsquo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역사 분야 책을 살펴보세요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18: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쓴 세계사 교양

서다 세계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뽑고 그 이유를 깊고 넓게 설

명하는 방식이다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한눈으로 꿰뚫어보도

록 이끈다 저자가 세계사의 대전환점으로 꼽은 해는 1492년

1820년 1914년 1945년이다

먼저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는 스페인 팔라스 항에서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3척의 배를

이끌고 대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의 결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

카를 정복하면서 세계사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겪는다 흥미로

운 점은 지은이가 콜럼버스의 개인사를 꼼꼼히 따져 근대 초 유

럽인들의 심성을 살폈다는 사실이다 콜럼버스는 ldquo구약에서 이

미 예약된 곳을 향해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rdquo 했으며 더불어 ldquo내

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지만 결국은 성공하리라 큰돈을 벌리

라rdquo라는 욕망을 실현하려고 항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1820년은 줄곧 문화 우위를 차지했던 동양이 서양에 뒤처진

해다 원인으로 유럽이 서로 경쟁하며 강력한 해양력을 키운 반

면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바다에서 철수한 점 산

업혁명이 일어난 점이 꼽힌다

1914년은 문명이 자연에 끼친 잔혹사를 상징하는 해이다

19세기 무렵 북아메리카대륙 동해안에 서식하던 나그네비둘

기는 당시 개체 수가 10조 마리에 이르렀지만 유럽인들이 숲

을 없애고 식용으로 잡으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1941년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죽으며 멸종하고 말았

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 환경 위기의 시원이라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해인 1945년 이때부터 우리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문명화

가 야만성을 낮추었다지만 저자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평화를 이룰 방도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저자가 꼽은 네 개의 변곡점은 달리 보면 사상middot경제middot자연middot문

명이란 렌즈로 살펴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앞의 두 가지는 오늘

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인류에게 주어

진 세계사적 과제다 역사는 이해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글 이권우 도서평론가

책만 죽어라 읽어보려고 국문과에 들어가 뛰어난 선배들 덕에 읽고 쓰는 법을 터

득했다 졸업 후 책과 관련한 일을 하다 서평 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

로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서로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책읽기 부터 시작하는 글쓰

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등이 있다

미국 외교관의 시각에서 본 반미주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건

이나 시대를 경험한 이들이 생존해 있는지에 따라 구분해볼 수

도 있고 우리에게 지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계선

은 바로 기억 그 자체다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흐릿해진 나머지

적극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 시절의 일은 먼 과

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독자 중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사

회에 불어닥쳤던 lsquo반미주의反美主義rsquo 열풍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 무렵의

반미주의 열풍은 먼 과거다 하지만 미국인 특히 주한미국대사

관에서 근무하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과장직을 역임

한 lsquo한국통rsquo 외교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는 그렇지 않

다고 생각한다 ldquo1999~2002년에 미국은 한국의 모든 역사적 가

해자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rdquo《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31쪽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저자는 우리의 의식 속

에 이제는 흐릿해진 사건들을 친한파親韓派 미국 외교관의 시각

으로 복기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미군에서 일하는 군무원

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그에 따른 후

폭풍 매향리 사격장 사건과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운동 이

른바 lsquo오노 사건rsquo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2002년 동계올림픽

판정 시비 사건 등은 결국 미 육군 장갑차에 의해 故 심미선 신

효순 양이 사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다 그해 12월까지 한국에

서는 수십만 명이 동참한 반미 시위가 일어났다 놀랍게도 반미

주의는 그해 대선 이후에 잦아들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에게 이것은 생

생하게 기억되는 어제의 일과 같다 물론 우리에게는 우리의 이

해관계와 세계관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외

교관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신선한 참고점이 되어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말한다 ldquo미국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관점을 아는 것이 유용하리

라 생각한다rdquo7쪽

가까운 역사건 먼 역사건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노정태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매체 rsquo딴지일보rsquo의 온라인

에디터를 거쳐 TV 드라마 및 대중문화 전문지 《드라마틱》에서 수습기자 및 기자

로 근무했고 시사 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한국어판 편집장을 역

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논객시대》 《탄탈로스의 신화》 번역서로 《민주주의는 어

떻게 망가지는가》 등이 있다

3332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 저

21세기북스 | 2017 | 909-17-14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저

산처럼 | 2017 | 34911042-17-2

책 times인덱스 | 전문가 북 리뷰

전문가 북 리뷰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거나 계승하면서 현재를 살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북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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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한내 지혜의 숲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 86

서울특별시

노원구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다

중랑천 옆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빛 단층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뾰족뾰족 솟아오른 지붕

이 마치 산들이 겹쳐 있는 형상이다 좀 더 다가

가면 건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공원 방향의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바깥의 자연을 내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이처럼 심미성이 도드라지는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기 전 한내근린공원은 그다지 주민들

에게 주목받는 곳이 아니었다 낡은 분수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갈

때 잠시 스쳐 가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다

한내 지혜의 숲이 생기자 공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개관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방문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다 이유는

한내 지혜의 숲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고 만들어낸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lsquo마을 공동체 회복rsquo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다양한 마을 공동체 복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 설립은 마을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 마련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간 월계동에는 이렇다 할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한내 지혜의 숲은

도서관으로서만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

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보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

다 2개의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간이기에 위

치적으로도 적합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노원구는 한내 지혜

의 숲을 지역아동센터이자 누구나 독서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

게 되었다

3534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지역 공동체의 소통 중심지가 되다

한내 지혜의 숲

올해 3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내에 색다른 숲이 생겼다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인 lsquo한내 지혜의 숲rsquo이다

독특하면서 활용도가 높게 설계된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다

어린이 학부모 노인 등 전 세대가 이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최근 2017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내 지혜의 숲을 찾았다

1 한내 지혜의 숲 외관 뾰족뾰족 솟은 지붕이 산을 닮았다 1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0: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건물은 지상 1층 연면적 35937m2 약 108평으

로 그다지 크지 않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을 하기엔 좀 작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

나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이 금세 사라진다 버

리는 공간 없이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

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크지 않아 아늑

한 느낌을 준다

내부로부터 지은 건물

한내 지혜의 숲은 올해 여러 건축상2017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 올해의 건축 best 7

을 휩쓸며 전국 대표 공공 건축으로 자리 잡았

다 설계는 건축사무소 lsquo운생동韻生同rsquo의 공동

대표인 장운규 신창훈 건축가가 했다 운생동

은 복합문화공간 lsquo크링Kringrsquo 갤러리 lsquo예화랑rsquo 상

업 빌딩 lsquo옐로다이아몬드rsquo 등 독창적인 건축설계

로 유명하다 그들의 지난 프로젝트에 비교해 한

내 지혜의 숲은 소박하게 설계되었다 lsquo도시 재

생rsquo이 목적인 만큼 겉치레를 버리고 공간 활용

도에 중점을 두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과 천장

을 가득 채운 나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

재도 원목으로 깔려 있어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

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lsquo독서 공

간rsquo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

는 lsquo북카페rsquo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lsquo학습 지원실rsquo 특이하게도 각 공간은

lsquo문rsquo이 없어 단절되지 않고 미로처럼 자연스럽

게 이어진다 lsquo열린 공간rsquo을 추구한 것이다

장운규 건축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dquo이 건물은 내부로부터 지었다rdquo고 밝혔다 내부

를 둘러싼 책장을 먼저 구상하고 이 책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건물 형태로 연결한 것이라고

이용자 특히 아이들이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은 알록

달록한 색으로 꾸민다거나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경우가 많은데 한내 지혜의 숲은 그런 틀

을 깨고 단순하면서 편하게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다 지루해지면 바로 공원으로 나가 외부 활동

도 가능하다 그는 ldquo이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고를 하게 될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 당시에 보니 많은 아이가 통유리

창 앞에 설치된 나무 계단 공간과 공간의 틈 사

이 등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로 학부모들이 머무

는 북카페와 여러 연령대의 이용자가 모여 있는

독서 공간에도 편하게 돌아다니며 전 세대와 소

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lsquo공공 건축rsquo의 순기

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치自治가 실현되는 공간

운생동이 도시 재생이 가능한 멋진 건축물을

기획middot제공했다면 월계동 주민들은 직접 운영을

맡으며 한내 지혜의 숲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현

재 주민자치위원회와 70명의 자원봉사자가 공

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상근자들은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지역커뮤

니티 사업을 지원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날

짜별로 돌아가며 북카페 운영 아동 학습 지원

문고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주민들 사이에서 한내 지혜

의 숲은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lsquo남rsquo의 공간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lsquo우리rsquo 공동체의 공간

으로 인식되고 있다rdquo며 ldquo개관하고 나서 상도 많

이 받고 매스컴도 자주 타면서 이런 복합문화

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데에 주민들이 자부

심을 품게 되었다rdquo고 말했다

특히 한내 지혜의 숲은 지역아동센터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미술 경제 음

악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하는 lsquo방과 후

프로그램rsquo이 매일 운영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lsquo북적북적 그림책 놀이터rsquo 등의 독서 프로그램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체험 예술 프로그

램이 진행된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북카페에 모이며 시작되

었다 학부모를 포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기획되고 바자회 체육대회 등 각

종 지역 행사가 한내 지혜의 숲에서 열렸다 현

재 커뮤니티 사업으로 뜨개질 네일 아트 비즈

공예 같은 생산성 있는 강좌가 운영된다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독서 공간은 전 세

대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혜숙 센터장은 ldquo독서 공간이 안

락하고 환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rdquo며 ldquo개

관하고 매일 찾아오시는 할아버님도 계신다rdquo고

전했다 최근엔 매스컴에 난 기사를 보고 여러

지역에서 이용자가 방문한다 공간 내 책은 노원

구 통합 대출 도서 카드가 있다면 대출도 가능하

다 벽면 책장에 3만 5000여 권 정도 책 소장이

가능해 꾸준히 보유 도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내

에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연말을 맞아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lsquo크리스마스 행사rsquo lsquo자원봉사자들의 밤rsquo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애로 사

항을 귀담아들으며 운영을 더욱 탄탄히 하고 프

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 내 다문화 가

정 아동을 위한 교육 강좌 지역 아동 합창단 가

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생각 중

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나갈

한내 지혜의 숲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사진 주학님 사진 제공 한내 지혜의 숲

3736

도서관 times人 | 국내 도서관 기행

4 52

2 독서 공간 벽과 천장이 모두 책장으로 되어 있다

3 나무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원이 내다보인다

4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5 학습 지원실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3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1: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3938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 카탈루냐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월 27일 독립공화국을 선

포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다

수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카탈루냐Cataluntildea 영어로는 카탈로니아Catalonia

는 스페인의 자치주 중 하나로 반도 북동부에 자

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

나의 네 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도는 바르셀

로나이다 면적은 스페인 전체의 10에 불과하

지만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

역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750만 명으로 스

페인 전체 인구의 16 정도다

카탈루냐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족 정체성이

강한 곳이다 1469년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스페인

왕국이 통합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갈등이 지속되었고 결국 1714년 9월 11일 카탈루

냐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패하면서 자치

권을 박탈당했다

언어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아란어 등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공식 문서에

지명을 적을 때는 카탈루냐어를 쓴다 현재 카탈

루냐어를 사용하는 것은 발렌시아Valencia 주와 무

르시아Murcia 주 스페인 동부의 섬들로 이들 지역

과 합치면 사용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 자

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탈루냐

사람 중에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카탈루냐의 역사 그 중심의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Catalonia은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1931년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진 건물은

이제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산을 축적하고 있다

11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전경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카탈루냐

국립도서관

Carrer de lHospital 56 08001 Barcelona Espantildea

스페인

남유럽

바르셀로나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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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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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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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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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2: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역사 속의 카탈루냐 대표 도서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의 기원은 1907년 설립

된 카탈루냐어연구소Institut dEstudis Catalans IEC도

서관으로 1914년 학자들을 위해 공공 문화를 위

한 서비스 기관으로 개조하여 개방되었다 현재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은 카탈루냐자치정부주청사

Palau de la Generalitat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카탈루

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유명한 산 파우 병

원Hospital de Sant Pau이 현재 장소로 이전하기 전

위치했던 장소로 수 세기 동안 카탈루냐에서 가

장 큰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

디Antoni Gaudiacute가 1926년 전차 사고를 당한 후 실려

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1931년 스페인

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탈루냐도서관은 1981년 도서관법Llei de bibli-

oteques 1981에 의해 카탈루냐국립도서관이 되었

다 국립도서관답게 연구와 상담이라는 본래 임

무를 수행하면서도 카탈루냐어로 생산된 서지

들을 모아 보존하고 카탈루냐의 문화유산을 알

리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서는

풍부하고 서지학적 및 문서적으로 대단한 가치

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1년 카탈루냐의 납본도

서관으로 지정되며 카탈루냐에서 출간되는 모든

인쇄 자료 및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독특한

예술 과학 문학 작품 등 카탈루냐의 서지학적 유

산의 기반을 축적하며 대표 연구 센터로 기능하

고 있다 도서 잡지 신문 메뉴 스크립트 판화 지

도 악보 시청각 및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형태

의 자료를 약 300만 점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도서관 찾아가는

법부터 운영 시간 도서관의 역사와 장서 소개 서

비스 안내 카탈로그를 이용한 도서 검색 방법 등

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경

우 도서관 투어도 가능한데 수요일 오전 10시부

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운영된다 투어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되며 비용은 25유로다 안내는 카탈루냐어 스페

인어 영어로 가능하다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국립도서관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

다 구글 지도는 인근을 가리키는데 도무지 어디

가 도서관 입구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

다 lsquo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어디인지 모른다고rsquo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상파우

산타 크루의 복합 건물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마

침내 벽 위에 걸린 작고 하얀 판에 보일 듯 말 듯

lsquoBiblioteca de Catalunyarsquo라고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다 그리고 계단 위로 드디어 커다란 문이

보였다

열람실을 지키던 젊은 여직원은 능숙한 영어

로 ldquo도서관 회원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rdquo고 말한다 외국인은 방문 목적을 밝히고

여권을 제시해야 회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가 있더라도 도서관의 모든 곳에 들어가고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

운 접근이 가능한 곳은 일반 열람실뿐이다 규모

가 크고 귀한 자료가 많은 보존서고에는 일반인

들이 접근할 수 없다 면적 또한 열람실은 2700

약 816평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의 총면적은 1만

5000약 4537평에 이른다

낡고 오래되고 손때 묻은 도서목록 카드

연구에 몰두하는 이용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며 열람실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진한 고동색 원목 지붕과 둥근 아치형으

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성당의 도서관이나 국가대표도서관에

서 풍기는 웅장함이나 화려함 고풍스러움보다

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듯 벽돌로

이루어진 사방 벽면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창으

로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진중한 느낌을 주는 월넛의 원목 서가들과 직

사각형의 긴 책상들 매끈한 갈색의 마룻바닥 그

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퉁불퉁 다소 거친 느낌

의 벽돌들 이 모든 이질적인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윽한 안정감과 따듯한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이런 곳이라면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한 오래되고 낡은 고서를 펼치고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구분할 수도 없는

이가 카탈루냐국립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책을 펼쳐보니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

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도서관 탐방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

서서 나오려는 데 긴 세월 탓인지 혹은 잦았던

사람들의 손길 탓인지 끝부분이 누렇게 벗겨진

가죽으로 장정한 도서목록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손으로 꾹꾹

힘주어가며 정갈한 글씨체로 적어간 것들이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세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을 나와 천천히 공

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들어갈 때는 보이지

않던 대형 플라스틱 체스판 두 개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다음 수

를 골몰하는 학생들을 지나 녹음이 무성한 정원

을 향해 걸어가니 이번에는 분수대 앞에 책을 전

시해놓은 수레에 눈길이 갔다 공원을 방문한 사

람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

종의 아웃리치 서비스다 책 옆에는 당일 자 신문

도 몇 종 놓여 있다 수레를 지키는 도서관 직원

에게 이용자가 빌려간 책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런 사람은 거

의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집에서 다 읽

은 책을 가져오면 전시된 책들과 교환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

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

라고 믿는다

4140

도서관 times人 | 국외 도서관 기행

2

2 아치형으로 촘촘히 지붕을 받치고 있는 벽돌들의 육중함 덕분인지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3 도서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도서목록들이다 무려 1907년부터 1990년까지 사서들이 직접 적은 것들이다

4 도서관 앞 풍경이다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수레와 커다란 체스판이 보인다 수레를 지키는 직원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3 4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3: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2017 11 월

염상섭의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그동안 개인 문학관이 없다는 점에서 염상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는 드물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

한 염상섭의 작품집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 관심 있는 일

반인은 물론 최근 염상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하는 학계의

이목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총 7개의 섹션

을 통해 31운동 시기의 초기작부터 419혁명기인 말년의 작품집까지

염상섭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중편소설집 《해바라기》1924

와 단편소설집 《금반지》1926의 초판 원본은 물론 31운동 전야의 식민지

현실을 다룬 「만세전」이 처음 발표된 잡지 《신생활》1922과 《시대일보》1924

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근대화된 식민지 경성을 무대로 조씨 집안의

돈을 둘러싼 욕망과 몰락을 보여주는 《삼대》1947~1948 일제강점기 말기

에 만주로 이주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현실을 그린 《삼

팔선》1948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 《취

우》1954 419혁명이 있었기에 간행될 수 있었던 《일대의 유업》1960 등

염상섭 소설집 초판 원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상섭은 《시대일보》 편집국 시절 동료 기자가 자신에게 호를 지어

주겠다며 lsquo게rsquo 그림 옆에 lsquo횡행천하橫行天下rsquo를 커다랗게 써놓은 일을 계

기로 lsquo횡보橫步rsquo가 자신의 호號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의 삶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처럼 동시대 현실

을 소설의 언어로 육화해내는 세월이었다 그 스스로 본명 lsquo상섭尙燮rsquo을

필명 lsquo상섭想涉rsquo생각하며 거닐다로 바꾸어 쓴 것처럼 그의 시대 인식과 치

열한 고민의 발걸음들이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에 어떤 족적으로 남

아 있는지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학예사

근대문학 자료 수집middot보존의 결실로 만든 전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되어온 고전문학

자료에 비해 약 100여 년 전에 발간된 근대문학 자료들은 비교적 최근에

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소월金素月1902sim1934의 시집 《진달

래꽃》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된 해가 2011년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된 모든 자료를 수집middot정리middot보

존할 책무를 갖는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부터 국내에 남아 있는 근대

문학 자료의 보존을 위해 개화기부터 해방기까지 간행된 근대문학 자료

수집을 별도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책이 당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쇄나 제본 지질이 양호하지 못했고 또 상당 부분은

역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근대문학사

에 충실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11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는 그 결실의 하나로 선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기획

전시이다

염상섭은 1897년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야조현지금의 체부동에서 태어났

다 어린 시절 조부에게 한문을 수학한 그는 보성중학교를 다니며 근대

교육을 접하고 16세가 되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염상섭은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독립운동을 도모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던 독립운동가이

기도 했다 또한 《시대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일제 강점기 유

수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언론인이기도 하다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는 이처럼 그

간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염상섭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

해 염상섭의 차녀 염희영 여사의 도움을 받아 염상섭이 남긴 육필 원고

와 출판 계약서는 물론 직접 사용했던 지갑 수첩 안경 등 손때 묻은 유

품 30여 점도 전시한다

염상섭廉想涉1897~1963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우리에게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3 《금반지》1926 글벗집

4 《해바라기》1924 박문서관

5 《삼대》 상 하1947~1948 을유문화사

6 소설 《취우》 출판 계약서와 염상섭 작가가 사용하던 원고지 함

1 염상섭 작가

2 《견우화》1924 박문서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수록된 단편소설집

나혜석이 표지그림을 그렸다

염상섭 문학展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

1

도서관 times人 | 뮤지엄 인 라이브러리

42 43

5

2017년 11월 28일화~ 2018년 2월 25일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2

3

5

6

4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4: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4544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사서들이 선정한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 설비

교체공사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전거데이터를

활용한 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 rsquo 서비스 리뉴얼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

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

사서 연수 운영

10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올해 2월 개관한 lsquo기록매체박물관rsquo은 현재 국립

중앙도서관의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로 lsquo기록매체rsquo를 주제로 한 기록매체박물

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라키비

움Larchiveum 형태의 전시middot체험middot교육 공간으로 주

목 받았다 암각화부터 반도체까지 시대에 따라 변

화한 기록 매체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

는 lsquo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rsquo로 선사 시대부터 지

금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

lsquo기록매체 세상을 담다rsquo에서는 과학의 발전으로 탄

생한 영화 음성 등의 기록 매체를 소개 한다 3부는

lsquo디지털 기억의 시대 컴퓨터와 전자매체의 등장rsquo으

로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보여주는

컴퓨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체험middot교육 공간에서는

두벌식 타자기로 편지를 쓸 수 있는 lsquo추억의 타자기

로 쓰는 편지rsquo 비디오 테이프 등을 최신 미디어 매

체로 변환할 수 있는 lsquo매체를 변환해 드립니다rsquo 목

판 금속 활자를 찍어 볼 수 있는 lsquo인쇄rsquo 코너를 체

험할 수 있다

전거데이터를 활용한자료 검색 서비스저자별 검색 실시

올해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거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

를 강화하면서 도서관 이용자에게 진화한 검색 서

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전거 기반 자료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더불어 이와 연관된 검색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찾게 돕는 서비스다

동명이인의 저자도 구별할 수 있도록 저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

도록 lsquo전거rsquo라는 용어 대신 lsquo저자별 검색rsquo이란 명칭

으로 불린다

이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인명middot단체명middot주제

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전거 검색 서비스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관 서비스 공간 재구성 및 노후설비 교체공사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부터 2018년 11월까

지 본관 설비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해 내부설비 교체공사

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은 건립

30년에 이르면서 내middot외부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에 2015년부터 외부창호를 교체한 데 이어 올

해에는 난방 및 공조 시스템 소방시설 배관 조명

등을 전면 교체하고 내진 보강공사도 병행 중이며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는 총 12개의 자료실이

있으며 자료의 주제 유형 연도별로 구분하여 서

비스하고 있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

었던 자료의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 자료

실별 이용석 점유율의 불균형 등의 문제점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공간 재구성의 큰 틀은 주제별 자료실 통합 이

용석 확대 무소음 구역 설치 심층 참고상담실 설

치 등이고 공간 재구성 및 이용서비스 개편 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도서관으로서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정보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연구공간 제공 뿐 아니라 연구정보 참고서비

스 각종 리서치 리터러시 교육 제공 등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공간의 변화가 단순

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이

용행태와 서비스 그리고 조직 운영에 긍정적인 변

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dquo라고 밝혔다

2 체험middot교육 공간 lsquo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rsquo

3 본관 앞에 세워진 교체공사 안내판

1 기록매체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1

2

3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5: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도서관 times人 | 2017 국립중앙도서관 10대 뉴스

46 47

12 《해행총재》古朝90-2

13 《부상록》한貴古朝63-11

국가문헌 대규모 디지털화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을 영구 보존하고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도서

관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장

자료의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 사업예산의 55배에 달하

는 122억 원의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31억 원을 추

가 배정받아 25만 건을 목표로 디지털화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62만 9674책1억 6천 6백만 면

을 디지털화 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에 고성능 로봇스캐너를 구입하

여 현대간행물의 대량 디지털화와 광학문자인식

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SW를 도입하

여 본문 텍스트 검색 기능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한 이래 올해 드디어 로봇스캐너를 1대 더 구입하

고 원본자료의 훼손을 방지하고 초고해상도의 디

지털화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1억만 화소의 디지

털카메라를 장착한

스캔스튜디오Scan-

Studio와 오버헤드V

스캐너OS 12002V를

국내에서는 처음으

로 도입하여 인하우

스 디지털화In-house

digitizing 역량을 강

화하였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올해 총 4개의 기획 전시가

열려 이용자의 발걸음을 끌었다

4월에는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을 기획해 대중의 독서를 견인했던 신문소

설 역사를 살피는 전시를 열었다 신문 소설을 살피

는 것은 곧 우리 시대의 문화사를 아는 것이라는 목

적에서였다

6월에는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을 열

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족보를 소장한 곳이 국립

중앙도서관임을 인식시키고 계속해서 새로 등록

되는 현재 진행형 가계역사 자료를 살펴볼 수 있

도록 했다

9월에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전시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을 열었다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와 관련 정보를 소개하여 동

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를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전시회이다

11월부터 현재까지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선

구자인 염상섭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획

전시 lsquo염상섭 문학展 -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rsquo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lsquo위탁 탈산처리 지

원사업rsquo을 시작하였다 이는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

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탈산처리는 산성화된 자료에 알칼리성

분을 투여 pH를 중성 이상pH7으로 높여 종이 문서

의 훼손을 지연하는 보존 기술이다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

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

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

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대

량 탈산처리실을 개실하고 다양한 형태의 종이 자

료에 안정적으로 탈산처리가 가능한 lsquo북키퍼Book

-keeperrsquo 탈산처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국립중앙

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여 권

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

다 훼손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

자료들의 보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

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

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개 기관 2만

여 점이 위탁 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 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

적으로 위탁 탈산처리를 추진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POlicy INformaTionrsquo 및 lsquo지존Government-Zonersquo 서비스 리뉴얼

11 정책정보포털 POINT 누리집 wwwpolicynlgokr

2006년 정책정보 서비스 누리집으로 시작하

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공직자

와 일반 국민의 정책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위

해 노력해온 정책정보포털 lsquoPOINTrsquo콘텐츠 3억 4000건

가 2017년 5월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주요 정책 이슈를 모아 제공하는 정책 큐레이션

국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의 디지털 파일을 컴팩트

하게 제공하는 마이크로사이트 lsquo지존G-Zone Gov-

ernment Zonersquo 오픈 웹-모바일 화면에 구애 받지 않

는 반응형 웹 구현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공직자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정보에 더욱 편리하

게 접근middot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유용한 콘텐츠는 온라인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발간middot배포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

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자료목록집의 발간

이 그 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17 문화 데이터 개방 우수기관 lsquo대상rsquo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

관광부 및 소속middot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데

이터의 연계 및 민간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 데

이터 개방 우수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7년 기간 중 도서관 데이

터를 개인 민간 및 공공기관 등에서 교육 연구 전

시 제작 출판 촬영 자료 등으로 활용하게 하는 등

문화 데이터의 개방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제도

개선 개방도구의 개발 민간활용 우수사례 촉진 노

력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되어 2016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아세안 10개 회원국 어린이 담당사서 연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8일수부

터 24일금까지 아세안ASEANmiddot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국 사서 2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본 연수는 외교부와 도서관이 추진하는 lsquo한-ASE-

AN 협력 사업rsquo 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실시하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 어린이도서

관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SEAN 10개 국가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

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올

해는 이들 국가의 어린이 담당사서 20명이 국립어

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어린이 서비스 관련

전문 강의와 우수 도서관 견학 및 한국 문화체험

등 도서관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특히 올해는 lsquo한-ASEAN 문화 교류의 해rsquo를 기

념하여 lsquo독서문화 교류 특별행사rsquo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사무국이 lsquo조선통신

사 관련 기록물rsquo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

종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한일 양국

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져 의미가 깊었다 기록물은

총 111건 333점으로 한국에서 소장한 자료 63건

124점 일본에서 소장한 자료 48건 209점이다 외

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가 24건

36점 포함되었다 주요 자료로 통신사로 발탁된 여

러 이들의 기행문을 묶은 《해행총재海行摠載》古朝

90-2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포로자들의 생활

과 그들을 데려오는 데 얽힌 사연이 자세히 기록되

어 있는 《부상록扶桑錄》한貴古朝63-11 통신사 일행

이 에도성江戶城지금의 도쿄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

린 행렬도인 《인조2년통신사행렬도仁祖2年通信

使行列圖》한貴古朝51-나107 등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通信使란 용어는 입장이 대

등한 국가 간에 신의信義를 통通하는 사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는 1607년

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

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단

이다 전쟁으로 단절된 양국 관계를 극복하고 우호

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통신사는 양국 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 중

점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파견될 때마다 500여

명 이상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주로 쇼군將軍의 계

승을 축하하는 국서國書와 예물을 교환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곳

의 무인 문인 등과 교류하며 서예 그림 등의 여러

작품과 기행기 등을 남겼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장자료를 활용한 풍성한 전시 개최

국내 도서관 훼손자료 위탁 탈산처리 시작

5 lsquo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 소설展rsquo

6 lsquo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展rsquo

7 lsquo1924 샤모니에서

2018 평창까지展rsquo

8 lsquo염상섭 문학展rsquo

9 국립중앙도서관 내 대량탈산처리실

10 정독도서관 탈산처리대상자료 인수

5

6

7

8

11

12

9

10

13

4 초고해상도 디지털촬영을 위한 ScanStudio

4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6: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예술 놀이하러 별의별자리 여행가요내년 1월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 개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1월 1일수부터

2018년 1월 31일수까지 lsquo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rsquo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lsquo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rsquo에서

국내 최초로 lsquo올해 최고의 아동출판사상BOP-Bologna

prize best childrenrsquos publishers of the yearrsquo을 수상한 보림

출판사와 공동주최로 기획했다 그림책 별의별자리

여행은 12개의 그림책 별자리를 거닐며 온 감각으

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그림책 예술

놀이 전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누리집wwwnlc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27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홍보부스 운영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홍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10월 25일수

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

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 도서관과 함

께 진행 중인 어린이middot청소년 독서문화진흥사업

을 홍보하기 해 lsquo책 읽어 주세요rsquo lsquo도서관의 보물

상자rsquo 프로그램을 소개하였고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rsquo 포스터 세션도 운영하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54

정보서비스과 02-3413-4856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국립세종도서관

정승각 그림책 작가 초청 강연 개최

국립세종도서관은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4일화 26일목 양일간 3층 대회의실에서 정

승각 그림책 작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lsquo마음이 자라는 그림놀이rsquo라는 주제로 동화 《강

아지똥》 《금강산 호랑이》 등을 그린 정승각 그림

책 작가와 참가 어린이가 함께 동화 작품을 감상하

고 그림 놀이를 해보는 체험 강연이었다

강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50명 고학년 50명 대

상으로 나뉘어 총 2회로 이루어졌으며 어린이 눈

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강연은 어린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정성이 가득 담긴 한글사랑 엽서 전시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 우수작amp수상작

국립세종도서관이 11월 2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

전 우수작amp수상작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신문

사에서 주최한 lsquo2017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rsquo의

우수작과 수상작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선보이는 총 650여 점의 엽서는 포토샵

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손

으로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로 손바닥 크기의 작

은 엽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내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4

도서관 미래를 상상하다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3일간 개최

지난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일산 킨텍스

에서 lsquo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rsquo가 진행됐다 전국도

서관대회는 3500여 명의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middot외 도서관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로 제54회인 전국도서관대회는 한국도서관

협회가 주최middot주관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

정책위원회 문체부 교육부 경기도가 후원했다

일정 첫날인 10월 25일수 개회식에서 신숙원 대통

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

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에 따른 정부 포상과 제2회 이병목 참사서상 시상

식도 개최됐다

이번 전국도서관대회는 lsquo사람 책 창의적 공간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도서관People Books Maker-

space Imagine a better future in the libraryrsquo을 슬로건으로

60여 개에 달하는 주제발표 세미나 포럼 워크숍

과 함께 도서관문화전시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lsquo2017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rsquo lsquo주제

특화 정보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방안rsquo lsquo새로운 도서

관 장애인 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rsquo lsquo국가 디지

털지식정보자원의 활용rsquo 등 5개의 세미나를 진행

하였다

국내 도서관 소식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강좌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7일금 대회의실에

서 국제퇴계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이광

호 전 교수를 초청해 lsquo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rsquo

란 주제의 고문헌강좌를 개최했다

이광호 회장은 퇴계와 율곡에 관련한 3가지 질문

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3가지 질문은 lsquo퇴계와 율

곡의 사상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가rsquo lsquo유학의 도道와 기술 유학의 한 분파인 도학道

學과 과학科學 등은 지향하는 바가 매우 다른데 기

술과 과학의 시대에 도와 도학이 필요할까rsquo lsquo현대인

도 도학을 할 수 있고 도를 알 수 있을까rsquo였다 질문

에 대한 명쾌한 이 회장의 답변을 통해 퇴계와 율곡

을 다시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생소했던 스페인middot러시아 음악에 빠지다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 개최

지난 11월 15일수 국립중앙도서관은 국제회의장

에서 제4회 lsquo세계음악기행-스페인middot러시아 편rsquo을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과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기

획되었다 연주자로는 변지우 바이올리니스트 조

보성 첼리스트 윤나리middot한송이 소프라노 김선용 테

너 김민형 바리톤 이미원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lsquo제3회 저자와의 만남rsquo 김경집 인문학자 초청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1월 3일금 김경집 인문

학자와 lsquo저자와의 만남rsquo을 진행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김경집 인문학자는 저

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바탕으

로 lsquo사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자rsquo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남아 있

는 20세기적 사고를 버리고 수직사회에서 수평사

회로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에서 퍼스트무빙

first-moving 사회로 사고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 등의 프로

그램이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649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3

해외 사서들 한국어로 연구 주제 발표 lsquo2017 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 및 수료식rsquo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4일화 국립중앙

도서관 본관 세미나실에서 lsquo문화동반자사업 연구

발표회rsquo를 개최했다 사업 참가들은 지난 6월 1일목

부터 10월 30월월까지 5개월간 사서 전문 연수 한

국문화 체험 및 탐방 한국어 연수를 받은 후 그동

안 연구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

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

서 4명의 사서가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장애인 서비스가 우수한전국 도서관 6곳은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우수사례rsquo 선정

국립중앙도서관이 제10회 lsquo도서관 장애인 서비

스 우수사례rsquo 공모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본 선정

은 장애인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우수 운영 사례를 발

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은 인천광역시 영종도서관이 차

지했으며 우수상은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원주교육문화관이 장려상은 삼호도서관 인천광역

시 수봉도서관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이 선정되었

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3일목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들 사례는 2017년도 전

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운영사례집으로 발간돼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지원협력과 02-3483-8857

해외 12개국한국학 사서들 교류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5일일부터 21일토

까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에는 12개국

17명 사서가 참여하였고 참가자 주제발표 그룹토

의 일부 강의는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이 별도로 진

행되었다

워크숍 일정에는 lsquo한국학 참고자료원의 현황과

활용방법rsquo lsquo국제영상 네트워크 허브를 위한 고민과

지향rsquo lsquo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이용자를 위한 DB 서

비스 자료이용 서비스rsquo 등 강의와 연세대학교 학술

정보원 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시 관람

이 포함되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한국학

서비스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뿐 아니라 여러 나

라의 한국학 사서들을 만나고 교류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이 만나고 즐기기 위한 도구rsquo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 서점인 lsquo북티크rsquo의 창업 목적은 lsquo독자

를 발굴하자rsquo였다 출판사에서 7년 정도 마케팅 일을 하

며 독자가 아닌 서점을 위한 이벤트와 홍보 광고가 무

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마침 회사의 지원으로

런던도서전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영국 내 서

점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독서 문화에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나라 서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lsquo왜 우리

나라 서점은 온통 광고뿐이지rsquo 또 비교적 명확한 안

목과 기준을 가지고 책을 고르는 영국의 독자들을 보

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독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꼬리를 문 질문은

lsquo어떻게rsquo였다 먼저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

텐츠를 경험할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바로 lsquo북티크 논현점rsquo이다 이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즐

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작가와의 만남 등

의 행사를 열고 커피를 팔고 책을 진열하고 독서 모임

을 열었다 또 매주 금요일은 lsquo심야서점rsquo을 열어 누구나

4948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

lsquo책rsquo

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

lsquo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rsquo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lsquo책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은 책을 만난다rsquo

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책이 가진 가치는 셀 수 없이 많

고 저마다 느끼는 가치 또한 다르므로 한마디로 책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중요한

가치를 꼽으라면 lsquo연결rsquo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lsquo사람들

도서관 times人 | 도서관 소식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7: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한 눈에부산 시민도서관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전시

부산 시민도서관이 지난 10월 15일일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일제강점기 희귀자료를 전시했다 전시

회에서는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

기 신문 잡지 도서 등 고문헌 30종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자료 중 《이주민명부移住民名簿》1921는

조선을 일본화하기 위한 동화정책에 따라 일본인

을 이주시키면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귀중

한 자료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미서 화려한 독서 쉼터 들어서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 lsquo스토리 팟rsquo 개관

국내 첫 시민공유도서관인 lsquo스토리 팟rsquo이 경북

구미에 문을 열었다

스토리 팟은 캐나다 뉴마켓시Town of Newmarket

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구미시와 친

선 체결해 국내에서는 첫 도입됐다

구미 지역 2곳에 설치된 스토리 팟은 주간에는 도

심의 독서 쉼터가 되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밝혀

주변 경관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국외 도서관 소식

호주 사서 자격증 요구 일자리 증가 전망문헌정보학 교육

기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 발표

호주도서관정보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

tion Association ALIA가 발표한 lsquo문헌정보학 교육 기

술 및 고용 동향 보고서 2017LIS Education Skills and

Employment Trend Report 2017rsqu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10~2015 호주 노동시장에서 도서관 관련 일자리

중 사서직의 일자리 수가 435 도서관 기술직이

163 도서관 보조직이 124 감소했다 하지만

호주고용노동부는 2022년 5월까지 사서직 일자

리의 수가 156 증가할 것이며 기술직은 2017년

5월부터 일자리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보조

직은 13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5년 동안 문헌정보학 관련 자격증이 필요

한 일자리 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직원을 위한 일자리 수는 대폭 하

락할 예정이다

호주도서관정보협회 wwwaliaorgau

미국의회도서관 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사회 초년생 사서 지원 위한 시험 프로그램 시작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C은 사회 초

년생인 사서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LC의 다양한 장서를 개발 관리 공유하는데 기

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Librari-

ans-in-Residence pilot program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

brary Association에서 공인한 문헌정보학 교육기관

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석사 학

위를 취득하거나 취득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마쳤다 지원자 중 선발된 4명은 2018년 6

월부터 6개월 간 LC에서 근무하게 된다 선발된 사

서들에게는 일정한 급여도 지급된다

미국의회도서관 wwwlocgov

IFLA 미국과 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성명서 발표 lsquo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rsquo

지난 10월 16일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미

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유네스코UNESCO 탈퇴 선언

후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제

목은 lsquo교육 과학 및 문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

동의 노력이 필요하다Education Science and Culture

Shared Objectives Need Shared Effortrsquo이다

IFL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다는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당사

자가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

구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관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서 IFLA는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

기 위해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정부 간의 협력

을 꾀하는 유네스코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wwwiflaorg

카타르국립도서관 신관 개관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관련된

필사본 희귀본 포함

카타르국립도서관Qatar National Library QNL은 지

난 11월 7일 최첨단의 신관을 공식적으로 대중들에

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lsquo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rsquo을 포함하여 약 100만 권을 도서와 정기

간행물 특별 컬렉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관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하였다 신관의 중심

에는 문화유산 컬렉션이 위치해 있으며 아랍과 이

슬람 문명에 관련된 희귀하고 값진 문서와 필사본

을 포함한다 아랍어 필사본 역사적인 지도와 지

구본 과학기기와 초기 사진 외에도 이 컬렉션은

수 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만 지역을 탐사한 여행

자들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카타르국립도서관 wwwqnlqa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 서울도서관 속으로 서울도서관 lsquo만인의 방rsquo 마련

한국 현대 시의 정점에 있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가 활자화됐던 안성서재가 lsquo만인의

방rsquo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자리한다 서

울도서관은 고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lsquo만인의 방rsquo이 지난 11월 21일 도서관 3층 서울기록

문화관 내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으

로 발간된 고은의 연작시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5600여 명의 인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의 나이테로 평가된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공간으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

현했다 고은 시인이 집필을 시작했던 당시의 좌식

탁자 원본 실물기증품과 관련 인터뷰 영상 도서 집

필 도구 육필 원고부터 참고했던 서지자료 등 「만

인보」 집필의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 모두의 쉼터 lsquo열린 도서관rsquo에 놀러 오세요 성동구 청사 1~3층 문화공간 완비

서울 성동구가 연말까지를 목표로 청사 1~3층을

도서 2만여 권을 보유한 lsquo열린 도서관rsquo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별로 계단에 편히 앉아 책을 보며 부모와 아

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squo계단마당rsquo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공간 lsquo북웨이rsquo 높

게 떠 있는 책장 모형 아카이브 등이 들어선다

현재 1층 lsquo비전갤러리rsquo는 3~4명 정도가 모여 이

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무지개색을 적용한 7개의

소규모 다목적 모임 공간이 된다 아울러 높이 15m

면적 60의 중층 구조 다락방 형태로 조성되는 북

웨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로봇이 안내해주는 도서관 개관IT기술과 청소년 교육을 접목한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마포구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마포중앙도

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서울 25개

자치구 도서관 중 가장 크고 IT와 청소년 교육에 특

화되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 규모로 장서는

현재 10만여 권이며 680여 석을 갖춘 열람실도 포

함되었다 문학창작실middot악기연주실middot무용실 등 다양

한 문화 공간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IT체험관 소프트웨어 코

딩교육 및 VR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센

터가 마련되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 시작을 함께 이끌어나

갈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추가 진행 지난 2003년부터 84억 원 확보hellip

사상 최대 규모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003년부터 221개교에 학

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해 83억 9000만 원을 확보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교

육청은 30개교 정도를 더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당 5000만 원 이내의 예산

을 학교에 지원해 도서관 리모델링 낡은 서가 및

교수middot학습 장비 교체 등에 투입하고 있다 도교육청

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선정학교 207개교를 대

상으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설명회를 하고 도

서관 현대화 사업 추진 절차 예산 집행 학교도서관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 개성 있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등을 소개했다

1년 동안 어떤 책을 읽었을까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들 FESTArsquo 개최

경기 파주시가 개최하는 lsquo2017 파주 도서관 사람

들 FESTArsquo가 지난 11월 4일토 금촌역 광장에서 열

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도시 등 독서 유관기관과 책 읽는 시민이

한 해 동안의 독서 활동을 총정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도서관과 독서 기관별 홍보 및 체험middot전시 부스 운영

과 평화를 품은 집과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시 lsquo문산

임시포로수용소-포로 빼앗긴 생명展rsquo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갑생 서울대 통일평

화연구원이 UN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들이 국내에

서는 최초 공개됐다 또한 lsquo도서관과 미디어의 만

남rsquo이라는 주제로 인기 북유투버 lsquo겨울서점rsquo과 SNS

3대 시인 최대호 시인과 저자와의 만남 등이 개최

됐다 이밖에도 파주시 지역 서점에서 주관하는 북

마켓과 도서교환전이 진행돼 전시 도서를 구매하

는 한편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을 행사장에서 새 책

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대화다 한 주 한 주 시간을 보내며 책으로 시작된 이야

기는 저마다 겪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

고 내가 깨달은 지식에 대한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 단순한 대화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

는 사람이 생기는 것 사람을 만나며 세상과 가까워지

고 나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

서 모임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더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열 명에서 만 명에 이르

기까지 조금씩 연결되어 퍼져나간다면 작게는 책에 대

해 넓게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꿈

꿔본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북티크가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이

기도 하다

서점 사람을 담는 공간이 되다

서점은 이제 좋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공간이자 사람을 향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최근 멋

진 서점들이 줄지어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티크는 한발 더 나아가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점이 콘텐츠에

5150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도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핼러윈Halloween 심야서

점을 열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 나와 세상과 가까워지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lsquo독자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rsquo라는 질문

이었다 그 해답은 독서 모임이었다 현재는 lsquo챌린지rsquo라

는 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독서 모임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120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수

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모임과 인사

이트 북클럽 지적감성 북클럽 등 지정 도서 모임도 운

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것

은 독자를 만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이 lsquo독서 모임rsquo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물론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책을 읽는 즐거움과 읽게 만드는 즐거

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독서 모임을 참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렵고 딱

딱하고 재미없는 인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독서

모임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상대

방에게 공감하는 과정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
Page 28: Community - nl.go.krnl.go.kr/upload/nl/publish/2017/12/201712.pdf · 복합문화공간, 한내 지혜의 숲. 국외 도서관 기행 38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담은 카탈루냐국립도서관

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 착수 필리스 키니 중심 음악 컬렉션 등 계획 발표

웨일스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Wales이 지난 9

월 22일금 웨일스 민속음악 전문가이자 도서관 후

원자인 필리스 키니Phyllis Kinney가 참석한 가운데

lsquo웨일스 음악 아카이브 프로그램Welsh Music Archive

Programmersquo을 착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본 기념식에서는 lsquo웨일스 민속음악 아카이브 프

로그램rsquo 매니저인 니아 마이 다니엘Nia Mai Daniel이

음악 컬렉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웨

일스국립도서관 직원 합창단Cocircr y Gen이 민속음악

을 합창해 자리를 빛냈다 웨일스국립도서관은 웨

일스에서 제작된 최초의 음악을 보존할 뿐만 아니

라 현대 음악가들의 최신 작품과 공연물도 수집하

고 있다 자료는 정기적으로 음악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일스국립도서관 wwwllgcorguk

미국 도서관도 이제 인공지능 시대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챗봇 서비스 시작

미국의회법률도서관Law Library of Congress LLC에

챗봇chatbot 채팅봇이 등장했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법률자료 법률도서

관 연구 지침 외국 법률 연구자료 등에 대한 안내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일상 언

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으로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챗봇은 클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본

적인 참고 면담reference interview이 가능하도록 구성

되어있다 시작get started을 클릭한 후 챗봇의 질문

에 lsquo예rsquo 또는 lsquo아니오rsquo를 답한 다음 자신의 요구와 관

련이 있는 사항을 클릭한다 기본 메뉴로 돌아가려

면 항상 lsquo다시 시작start overrsquo을 입력하면 된다

미국의회법률도서관 wwwlocgovla

책 읽는 도서관에서 맥주를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서 맥주 축제 개최

미국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Jefferson County Pub-

lic Library은 지역의 맥주 양조장 19곳과 힘을 모아

lsquo스타우츠amp스토리즈 에일즈 앤 테일즈Stouts amp Sto-

ries Ales and Talesrsquo 축제를 지난 10월 1일일부터 11월

15일수까지 총 6주 동안 개최했다

이는 제퍼슨카운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함으로

공공도서관 내 직원들이 밀레니엄 세대를 도서관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던 중 나온 아

이디어가 발전되어 시작됐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맥주 양조장의 협업은 수제맥주에 대한 지역 주민

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제퍼슨카운티 지역의

소상인들 역시 도서관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경

제 발전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됐다

먼저 제퍼슨카운티 맥주투어Jeffco Passport Beer

Tour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lsquo맥주투어 여권Beer

Tour Passportsrsquo을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에서 발급

받아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할인이나 경품을 받았

다 수제맥주 토크와 시음 행사Craft Beer Talk and Tap

Event는 지역 맥주와 도서에 대한 토크와 지역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시음하는 시간을 가

졌다 사전 신청 및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대표 책임자 연구

자 창립자가 맥주 및 사업에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

는 동안 지역 수제맥주를 시음했다

제퍼슨카운티공공도서관 jeffcolibraryorg

학술 관련 출판사 가격 5~6 인상한다 엡스코

2018년 연속간행물 가격 전망보고서 발표

미국 엡스코EBSCO의 lsquo엡스코 정보 서비스EBSCO

Information Servicesrsquo가 lsquo2018년도 연속간행물 가격 전

망보고서2018 Serials Price Projection Reportrsquo를 발표했

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술 및 관련 의학도서관

을 위한 전반적인 출판사의 출판물 가격이 5~6

의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엡스코는 매년 광범위한 출판사에 대한 조사와

과거 연속간행물 가격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기반

으로 하여 차년도 연속간행물 가격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망보고서는 도서관 예산 오픈

액세스 정부 요건 정치 환경의 변화 새로운 평가

및 평가도구 대체 유통망 등을 포함해 학술정보 시

장을 수년 동안 주도해온 많은 이슈를 조명하는 시

장역학market dynamics을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 시장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불법 복

제piracy의 출현 또한 올해 보고서의 중요한 주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예산을 계획할 때 연속간행

물 가격이 상승하는 걸 대비하여 2~4의 추가 비

용을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점과

구독료 지불 시기 사이에 지역 통화가 약화할 가능

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한편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학술도서관의 예

산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타국가의 도서관들은

여전히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엡스코 wwwebscocom

52

더 가까워져야 하며 독서 모임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또 하나의 lsquo책을 읽는 목적rsquo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안에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디지털

화된 세상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각광받는 것이다 책

에서도 lsquo인간은 아날로그적 동물rsquo이라고 말한다 그렇

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연결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일부이며 이것이 책이라는 도구와 연결

될 때 더 좋은 가치와 힘을 담아내는 것이다

글 박종원 (주)북티크 대표2006년부터 2014년까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 사회적기업사 육성사업에 선정 북티크를 열었다

현재 북티크 논현점과 서교점 두 곳을 운영하며 책과 사람

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Jefferson County Public Library

독서 공작소

베개가 주는 타협의 독서

사실 잠잘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목이

아프고 불편하다 일반적인 인류의 진화 방향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목이

발달 혹은 퇴화한 것일지 모른다 베개를 베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함이다 누운 채 책을 읽으려면 베개 없이는 안 된다 평소 잠이 부족해

안압이 높은 관계로 책을 읽을 때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왼쪽 눈일 때

도 있고 오른쪽 눈일 때도 있다 이때 해당하는 눈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베개가 내겐 좋은 베개다 적당히 깊이감 있게 푹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에 집중이 안 되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 눈을 감으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번민들이 머릿속을 유령처럼 떠다

니기 시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 미끼를 던지듯 책을 읽는 것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국적 식품 대기

업이 독점 생산하는 커피 원두가 어떻게 남미의 빈곤을 가속화하는가

등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뇌란 녀석은 처음엔 열심히 이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문제의 복잡성만큼이나 해법은 어렵다 한 꼭지를 다 읽어도 속 시

원한 결론은 없다 그즈음 뇌에 타협안을 제시한다

lsquo내일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이쯤 읽고 자는 건 어때rsquo

당연히 뇌는 응답이 없다 싫지는 않은 낌새다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손을 뻗어 스탠드 등의 불을 끄며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머지 눈을 감는

다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사라지고 동시에 잠에 빠져든다 아차 베

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 아침은 목이 아프겠군

글 김보통 만화가 작가

20대 청년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아만자》로 데뷔 오늘의 우리만

화상 부천만화대상 시민만화상을 수상했다 웹툰 작품은 《아만자》 《DP 개

의 날》 에세이집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지었다

베개

베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선사 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머리를 괸 돌이 나왔기 때문이다

돌 나무로 시작해 시대 문화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바뀌어 온 배게

요즘은 주로 솜이 가득 들어간 네모 모양을 선호한다

인간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누운 자세라 하니

잠시 누워 푹신한 베개에 파고들어 보는 건 어떨까

  • 201712오도01
  • 201712오도02
  • 201712오도03